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지금으로부터 열아홉 해 전인 서기 2004년 양력 3월 3일에 네이버에서 ‘방덕’이라는 이름으로 정보를 뒤지다가, 우연히 찾아낸 재미있는 글을 오랫동안 다른 누리집(‘홈페이지’/‘사이트’)에 저장해 두었다가 오늘 다시 한 번 그것을 찾아내 이 게시판에 싣는다. 부디 이 글이 여러분이 일부러라도 웃는 데 도움이 되기를 빈다 : 옮긴이 잉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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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비 : 파리를 죽이라 하면, “내 어찌 파리의 목숨을 취해 자신의 부귀영화를 얻겠느냐?”며 눈물을 흘리며 거절한다.
- 하진 : 각지에 격문을 보내 제후들을 불러모아 파리를 사로잡는다.
- 동탁 : 먼저 부하들을 시켜서 파리의 눈과 얼굴 거죽을 도려내도록 한다. 그래도 파리가 죽지 않으면 부하들에게 “파리를 건강식품이라고 선전하라.”는 명령을 내린다.
- 황충 : 한 화살에 파리의 가슴팍을 꿰뚫는다.
- 장비 : 파리를 아름드리 버드나무에 굵은 동아줄로 묶어놓은 다음, 버드나무 가지를 꺾어 심하게 매질하여 죽인다.
- 헌제 : 힘 좋은 장수의 딸을 황후로 삼고는 장인이 된 장수에게 “파리를 죽여달라.”고 애걸한다.
- 제갈량(제갈공명의 본명. ‘공명孔明’은 그의 자字[:또 다른 이름]이다 - 옮긴이) : 파리에게 50명의 군사를 주면서 위나라를 정벌하라고 한다. 지고 돌아오면 군법에 따라 사형에 처하는데 파리를 목 베면서 눈물을 흘린다. 누가 왜 우느냐고 물으면 “선제(先帝. 유비 - 옮긴이)께서 이전에 ‘이 파리는 겉으로 보기에 번지르르해 보이지만 실속이 없소. 크게 기용하지 마시오.’라고 말씀하셨다.”는 엉뚱한 말을 늘어놓는다.
- 방덕 : 파리를 죽이기에 앞서 관을 짠다. 누가 까닭을 물으면 그는 “내가 죽으면 이 관에 들어갈 것이요, 파리가 죽으면 그 녀석이 이 관에 들어갈 것이다.”라고 대답한다.
- 조조 : 파리를 발견하는 즉시 갑자기 침상에 누워 자는 척한다. 그러다 갑자기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칼을 뽑아 들고는 파리에게 “내가 파리를 배반할지언정 파리가 날 배반하게 하지는 않겠다.”고 외치며 단칼에 목을 벤다. 그리고는 또 잠을 잔다. 나중에 누군가가 와서 그 일을 알려주면 갑자기 눈물을 펑펑 쏟으며 파리를 후히 장사지내 주라고 명령한다.
- 여포 : 먼저 파리에게 자신을 양자로 삼아달라고 간청한다. 그리고는 때를 봐서 파리를 배반하고 그의 목을 벤다.
- 주유 : 우선 강가에 배를 수십만 척 띄운 다음 파리를 꾀어들여 불을 지른다(돈이 제일 많이 드는 방법이다).
- 초선 : 파리와 동탁을 유혹해서 둘 사이를 이간질한 다음, 서로 죽이도록 부추긴다.
- 조운(趙雲. 조자룡의 본명. 자룡은 조운의 자[字]다 - 옮긴이) : 파리를 품에 안고 100만 대군을 뚫은 뒤 유비에게 파리를 바친다 유비는 그 파리를 받고 ‘이놈의 파리 때문에 나의 장수를 잃을 뻔했구나.’라고 소리치며 파리를 땅에 내동댕이 쳐서 죽인다.
( http://www.psi.pusan.ac.kr/%7Eethessa/interest/humor/samgugji-kill_fly/htm
에서 퍼옴)
※ 서기 2004년 양력 3월 3일에, 이 글을 읽으신 ‘아마빌레’ 님이 덧붙이신 부분들 :
- 관우 : 파리와 싸우다가 못 이기는 척 붙잡혀준 후, 온갖 욕설을 퍼부어 자신의 목을 치게 만든 뒤, 갑자기 눈을 번쩍 뜬다. 파리는 그걸 보고 심장 마비에 걸려서 죽는다.
※ 서기 2004년 양력 4월 23일에, 이 글과 아마빌레 님의 ‘보강판’을 읽으신 ‘바1 만듀 1보’님이 덧붙이신 내용 :
- 조조 : 지모가 뛰어난 파리를 죽인 뒤, 적벽대전에서 이렇게 말한다 : ‘아, 파리만 있었더라면…,’
- 사마의 : 제갈량이 도망가자 파리를 시켜 추격하게 한 뒤, 파리가 (제갈량에게 – 옮긴이) 죽으면 슬퍼하며 장사지내준다.
- 여몽 : 관우를 죽인 뒤, 미친 척하며 파리에게 욕을 퍼붓는다. 파리는 열 받아서 죽는다.
- 영제 : 십상시에게 죽여달라고 한다.
― 단기 4356년 음력 6월 2일에, 『 동물농장 』 의 벤저민 영감처럼, “웃을 일이 있어야 웃지!” 하고 말하면서도, ‘그럼 옛날 우스갯소리라도 떠올리면서 웃자. 일부러라도 웃자!’고 다짐하고 그것을 실천하는(그럼으로써 이 가혹하고 우울한 현실을 어떻게든 이겨내려고 하는) 잉걸이 올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