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엌에 엿을 붙이는 사연 ㅎㅎ

[햇빛엽서]

tvN '어쩌다 어른'에서

인테리어 디자이너 양태오님이 이런 이야기를 하시더군요.

우리 조상님들은 부엌에 조왕신이 있다고 믿었는데
조왕신은 틈틈이 가족들의 언행을 살핀다..
이웃에게 잘 하는지, 부모에게 잘 하는지
자식 교육은 잘 하는지, 바람은 피지 않는지 등 등..
그리고 12월 23일에 하늘로 올라가 옥황상제에게 보고를 한다..
그 결과로 벌을 줄지, 상을 줄지, 지옥으로 보낼지 결정을 한다..
그래서 특히 부엌에서는 각별히 조심하였다..

언행도 조심하고, 옷도 함부로 벗지 않고..

그런데 행여나 부지불식간에 욕이라도 하면

부엌에 엿을 붙여 놓았는데.. 왜 그랬을까?

조왕신 발이 달라붙어 하늘로 못 올라가게..

그리고 올라가더라도 입이 달라붙어 보고를 못 하게 ㅎㅎ 

이런 이야기가 왜 있을까요?

조심하라고요.. 불조심.. 그렇죠?

자나 깨나 화(火) 조심..

그런데 불교에도 이와 비슷한 이야기들이 있습니다.

나의 선행과 악행을 누군가가 살펴보고 있다는 이야기..

우선 사천왕은 속세의 선악을 살펴 제석천에게 정기적으로 보고한다 하고..
경전에 동생신 또는 동명신이라는 이름의 동자들이 등장하기도 하는데
동생신(同生神)은 오른쪽 어깨 위에서 악업을 기록하는 여자 아이이고
동명신(同名神)은 왼쪽 어깨 위에서 선업을 기록하는 남자 아이라고 합니다.
또 염라대왕은 천사를 보내 경고를 하면서, 우리가 부디 선업 닦기를 바라고 있다고 합니다.

이런 이야기가 왜 있을까요?

조심하라고요.. 불조심.. 성냄의 불길, 욕심의 불길..

앉으나 서나 화(瞋) 조심..

죽으나 사나 화(禍) 조심..

☞ '엿 먹어라'의 유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