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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관음봉(觀音峰, 433.0m)
高絶曾聞海岸山 해안의 산이 고절하다 일찍이 들었기에
偸閑得得恣登攀 틈을 내어 마음먹고 실컷 등반을 하였소
人從天降梯千尺 사람은 하늘로부터 천척의 사다리를 내려오고
僧與雲分屋半間 승려는 구름과 더불어 반 칸의 집을 나누었네
禪寂固知猶見縛 선방의 적막도 속박이 되는 줄을 원래 아는 터에
世緣那得敢相關 세상 인연이 어떻게 감히 걸리게 할 수 있으리오
翠微何日容吾住 푸른 산에 어느 날 나의 거처 마련하여
竹杖芒鞋日往還 죽장망혜로 날마다 왔다 갔다 해 볼는지
ⓒ 한국고전번역원 | 이상현 (역) | 2007
―― 가정 이곡(稼亭 李穀, 1298~1351), 「변산(邊山)의 여러 암자를 돌아본 뒤에 소래루(蘇來樓) 위의 시에 차운
하고 세월을 기록하다(遊邊山諸菴。次蘇來樓上詩韻以記歲月云。)」
▶ 산행일시 : 2023년 3월 11일(토), 맑음
▶ 산행코스 : 남녀치탐방지원센터,쌍선봉,월명암,378.7m봉,자연보호헌장탑,직소폭포,재백이삼거리,
관음봉삼거리,관음봉,세봉,세봉삼거리,내소사 일주문,내소사,주차장
▶ 산행거리 : 이정표 거리 13.4km
▶ 산행시간 : 5시 40분
▶ 교 통 편 : 다음매일산악회(27명) 우등버스로 가고 옴
▶ 구간별 시간
07 : 00 - 양재역 1번 출구 100m 전방 스타벅스 앞( ~ 07 : 10)
07 : 30 - 죽전정류장
09 : 00 - 정암휴게소( ~ 09 : 20)
11 : 00 - 남여치(藍輿峙)탐방지원센터, 산행시작
11 : 40 - 쌍선봉(雙仙峰, △460.7m)
11 : 50 - 월명암(月明庵)
12 : 08 - 378.7m봉
12 : 31 - 자연보호헌장탑
12 : 54 - 직소폭포(直沼瀑布)
13 : 32 - 재백이삼거리
13 : 53 - 335m봉
14 : 02 - 관음봉 삼거리, 관음봉 0.6km
14 : 27 - 관음봉(觀音峰, 433.0m), 휴식( ~ 14 : 35)
14 : 56 - 세봉(細峰, 424.2m)
15 : 07 - 세봉삼거리, 내소사 일주문 2.3km
16 : 06 - 내소사 일주문
16 : 14 - 내소사(來蘇寺, ~ 16 : 22)
16 : 40 - 주차장, 산행종료, 버스출발
18 : 24 - 정암휴게소( ~ 18 : 34)
20 : 10 - 양재역
2. 산행지도
▶ 쌍선봉(雙仙峰, △460.7m)
변산바람꽃의 고향인 변산에 갔어도 변산바람꽃을 보지 못한 사정을 미리 말하련다. 일주일 전만 해도 싱싱하더
라는 변산바람꽃이 그새 질까 싶었다. 5시간 30분이 넘도록 변산을 해매였으나 변산바람꽃은 보지 못했다. 어쩌
면 내 오기 기다리다 지쳐 고대 지고 말았는지도 모르겠다. 물론 변산이라고 아무데나 여기저기 산재할 리는 없
고, 서울 근교인 수리산이나 청계산에서처럼 계곡 주변의 그늘진 곳에 자라고 있을 터이다.
미산 진행대장님은 차안에서 산행안내 중에 지난주에 변산바람꽃을 본 곳을 알려주었다. 자생지는 아니지만
내변산탐방지원센터에서 다리 건너 등로를 50여 미터 가서 오른쪽으로 들어가면 변산반도국립공원이 조성한
화단에서 볼 수 있다고 한다. 인적사항 적어내고 본다고 한다. 한편, 오늘 산행은 내변산탐방지원센터 시작하여
직소폭포를 지나, 관음봉과 세봉을 넘고 세봉삼거리에서 곧장 내소사로 내려오는 이정표 거리 9.5km에 불과한
산행이었기에, 미산 진행대장님은 이런 진행이 성에 차지 않을 일행을 위하여 남여치에서 쌍선봉을 오르고 월명
암을 지나 직소폭포로 가는 코스를 특별히 마련하였다.
나로서는 선택하기 어려운 곤란한 지경에 빠졌다. 비록 자생은 아니지만 변산바람꽃을 볼 것인가, 아니면 쌍선봉
을 오를 것인가. 망설이고 또 망설이다 후자를 선택했다. 운이 닿는다면 자생지에서 변산바람꽃을 볼 수도 있을
거란 생각이 들었다. 직소폭포 지나서 내변산탐방지원센터에서 오는 일행을 만났다. 변산바람꽃의 안부를 물었
다. 죄다 시들었고 그래도 볼만한 건 겨우 한 본뿐이더라고 한다.
* * *
해안도로를 달려와서 그런지 해발 90m 정도 되는 남여치를 준령으로 오른다. 남여치(藍輿峙)는 근현대사에서 반
민족 행위의 거두였던 이완용(李完用, 1858~1926)이 남여 타고 오른 고개라고 한다. 그의 양부인 이호준(李鎬俊,
1821~1901)이 전라북도 관찰사로 있을 때, 양자인 이완용을 데리고 남여(藍輿)를 타고 월명암에 들르고 낙조대
에 올라 서해 낙조를 보고 쌍선봉에 올랐다고 해서 그렇게 전한다.
오늘 산행인원은 28명 만차였다가 1명이 취소한 27명이다. 남여치에서 내린 일행은 7명이다. 오늘 산행의 당초
들머리인 내변산탐방지원센터는 남여치에서 10분을 더 간다고 한다. 산행 마감시간은 16시 40분이다. 바쁘다.
계류를 다리로 건너고 널찍한 계단을 오른다. 가파르고 긴 오르막이다. 벌써 더운 날씨다. 비지땀 쏟는다. 등로
주변에는 진달래가 피었다. 30분쯤 오르면 쌍선봉을 오른쪽 사면 도는 길로 가시라며 직등하는 능선을 금줄 치고
막았다.
금줄 치고 막지 않았더라면 쌍선봉을 몰라서 그냥 갈 뻔했다. 금줄 너머로 노루귀가 보이기에 그걸 보자 핑계하고
금줄 넘는다. 뒤따라오는 몇 사람이 지날 때까지 납작 엎드려 카메라 들이대고 노루귀를 들여다본다. 그리고 가파
른 돌길 서둘러 올라 정상이 헬기장인 쌍선봉이다. 삼각점은 ‘부안 437, 1984 재설’이다. 정상은 키 큰 나무숲이
둘러 있어 멀리 의상봉이 감질나게 보인다. 다만 부안호과 부안호를 둘러싼 올망졸망한 산봉우리들이 볼만하다.
쌍선봉 정상을 약간 내렸다가 그 반동으로 오르면 쌍선봉이라 이름하게 한 또 하나의 같은 높이인 봉우리다. 여기
도 정상은 헬기장이다. 완만하게 내린 야트막한 안부에서 쌍선봉을 오른쪽 사면 돌아온 등로와 만난다. 여기에도
노루귀가 무리지어 피었다. 월명암 뒤쪽의 442.3m봉을 오르는 길은 막았다. 월명암은 뚝 떨어져 내린 다음 사면
을 돌아간다. 등로 주변에는 꽃무릇을 심었다. 가을이면 볼만하겠다. 돌계단 올라 월명암에 들른다. 월명암이
대찰이다. 매화향기가 코가 맵도록 풍기기에 둘러보니 대웅전 뒤뜰에 매화가 활짝 피었다.
직소폭포 가는 길. 하늘을 찌를 듯한 나무들이 즐비한 오솔길이다. ‘걸림 없이 살 줄 알라’는 법보상경의 글도 들여
다보고, 월명암 사적기(月明庵 事蹟記)도 읽어본다.
“本 月明庵은 蘆嶺山脈의 西端 邊山半島 능가산 法王峰에 자리잡은 千三百餘年의 역사를 가진 菴子로써 新羅 神
文王 11年에 浮雪居士께서 創建인바 그후 많은 歲月의 風磨雨洗로 數次의 重修를 거쳐 現今 第六創에 이르러 이
여오고 있다.
浮雪居士는 (…) 佛國寺의 圓淨 스님에게서 得道를 하고 灵熙, 灵照 두 道伴과 더불어 각처를 行脚하며 도를 닦다
가 이곳 邊山에서 十年동안 修道하고 伍臺山을 찾아 가던 도중 (…) 仇無免氏 집에서 하루밤의 旅獎을 풀었는데
仇씨의 無男獨女 妙華는 芳年十八歲 벙어리였으나 浮雪스님을 보고는 갑자기 말문이 열려 스님과 三生緣分이 있
다하여 죽기를 한하고 夫婦의 結緣을 願함으로 浮雪스님은 生命을 重히 여겨 妙華와 緣을 맺고 登雲과 月明 두 男
妹를 낳은 뒤 (…) 登雲은 鷄龍山으로 가서 禪風을 드날렸고 月明은 이 자리에서 肉身登空하였다 한다.(…)”
3-1. 매화, 내변산 가는 도중 들른 정암휴게소에서 DSLR 카메라로 찍었다.
3-2. 매화, 이 사진은 휴대폰 카메라로 찍었다
4. 매화
5. 쌍선봉 오르는 도중에 만난 노루귀
6. 쌍선봉에서 바라본 부안호
7. 쌍선봉 내리는 도중에 만난 노루귀
8. 월명암 대웅전 뜰에 핀 수선화
9. 월명암을 막 지난 오솔길에서
10. 월명암 지난 378.7m봉에서 바라본 전경, 왼쪽이 관음봉이다.
▶ 관음봉(觀音峰, 433.0m)
출입금지한 월명암 뒤쪽 442.3m봉이 법왕봉(法王峰)인가 보다. 걷고 있어도 걷고 싶은 오솔길은 378.7m봉에서
끝나고 가파른 돌길 내리막이 이어진다. 378.7m봉은 경점이다. 골짜기 건너로 내변산의 하이라이트(?)인 관음봉
과 세봉을 비롯한 연봉이 위압적으로 보인다. 골로 간다. 뚝뚝 떨어져 내린다. 바닥 쳐서 자연보호헌장탑이 있는
┳자 갈림길이다. 왼쪽은 내변산주차장 1.4km이다. 그 근처에 있다는 변산바람꽃을 보러 갔다 올까 말까 한참을
망설이다 그냥 간다.
직소호(‘직소보’라고도 한다) 주변의 풍광이 뛰어나다. 직소호 건너 소나무와 어울린 암봉들의 시원한 모습이 오
가는 사람들의 발걸음을 멈추게 한다. 물가로 내려가서 올려다도 보고, 오솔길 나무숲 트인 데로 가서 바라보기도
한다. 직소호 지나고 등로 왼쪽 계곡으로 0.1km 가면 선녀탕이 있다는데 그다지 볼품이 없더라고 하여 지나친다.
주상절리 암벽 옆의 데크계단을 올라서면 직소폭포 관폭대다. 수량이 적어 물줄기가 가늘다.
이 일대는 명승 제116호이다. 특히 직소폭포는 변산팔경 중에서도 으뜸이라고 한다. 다음은 안내판 내용의
일부다.
“직소폭포는 폭포 아래 둥근 못에 곧바로 물줄기가 떨어진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이 폭포는 변산반도의
내변산 중심에 있는데, 변산반도에 있는 폭포 중 규모가 가장 크다. 실상용추라고 불리는 폭포 아래의 소를 시작
으로 분옥담, 선녀탕 등이 이어지고 있다. (…)”
직소폭포는 예로부터 많은 문인들이 보러 와서 그 기이함을 글로 남겼다.
조선후기의 학자인 휴옹 심광세(休翁 沈光世, 1577~1624)는 「유변산록(遊邊山錄)」에서 직소폭포를 다음과 같이
보았다.
“절(실상사) 오른쪽으로 가마를 타고 몇 리쯤 가서 또 직연에 다다랐다. 길이와 너비가 청연보다는 좀 못했지만,
깊이는 청연보다 더했다. 그 위로는 폭포가 있는데, 길이가 수백 척이나 되었다. 곧바로 못 가운데로 떨어지며
흩날리는 것이 흰 명주와 같고, 소리는 맑은 날에 치는 우레와도 같았다. 그윽하고 아득하며 기이하고도 영험하여
무어라 표현할 길이 없었다.”
구한말 학자이자 순국지사인 연재 송병선(淵齋 宋秉璿, 1836~1905)은 그의 「변산기(邊山記)」에서 직소폭포는
“위에서 아래까지 깎아지른 듯했으며, 전체가 연못이었다. 위에 있는 소는 흘러내리는 계곡물을 받아 벽을 뚫고
뿜어냈다. 그것을 헤아려보니 높이가 가시 수십 길이었으며, 그 소리는 우레가 울리는 것 같았다”라고 하였다.
직소폭포는 가을에 와서 주변의 붉은 단풍나무를 약간 넣어서 보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지금은 회색의 나무들과
암벽이 어울리지 않는다. 직소폭포를 지나면 경치는 잠시 소강상태다. 재백이다리 건너면 계류는 멀어진다. 얼마
간 슬랩 섞인 완만한 등로를 오르면 안부를 왼쪽으로 약간 올라 재백이삼거리다. 뒤돌아보는 신선봉(488.2m) 암
벽이 눈길이 끈다. 그리로는 출입금지 구간이다. 심광세가 「유변산록(遊邊山錄)」에서 얘기하는 진선대(眞仙臺)
가 저기 아닐까 한다.
“직연을 따라 물의 근원을 찾아 올라갔다. 골짜기가 깊고 샘과 돌들이 아름다워 모두 눈을 기쁘게 하여 흥을 일으
킬 만했다. 다만 땅이 외지고 멀리 떨어져 사람들의 발자취가 드물 뿐이다. 대략 수십 리를 걸어가서 비로소 봉우
리 아래에 이르렀다. 사방을 둘러봐도 지나갈 길이 전혀 없어 배회하고 있는데, 승려들이 산허리에 부도(浮屠)처
럼 생긴 돌들을 보고 말했다. ‘이것이 바로 길 표시입니다.’ 그리고는 나를 밀어 산으로 올라가게 했다. 작은 돌들
이 쌓여 있어서 발을 디디기만 해도 곧바로 미끄러져 내려가, 서로 부축하고 끌기도 어려웠다. 간신히 위로 올라
가 산등성을 따라 몇 리를 가서야 진선대라는 곳에 이르렀다.
진선대는 가장 멀고 외진 곳에 있어서 비록 이 산에 사는 승려들도 가 보았다는 자가 적었다. 더욱이 벼슬아치들
이 오면 음식을 대접하고 가마를 메야만 하는 고통이 따랐으니 더 말할 나위가 없었으리라. 그 때문에 이곳 절의
승려들은 서로가 무리를 지어 숨어버리기도 하고, 또 함께 피해 버리기도 하였다. 이 때문에 이전에 왔던 관료들
중에는 아직까지 이곳에 와 본 자가 없었다.
(…) 진선대에 올라서 사방을 바라다보았다. 푸르스름한 몇몇 점이 서해에서 나왔으니 군산도, 왕등도, 구위도와
같은 여러 섬이다. 고운 눈썹을 칠한 듯 남쪽으로 비스듬히 뻗어나간 것은 백암산, 내장산, 선운산과 같은 여러 산
이다. 먼 곳은 큰 바다가 아득히 펼쳐져 있고 파도도 눈 끝까지 펼쳐졌으며, 가까운 곳은 늘어선 고을이 뒤섞여
들판에 가득 차 보인다. 동북쪽으로는 뭇 봉우리가 빽빽하게 서 있고 절벽들은 하늘 높이 솟아 푸른빛과 비취빛을
끌어 모으는데, 봉황이 나는 듯 난새가 춤을 추는 듯 다 그 자리 앞에서 한없는 찬탄을 보내는 것만 같았다.”
11. 직소호, 멀리 가운데 약간 왼쪽이 관음봉이다.
12. 직소호 주변의 암봉
14. 직소폭포
15. 관음봉 가는 길 주변
17. 관음봉
18. 관음봉 가는 길에서
19. 멀리 오른쪽은 의상봉
재백이삼거리를 조금 올라 능선에 서면 전후좌우로 절경이 펼쳐진다. 곳곳의 수려한 대슬랩을 보는 아이맥스
영화가 시작된다. 긴 데크계단을 오른-그 계단도 계단마다 경점이지만-335m봉 너른 암반은 절정이다. 내변산이
비록 고도는 낮으나 깊은 산이라는 것을 알게 해준다. 관음봉 자락 너머로 아득하게 보이는 의상봉은 물론 조금
전에 넘어온 쌍선봉, 가지 못하도록 막아놓은 망포대, 신선봉 등이 그림 같다.
관음봉이 온통 암봉이다. 그 암벽 틈을 비집은 노송이 만고풍상을 겪은 고절(苦節)로 보인다. 숲속 길 관음봉삼거
리로 내리고 사면 크게 돌아 관음봉 오를 때 잠시 눈을 휴식케 하고, 관음봉 슬랩 중턱을 데크로드로 지나면서부
터 다시 두 눈은 바빠진다. 변산바람꽃인가? 가까이 다가가서 보니 산자고다. 암벽 틈에 산자고가 무리지어 피었
'다. 데크로드로 길게 돌고 관음봉 북서릉을 곧추 올라 정상이다. 장의자 여러 개 설치하여 앉아서도 주위 가경을
감상할 수 있도록 했다.
내변산의 주봉은 의상봉(510m)이지만 거기는 군부대가 장악하고 있어, 이 관음봉이 주봉 역할을 하고 있다. 변산
팔경 중 제1경인 직소폭포와 천년고찰인 내소사를 품고 있고, 둘러보는 암벽과 암봉, 산 첩첩 가경으로 사시사철
수많은 사람들이 찾고 있다. 서하 이민서(西河 李敏敍, 1633~1688)가 시로 읊은 「취령암, 취령암은 변산에 있다.
題鷲嶺菴 菴在邊山」이 지금은 어디인지 아는 이 없고, 단지 내소사 근처에 있었던 암자라고 추측하는데, 그의 시
는 꼭 관음봉을 일컫는 것 같다.
絶壁因緣上 절벽에 의지해 올라오는데
捫蘿路苦艱 덩굴 붙잡고 오르는 길 험난하구나
誰知方丈室 누가 알랴 방장실이
坐擁萬重山 앉아서 만 겹의 산을 끼고 있는 줄
造次生眞樂 잠깐 사이에 참된 즐거움 생겨나니
平生愛靜閑 평소 고요하고 한가함을 사랑하였지
悠然解衣臥 유유히 옷 벗고 누웠노라니
意愜欲無還 마음에 들어 돌아갈 생각이 없네
ⓒ 전주대학교 한국고전학연구소ㆍ한국고전문화연구원 | 황교은 유영봉 장성덕 (공역) | 2018
20. 관음봉
21. 산자고
22. 멀리 가운데 약간 왼쪽이 의상봉이다.
23. 산자고
24. 관음봉 뒷모습
25. 세봉 서쪽 자락
26. 남산제비꽃
27. 앞은 가마소삼거리 가는 능선, 그 뒤는 의상봉
28. 앞은 가마소삼거리 가는 능선
▶ 세봉(細峰, 424.2m), 내소사(來蘇寺)
관음봉을 동진하여 내리는 가파른 슬랩도 데크계단을 놓았다. 아이맥스 영화는 이어진다. 발아래로 내려다보이
는 내소사가 대찰이다. 세봉도 그렇고 세봉 가는 길 0.7km도 전후좌우로 가경이 펼쳐진다. 야트막한 안부 오른쪽
은 내소사로 내릴 수도 있는가 보다. 금줄 치고 막았다. 424.2m봉(세봉삼거리) 남릉을 바라보며 슬랩 오르고 숲길
에서는 남산제비꽃과 눈 맞춤하며 세봉을 오른다. 지도에 따라서는 0.4km를 더 간 424.2m봉을 세봉이라고도 한다.
세봉(하필 ‘細峰’이라고 하는지 모르겠다) 바위에 올라 의상봉과 쌍선봉을 다시 보고 세봉삼거리를 향한다. 오가
는 사람들과 마주치면 수인사가 ‘날이 무척 덥네요.’다. 물이 간당간당하다. 그러니 더 마시고 싶어진다. 귤을 물
대신 먹어도 본다. 별 효과가 없다. 표지목 기준 세봉삼거리(424.2m봉)는 Y자 능선 분기봉이다. 왼쪽은 가마소삼
거리(1.8km)로 가고, 오른쪽이 내소사 일주문(2.3km)로 간다. 가마소 삼거리 쪽은 산불방지기간이라고 막았다.
지정탐방로를 따라 내소사 일주문을 향한다. 5분 정도 지나 조망 트이는 바윗길을 내린다. 관음봉이 여태와는 또
다른 모습이다. 그 왼쪽 너머로 첩첩한 산들은 모두 이 관음봉을 향하는 읍하는 모습이다. 장관이다. 걸음걸음이
경점이다. 입암이 아닐까? 오른쪽 사면 옆으로 직립한 암벽이 웅장한다. 그 뒤로는 관음봉이 의젓하고. 하늘 가린
숲속 길에 들어서는 여기저기서 진달래꽃을 본다.
동네로 내려서고 고샅길 지나 일주문이다. 내소사를 들르러간다. 입장료가 4,000원이다. 경로우대라고 하자 그냥
들어가시라고 한다. 신분증 좀 보여 달라고 하지 않은 게 섭섭하다. 명품 전나무숲길은 오가는 사람들이 많다.
내소사(來蘇寺)는 당나라 장수 소정방(蘇定方, 592~667)이 시주하러 왔다 하여 그렇게 이름을 지었지 않았을까
하는 의심이 들지만 이를 뒷받침할만한 아무런 근거가 없다고 한다.
내소사는 사천왕문 지나 바라보는 전경이 압권이다. 수령 천년이 넘었다는 노거수인 느티나무와 여러 절집들 그
뒤로 관음봉이 너른 품으로 감싸 안은 안온한 풍경이다. 또한 고목인 한 그루 산수유나무의 우아한 자태는 많은
사람들이 찬탄하게 한다. 명품 중의 명품이다. 나는 이렇게 잘 가꾼 산수유나무를 여기 말고는 본 적이 없다. 그
꽃이 어제는 너무 이르고 내일은 너무 늦을 것 같이 아주 알맞게 활짝 피었다.
산행 마감시간에 맞춰 간다. 미산 진행대장님이 맛집을 소개하였으나 저녁 먹을 시간은 부족하다. 변산바람꽃을
그 고향에서 보려면 다시 내년을 기다려야 한다.
29. 세봉삼거리 내리면서 바라본 산 첩첩, 앞은 관음봉 남쪽 지능선
30. 관음봉
31. 관음봉과 세봉 오르는 능선
32. 세봉삼거리 내리면서 바라본 산 첩첩
33. 앞은 입암(?), 그 뒤는 관음봉
34. 등로 주변에 핀 진달래꽃
35. 동네 화단에 핀 복수초
36. 앞은 천년 넘은 느티나무, 뒤는 관음봉
37. 내소사 마당에 있는 산수유나무
38. 내소사 마당에 있는 산수유나무 부분
첫댓글 봄맞이산행다녀오셨네요,,,요즘 꽃들이 마구마구 올라오고있습니다..서울에도 매화, 산수유꽃들이 보이고, 벚나무도 봉우리가 막 올라오더라구요^^
꽃들이 시차를 두고 피었으면 좋겠습니다.
정신없이 바쁩니다.^^
오랜만에 보는 내변산이 오늘 따라 절경입니다...제 방의 히야신스도 활짝 피었습니다. 튤립도 꽃대가 올라오고...
다음에 쇠뿔바위봉, 의상대 쪽도 가려고 합니다.^^
진달래도 벌써 폈군요. 이맘때만 되면 남쪽으로 떠나고 싶어집니다.ㅋ
봄은 어김없이 오고야 말았습니다.
어디를 가나 상춘객들로 붑빕니다. ^^
이번주는 동강할미꽃 ㅋ
예, 바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