카페지기가 부재중이라고 뜨더군요. 하~~~.....
먹고 사느라고, 그리고 이런저런 잡기에 정신이 팔려서 뜸했습니다.
그동안 무엇이 되었건 열심히 쓰고 또 썼습니다. 주로 몇 가지 주제 관련 질문들에 대한 답변 활동이었습니다. 하도 벌려 놓기만 해서 정리 좀 해야겠다고 결심하고 있는 중입니다.
영시만 해도 에밀리 디킨슨의 시를 상당수 살펴봐 왔습니다. 그런데 갈수록 어려워지는 것은 디킨슨 시의 특징인 듯합니다.
그동안 직접 애정을 갖고 번역해 놓은 영시들이 많아서, 번역 작품집을 낼까 하고 궁리 중입니다. 디킨슨 시도 예전에 한 권 분량을 출판한 적이 있지만, 요즘은 책을 사는 사람이 적어서 어디 출판사를 구하는 것은 처음부터 생각도 하지 않고 있고, 요즘에는 개인 출판을 해주는 곳들도 있어서 그런 곳을 이용할 생각입니다. 개인 출판에서도 저작권에는 유의해야 하지만, 그것만 조심하면 자기가 만들고 싶은 대로 책을 만들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드라마 “도깨비”에서 “돌보지 않음으로 돌보았다고 전해라.”라는 대사가 나오는데, 그런 멋진 말을 할 낯짝도 없는 상황입니다.
문득, 아마 여기 다시 들어오지 않을지도 모르지만 치즈롤님이 보고 싶군요. (*‘보다’ = 온라인상의 마주침.) 오래 전 “영시마을”을 처음 시작할 때 (당시는 “영어 죽은 시인의 사회”)) 고등학생이던 치즈롤님은 실비아 플라스를 좋아했고, 아주 지혜로웠던 소녀였습니다. 그런 대화가 오고 갔던 시절이 있었네요.
봄맞이꽃은 아주 작은 야생화입니다. 이름에 ‘봄맞이’가 들어가지만 항상 충분히 따뜻해져야 피더군요. 녹색 꽃까지 좋아하지만 그래도 하나를 꼽는다면 봄맞이 꽃이 내가 가장 좋아하는 꽃입니다. 며칠 전 점심시간에 산책하다가 서쪽 기슭에서 몇 송이 발견하고 반가웠습니다. 내가 보고 반가워할 사람, 나를 보고 반가워할 사람들이 다들 잘 지내고 있는지, 그리습니다. 초록이 완연한 이때 초록처럼 여리고 싱싱한 일상을 보내고 있기를 기원합니다. -은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