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발.
6월11일 토요일 09:00 태릉역.중금달 서브3주자 청춘99님의 애마 청춘호에, 청춘님,우인대장,향아님,뜀도령,지이니,도우너,나 7명.우리는 강릉을 향한다.하늘은 맑고, 한들한들 실바람은 불어오고, 눈앞에 펼쳐지는 시원한 강물은, 초여름 선남선녀들 마음 들뜨게 만들고,.출발부터 뜀도령은 맥주 타령이다.운전하는 청춘님 약이라도 올리려는듯 마시는 맥주에 이야기도 주저리 주저리 잘나오고..청춘호는 덕소를 지나 양평을 거쳐 여주를 지나면서, 여주대회에서 1등을 하셨던 향아님으로 부터, 여주대회의 소감을 듣는데,어느덧 문막에 다다른다. 한적한 국도는 고속도로와는 다르게 시원한 연초록의 농촌풍경을 펼쳐 놓고 있었다.여행의 즐거움은 생전 처음의 또 다른 경험과 일상의 나를 벗어 던지고, 나 아닌 또 다른 나를 찾는 것일까? 문막에서 연결되는 영동고속도로는 시원한 속도감을 느낄수 있어서 좋다.주말 많지 않은 차량행렬이 여유롭고,우리는 재잘재잘 소풍 나온 어린아이 마냥 즐겁다.소사 휴게소.간간히 달림이들 복장이 보인다.그들도 우리처럼 내일을 위하여 열심히 강릉으로 가고 있는 모양이다.
묵호항.
13:00 강릉. 너무 이른 시간이다,19;00에 만나기로 한 일행.우리는 동해시로 향한다.묵호항.비릿한 바닷내음. 뭍에서 살아온 나이지만, 바다가 고향인 사람들은 이비릿한 내음이 생각나서 그리도 애타게 고향을 그리는 모양이다..단돈 만원에 20마리인 오징어.오징어가 풍년인 모양이다.우리는 푸짐한 횟감을 고르고 골라 묵호항 뒷골목 횟집에서, 입에서 비릿한 비린내음이 나도록 포식을 했다.이제는 제법 여유도 있다.다시 강릉을 향하는 청춘호.취기가 오른 뜀도령의 뭍지마 관광. 음악은, 뽕짝에 향아님의 관광버스춤 흉내는 과히 엽기적이었다.
망상바닷가.
하이얀 모래사장 해변가에 보이는 연인들 표정이 보기에 좋다. 아이처럼 바다물에 발담그고 뛰어 다닌다. 새벽에 도착하여 바다낚시를 즐기던 안기혁님을 만난다.후배와 함께한 안기혁님이 잡은 고기는 겨우 한마리라고.회를 떠서 먹었다는데...몇점이나 먹었을 런지...백사장에서 펼쳐진,아이스크림이 걸린 축구.수적으로 열세인 나와 청춘님이 지고 말았다.인해전술의 위력을 직접 체험함(2명:5명. 이거 말이나 되는겨?).
단오제.
시내는 온통 축제장으로 변해있다.남대천 공터에 펼쳐진 단오제 행사는 인산인해 발 디딜 틈조차 없다.단오제가 치러지며 국악 한마당이 펼쳐지는 곳에서 나이 드신 할머니가 우리일행의 손을 잡고 춘을 춘다,할머니는 뜀도령의 손이 아닌 나의 손을 잡고 덩싱덩실 춤을 춘다,그래 한번 해보자 구요 할머니 장단에 춤을 추니 사람들 시선이 몰린다.그러나 즐겁다.행사와 먹거리와 각종 난장 사람들 표정이 밝고,즐겁다.아이처럼 우인대장이 와이어 액션을 하여, 사람들 박수를 받고,총 쏘아서 인형을 뽑은 청춘님의 표정도 밝고,1,000원짜리 햇빛 가리개 모자를 구입한 지니님의 표정도 밝다.우리는 이곳에서 바니 가족과 상봉을 한다.바니님과 그의 부군 바람개비님.그리고 아들과 딸.단란한 가족이다.그 틈에 끼여서 함께온 디아님.시간은 벌써19:00시를 향하고 있다.금주님과 접선시간.송정해수욕장이 있는 송정호텔.강릉이 고향인 금주님이 마련해주신 우리들의 보금자리 그곳에 도착하니 금주님과 금주님의 반쪽인 금반님. 그리고 대학2년생인 딸이 우리를 반겨주시고.여기에서 들녁님 가족과도 만난다..깨끗하고 정갈한 방.한때 공군들이 휴양소로 이용 했다는 이곳.송정휴양소 3개의 방을 잡아 주셨다.간단히 여장을 풀고,, 우리는 또다시 먹음의 세계로 향한다.저녁.19:00.
주문진항.
금주님. 주문진 시장내 "영세횟집" 유명한 집으로, 주문진에서 영세네 라고만 하면 다 통한다고,,,또다시 회.낮에 입에 비린내가 나도록 먹었던 회지만 또다시 젓가락이 먼저 간다.오징어회의 그 싱싱함이란,, 오징어 발판이 입천장에 착착 달라붙는,,,과연 여기에서 이런 싱싱함을 맛보아서, 나중에 서울에서 회를 먹을 수 있을런지 ? 그 싱싱함에 양념조차 필요 없을 지경..적당한 취기와 배부른 포식에 마냥 즐겁다.고속버스를 타고 도착한 창득님.모두들 즐거워한다.내일 있을 대회 주로를 따라 돌아오는 차안,금주님의 자세한 설명으로 강릉이 손바닥 안에 있는 듯하다.
뒷풀이.
숙소로 돌아와서,철석이는 밤바다의 파도소리와 백사장에 둘러 앉아 박수치며 노래라도 한곡 뽑았으면 하는 사람들의 바램이 있었는데, 굳게 닫혀진 철책선..맥주와 수박.그리고 이런저런 이야기 강릉 자랑에 침이 마르지 않는 금주님.그래서 고향이 좋은 것인가 보다..가족과 함께 따로 숙소를 잡은 들녁님 가족을 제외한 우리일행들,몇명이나 될까? 우인,청춘,향아,뜀도령,금주,금반,청춘,디아,창득,안기혁,그의후배,지이니,도우너,바니,바람개비,들녁,그리고 나.모두 17명.와~~우.
술이 부족했던 안기혁님과 그의 후배. 새벽까지 마시고는,베란다에서 꼭 끌어안고 잠을 자고 있었다는 소문이...아침잠이 없는 창득님 에게 발각되어....세상에 알려졌네.(그의 후배는 남자.오해없길...)
2005.6.12.
제4회 강릉바다마라톤대회.
10km.
아침.
일출을 볼려고, 창밖을 보니 안개가 자욱하다.두런두런 사람들 소리에 눈을뜨니,녀석은 이미 나의 머리꼭대기에서 나를 내려 다보고 있다.젠장.관광강릉이 자랑하는 강원도의힘.그중에서도 초당두부.우리는 아침 초당두부를 먹고, 오늘의 전투에 임한다.아침 짜투리 시간. 허균,허난설현의 생가를 방문하여,또다른 강원도의 힘을 배운다.홍길동전이 이곳에서 쓰여 졌다는사실..허균,그분도 해수를 간수로 해서 만든 초당두부를 먹었을까?.그시절 그도 이곳 경포호수를 달려 보았을까? 설마 ㅎㅎ.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나오네,,이게 소설일까..
출발.
경포해수욕장 입구.사람들의 물결로 도로는 이미 복잡하다.지방대회지만,참가자의 숫자가 만만하지 않다.그들중에 유난히 눈에 띄는 유니폼..중앙선거관리위원회 소속회원들,약 700명이 참석을 하였다고 한다.그래,오늘 함 해보는 거야..중금달 전사들, 입구쪽 공터에서 간단한 몸풀기를 한다.아침을 거른 뜀도령의 구호에 맞추어 하는 몸풀기.벌써부터, 땀이 배어 나온다.청춘님,들녁님 ,디아님, 향아님 이상4명 하프. 나머지,우인,뜀도령,안기혁,바람개비,나 10km.지니,도우너,바니 4.5km. 마라닉. 소풍 나온 것과 같은 즐거움으로 즐겁게 달려야지..유니폼으로 갈아입은 향아님.작은체구.너무나 작아서 도저히 믿어지지가 않는다.저렇게 작은 체구로 어떻게 1등을 할수가 있다는 말인가? 허우대만 멀쩡한 우리들..반성좀 해야지,,대기선에서 우물쭈물 거리는데,출발신호도 잘 안들리데 하프 주자들이 빠져나간다.10km주자들 사이에도 하프 주자들이 썩여 있다.그들은 출발신호를 못들은 모양이다.무언가 좀 엉성하다는 느낌이 든다.
주로.
경포호수를 우측으로 한바퀴 돌아서,빠져나가는 구간,어쩌다가 선두에선 나는 몇번이나 나 자신에게 다짐,다짐을 해본다,욕심내지 않고,즐겁게 달리자고,,하지만,출발을 알리는 삐하는 전자음 소리만 들리면,나도 모르게 몸이 앞으로 튕겨져 나간다.쌔~~앵~~거칠것이 없다.선두그룹이다.ㅋㅋ.이대로만 가면 1등이다.ㅎㅎ,선두그룹 에서도 앞지르기를 구사한다.한명 두명 앞질러 진다.아싸~~.그러나 이런 경우,대체로 1km도 못가서 추월을 당하고 만다.,숨은 헥헥,다리는 흐물흐물,걸을수 밖에 없다..오늘도 예외없이 선두그룹에서 갖은 테크닉을 구사 해보지만,경포호수 반바퀴를 돌기도 전인데 벌써부터 숨이 턱밑까지 차오르고,다리에 힘이 없어진다.앞서가는 주자의 등에, 힘드시죠? 뛰시고 나서 "교동 이대포"에서 시원한 막걸리 한잔 어때요?라고 나를 유혹한다,지금 당장이라도 가고 싶었다.그리고 또,참으로 특이하게 굴렁쇠를 굴리면서,달리는 아저씨 등에는 "99세 까지 88하게 달리자!"라고 적혀져 있었다...어느덧 경포호수 한바퀴를 돌았다.그때 앞서가는 하프 주자들의 뒷모습이 나에게 들어온다.그중에 강동마라톤클럽 주자 두분이 달려간다,반가운 마음에 먼저 인사를 했다.문영모씨와 함께 지난번 오산 종주를 했었노라고 하면서, 반갑다고 인사를 한후 5km 급수대.무더운 날씨가 나를 괴롭혔다.한 보금을 마신후,바가지로 물을 아예 한바가지 끼얹고 달린다. 처음은 좋았으나,시간이 지나면서 물의 더운 기운이,나를 더 힘들게 했다.
중반.
반환점을 지나서 돌아오는 시간.한명 두명 나를 추월하는 사람들의 뒷모습이 점점 많아진다..간신히 힘을 내어 거리를 좁혀 보지만,내가 싫은 그들은, 다시 나를 가까이에 두려고 하지 않는듯 나에게서 멀어져 간다.오른쪽 무릎의 통증은 없다.지난번 오산종주이후 달리지 않고, 쉬었던 것이 효과가 있는듯...급수대에 도착하여 아예 우뚝서서 몇잔의 물을 벌컥인후 다시, 한바가지 물을 뒤집에 쓰고 달려가니. 자원봉사 학생들이 박수까지 쳐준다.시계를 보니. 49'36" 간신히 50분내에 들어왔다.먼저 들어온 우인대장과 뜀도령이 보이지 않는다.생수 한통을 다 마셨는데도 물이 갈증은 계속된다...잠시 쉬고 있던중 할일이 생각났다.하프주자들, 그들은 아직도 달리고 있다는 생각,, 그리고 내가 들어왔던 결승점을 향하고 있을 그들...
마지막.
결승점을 지나 역주행. 10km의 마지막 주자들이 고통스러운 모습으로 결승선을 향하여 들어오고 있었다.불과 몇 분전 나의 모습도 저러 했을까? 생각하니 픽 웃음이 나왔다.천천히 달려도 고통은 마찬가지인듯,,,1km 지점.무수한 사람들이 지나간 후 드디어 나타나는 하프 선두주자.그에게는 아주 자연스러운 편안한 모습니다.한명두명 지나가는 주자들을 향하여, 자원봉사자와 함께 화이팅을 외쳐 주니 그들이 나를 향해 손을 흔들어 답례를 한다.그들 중에는 청춘님도 있었다. 오늘 1시간 20분대가 목표라고 했었는데...조금 늦으신것 같았지만 힘있게 달리시는 모습이 참으로 멋이 있었다.그런중에 선거관리위 복장의 여성주자가 지나가는데, 달리는 모습이 아주 자연스러워 도저히 하프주자 라고는 생각이 들지 않았다.그리고 우리나라 부부 써브3 주자 정미주씨가 아주 힘들어 하는 모습으로 지나갔고,그러고도 3-4명의 여성주자가 지나간후 드디어 나타나는 향아님.달려오는 모습이 전혀 지쳐 보이지 않는다.작은체구. 함께 달리는데, 내가 뒤 질 지경이다.마지막 1km.하나 둘 발을 맞추어 달리면서 조금씩 속도를 내어 약 반보 정도 앞서서 달리는데 잘도 따라 오신다.따라잡을 사람도 없었고,추월 당할 사람도 없었지만, 마지막 스퍼트는 성공인 듯하다.함께 들어온 결승선에 우인님과 뜀도령이 반갑게 기다리고 있다.조금후 들어오는 들녁과 디아와 창득.함께 배부르게 먹은 두부와 양양마라톤 클럽의 수박화채.그리고 때이른 해수욕 지니,도우너,창득 이들은 기어코 강릉의 바닷물을 오염 시키고 말았다..모두들 즐겁게 달린 밝은 모습들이다.
뒷풀이.
어느정도 휴식을 취한 우리들.가족과 함께 간다는 들녁님을 남기고,호텔로 돌아오는중 들녁님으로 부터의 전화.연령대별 수상을 하셨단다.향아님이... 여자 장년부 2등.다시 돌아가서 받은 시상.정말 축하합니다.점심.금주님, 굳이 강원도 감자 옹심이 칼국수를 먹고 가야 한다고,,,푸짐한 먹거리에 사람들 배가 터진다고 호소를 한다.금주님이 책임지셔야 할것임.너무너무 고맙습니다.강릉에서 서울.창득님이 청춘님을 위하여 운전을 하신다.노련한 운전솜씨.그리고 뜀도령과 디아의 악의 없는 갈굼.하지만 마음 넓은 창득님이 노련하게 받아 넘겨 주신다.저녁.얼큰한 감자탕에 소주 한모금.길고 긴 1박2일의 여행이 끝났다.모두들 1박2일이 아닌 엄청난 시간이 흘러간것 같다고 했다.그만큼 서로들 많은 추억을 만들었다는 것이겠지..모두들 수고 하셨습니다.
강릉마라닉 기획하신 우인님,먹거리 잘거리 챙겨주신 금주님,금반님,청춘호 운전하시느라 술한잔 제대로 못하신 청춘님,중금달의 희망이신 향아님,자금관리하신 뜀도령님,운전하셨던 창득님,가족들과 함께 오셨던 들녁님,사진촬영담당 하셨던 디아님,후배 데리고 오셨던 안기혁님,그리고 바니님 아이들 관리 하셨던 그후배님,바니님,바람개비님,멀리 구미에서 오셨던 지니님,대이른 해수욕 하셨던 도우너님,모두들 즐거웠습니다.^^*
여적.
그리고,고마운 사람들.또 한명.함께 하지 못함을 애석해 하면서,수시로 문자 보내어 젊은피 동태파악 하시며,행동강령까지 내려 보내어 주셨던 분.그분이 보내온 메세지 몇개...
"널 지켜주지 못해서 불안하다"
"뭇 여성들 틈에서 처신 잘해라"
특히"ㅇㅇㅇ 조심해라"
님 때문에,
우리는 즐거웠습니다.
허벅지 많이 찌르셨는지요?
첫댓글 이수님!! 글이 이렇게 길면 아무도 안읽어요!!
재밌어서 다 읽어요 안기혁님!^^ 1박2일 내내 허벅지 찔렀을 ㅇㅇㅇ님! 엄청난 오해를 하고 있드만요 글쎄 그 젊은피가 나를 엄청나게 좋아했지 내가 그런게 아니라니깐!!!!ㅎㅎㅎ
다 읽었네요^^ X-맨님과 과히 쌍벽을 이루는 솜씨입니다. 강릉 마라닉 참으로 즐거웠습니다. 경포바다에 다들 빠졌더래면 좋았을텐데..
정말 이른 해수욕 할만한데....창득님 담엔 다른분들 풀코스 뛰시라고 하고 우린 조금만 뛰고 해수욕 해요...이번에 너무 아쉬워서리...물도 무서워하면서 물놀이는 좋아하는걸 뭔지..ㅋㅋ 정말 즐거운 마라닉 이었습니다. 중금달 힘!!!
금주님 금반님 청춘님등 모든 분들이 많은 도움을 주셨습니다. 감사드리고요..즐거운 마라닉이었습니다. 후기는 역시나 기대치를 충족시켜주셨네요..이수님 핏덩어리가 올리는 꼬리말이었슴다.ㅋㅋ
저두 다~ 읽었습니다 너무 즐거웠구요 멀리서 왔다고 챙겨주셔서 너무 감사드려요 담에 갈때 또 껴서가야징^^ 모두 고생하셨습니다
저도 무지 무지 즐거웠습니다. 경포마라닉 참 잘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모든 님 감사합니다.
향언니!!!! 내가먼저 찜! 했는데 그라면 안되지라~ 교통사고나 남녀관계나 모든불행은 껴들면서 시작 된다니깐... 차선을 지킵시다.... 무리하게 껴들지 맙시다...
안기혁님.요부분만 읽으면되요!!.술이 부족했던 안기혁님과 그의 후배. 새벽까지 마시고는,베란다에서 꼭 끌어안고 잠을 자고 있었다는 소문이...아침잠이 없는 창득님 에게 발각되어....세상에 알려졌네!!!!
이제야 한가해서 봤는데 후기 잼나게 끝까지 잘 읽었씀다..^^ 넘 즐거웠고 신나는 마라닉이었어요.. 우리 아이들도 아주 즐거웠답니다.. 신경써 주셔서 모두모두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