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일기2025.4월 2-3주 <병상일지>등
25.4.7.월 <사람 있어요>
빈자리 가방이 놓여있어 옆으로 밀치고 앉는다
지하철 대기 의자이니 주인 따로 정한 바 없다
"그자리 사람있어요" 답 "오면 비키면 되지요"
25.4.8.화 <손목터널증후군>
까똑을 천여곳에 보내는데 손가락 당해내겠냐
보내봐야 보지도 않고 지워 버릴걸 쌩고생이냐
끝내 손목 병나고 병원 신세지면 누가 찾아오냐
25.4.9.수 <나대지 말자>
도움도 돈도 안되는 일 몸 축내가며 왜 매달려
사무실 나가는 것, 까톡 많이 보내는 것 자랑마
집사람 잔소리가 맞는 말씀인데 속이 뒤집힌다
25.4.10.목 <아프다고>
몸은 늘 아픈게 삶인데 못 느끼는건 신의 섭리다
내외부 충격으로 활동을 멈추면 진짜 아픔을 느낀다
오늘은 누가 무엇으로 충격을 주었을까, 되게 아프다
25.4.11.금 <잠을 부수다>
오른쪽 손목이 욱신거려 동네 정헝외과에 간다
손목을 엑스레이 촬영을 열번넘어 찍는것 같다
무언지 모르면서 약처방, 밤새 아파 잠 못잔다
25.4.12.토 <병마>
대부분 병은 밖에서 찾아드는 것이 아니다
몸안에 균형이 깨져 면역력이 떨어지면 온다
늙어서 병마로 헤매는 건 삶의 균형이 깨져서다
25.4.13.일 <꾀병 아닌데>
헤맨다 손목을 부여잡고 어쩔줄 모른다
밖으로 나티나질 않으니 꾀병이 아닌가
일요일 병원이 쉬니 참고 한밤을 지샌다
25.4.14.월 <꼼짝 마라>
오른쪽 손목에 왼쪽 무릎에 두발 저림에
세상을 뛰어다니지 말고 나무처럼 붙박고
꼼짝히지 마, 쏘다니지마 한울님 뜻인가
25.4.15.화 <허깨비 꿈>
병실에서 스멀스멀 잠이 오는데
MRI촬영 '꼼작 하지말라'는 당부
얕은 잠속 허깨비 난리로 촬영 실패
25.4.16.수 <오늘이 며칠?>
병원에 갇혀 의사에게 살아날 길을 찾고 있다
팔십살 동안 처음 입원하니 오줌저림이 심하다
죽음 사자가 있는 이곳에서 살아나면 기적이다
25.4.17.목 <살아났나?>
선수촌 병원 입원 3일째 통증 사라지니 살판이다
염증을 가라앉히는 항생제주사 하루5방 괜찮을까
그렇지 살아있어 아픈 고통이니 통증은 덜어야지
25.4.18.금 <귀가 얇아서>
수기치료가 좋다고 딸이 추천해 두달 해잡쉈다
잘아는 한의윈에서 장침 약침 한약 한달 다스렸다
주저앉아 일어서지 못하고서야 병원문을 두드렸다
25.4.19.토 <개.똥.철학1-ㅇㅇ씨>
어느날 성인의 호칭이 '씨'가 '님'으로 바뀌었다
씨는 씨앗, 종자번식의 상징, 남자에겐 '극'존칭
님으로 바뀐 이후에 인구절벽이 온 것이 아닌가
* 남편을 '오빠'라 하는 것도 매한가지
25.4.20.일 <대화소재 부족>
자꾸만 헛다리 짚고 이어갈 이야기를 찾지못한다
애들과 함께 딩굴고 놀아준 일이 없어 후회한다
술한잔 하며 술취해 허튼 얘기 실수가 얘깃거리
25.4.21.월 <가족 모임>
별일이 생기니 얼굴 보기 힘들던 가족 모임
간호간병 통합병원이라 교대 한명씩만 면회
우르륵 1층 다방으로 몰려가 담소를 나누네
25.4.22.화 <절박한 걱정>
통증이 사라지지 않으면...
혼자서 걸어다닐수 없으면..
오른손 내맘대 쓸수 없으면...
25.4.23.수 <염증 수치 높아>
퇴원을 하려다 주춤 열이 오르고 아픔이 있다
염증 수차가 높아 손목이 붓고 통증이 심하다
수치가 낮아져 나가려다 겁이나 주저 앉는다
25.4 24.목 <입원실 풍경>
4인실 커텐 한겹 사이에 두고 완전 딴나라다
간병인 면회가족도 없으니 밤낮이 적막이다
간호원 발소리 말소리가 그래도 산 세상이다
25.4.25.금 <봄날은 갔다>
화려한 봄날, 2주동안 병상에 누워 봄날은 갔다
진달래 철죽 꺾어와 병실 창 문턱에 꽂아주셨다
봄 꽁지 라도 볼까, 거친 봄바람에 모자 날렸다
25.4.26.토 <퇴원>
만성염증 관절염 발병 통증입원
염증수치 69 정상수치 9의 7배
항생제주사로 24로 낮추어 퇴원
25.4.27.일 <개.똥.철학2-통증>
세포 분열 없이는 생명은 존재하지 않는다
쪼개지고 찢어지는 세포분열이 아플수 밖에
정상적인 분열은 아픔이 없는 것은 신의 섭리
***오히려 분열되지 않은채 덩어리로
남은 세포가 활동을 멈추면 염증을 일으켜
엄청난 통증을 하소연한다
미래촌(美來村)-품마을 | 품일기2025.4월 2-3주 <병상일기>등 - Daum 카페
첫댓글 지난해 루미티스 관절염으로 겪은 바 자가면역질환이라며 요상을 떠는 데 치료의 비법은 피를 원활하게 순환시키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