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값
목필균
고향 집 넓은 과수원 사과나무 몇 그루면
차비도. 밥값도 그까짓 것인데
땀범벅 여름이 지긋지긋해서
먼 피붙이 따라 서울에 올라왔더니
밥값으로 내준 용돈이 짧아서
빈손으로 뒹굴뒹굴하다
눈칫밥에 울던 젊은 날
키 크고, 복스러운 얼굴이 좋다고
넌지시 혼담을 넣은 노총각에게 시집갔다는
영주댁
한 평생 지지고 볶으며 살다 보니
자식들 다 떠나서 주변은 허전해도
밥값은 여유롭게 쌓아놓았는지
굽은 허리로 평화공원을 산책하다가
만난 할매들
순댓국 정도는 드문드문 살만하다고
눈웃음, 입 웃음을 터뜨린다
출처: 춘천교육대학교 11회 원문보기 글쓴이: 목필균
첫댓글 사과나무 과수원집 딸 밥값 인심 후한 평화공원 '영주댁 할매'에게 바치는 헌정시 로군요..경상도 사투리가 잔뜩 배어있을 것 같은 주름졌을 얼굴위에 눈웃음 입 웃음이 넉넉하게 느껴지니 듣기에도 좋습니다.영주댁 할매님~~!!평화공원 할매님들께 밥값 자주 쏘시면서 건강하게 나머지 여생을 함께 즐기실수 있도록 응원하겠습니다..ㅎㅎ
이 곳으로 와서 처음으로 인사를 건넨 분입니다.그야말로 인상이 참 좋아서 입니다. 그분도 지병이 있으셔서.... 병원을 드나드는 팔순이 넘으셨지만.... 늘 긍정적으로 사시는 모습이 세상을 달관하신 것 같습니다.
요즘 젊은 친구들 여러 명 같이 점심 먹구나서 각자 계산, 음식점 쥔 아줌씨도 "각자 낼껴 어쩔껴" 물음에 매끄럽게 "각자요 ~" 내미는 카드 긁는 소리가 연신 들리고 당연스런 분위기가 내겐 어색하기만한데 - 그렇지 요즘 저게 더 자연스런거야 ~ ~ 이 싯귀 연이어 듣자니 자꾸만 계산대에 줄지어 선 젊은이들이 생각납니다......**
제 친구 중에도 각자 계산을 고집하는 친구가 있습니다. 얻어 먹으면 같지 못할 수 있으니 그렇게 하자고 합니다.지방에서 올라온 친구를 대접해야 할텐데... 난감할 때가 있습니다.크게 어려운 형편이 아니라면 소박한 밥값은 베풀어도 좋을 것을.... 하며 아쉬워합니다.
영주댁 할머니 인심도 좋으시네요저도 가까이 있어서 순대국 한그릇먹을수 있으면 하는 마음이 듭니다물론 대접받으면 대접해 드려야 하구요..동창님 동네 인심이 보이는 것 같습니다 평화공원의 후한 인심 말입니다
그러게요... 언제고 평화 공원으로 오시면 순댓국 대접해 드릴게요.제가 마음 놓고 다니질 못하니 이리저리 생각만 많아집니다.
첫댓글
사과나무 과수원집 딸 밥값 인심 후한 평화공원 '영주댁 할매'에게 바치는 헌정시 로군요..
경상도 사투리가 잔뜩 배어있을 것 같은 주름졌을 얼굴위에 눈웃음 입 웃음이 넉넉하게 느껴지니 듣기에도 좋습니다.
영주댁 할매님~~!!
평화공원 할매님들께 밥값 자주 쏘시면서 건강하게 나머지 여생을 함께 즐기실수 있도록 응원하겠습니다..ㅎㅎ
이 곳으로 와서 처음으로 인사를 건넨 분입니다.
그야말로 인상이 참 좋아서 입니다. 그분도 지병이 있으셔서.... 병원을 드나드는 팔순이 넘으셨지만.... 늘 긍정적으로 사시는 모습이 세상을 달관하신 것 같습니다.
요즘 젊은 친구들 여러 명 같이 점심 먹구나서 각자 계산, 음식점 쥔 아줌씨도 "각자 낼껴 어쩔껴" 물음에 매끄럽게 "각자요 ~" 내미는 카드 긁는 소리가 연신 들리고 당연스런 분위기가 내겐 어색하기만한데 - 그렇지 요즘 저게 더 자연스런거야 ~ ~ 이 싯귀 연이어 듣자니 자꾸만 계산대에 줄지어 선 젊은이들이 생각납니다......**
제 친구 중에도 각자 계산을 고집하는 친구가 있습니다. 얻어 먹으면 같지 못할 수 있으니 그렇게 하자고 합니다.
지방에서 올라온 친구를 대접해야 할텐데... 난감할 때가 있습니다.
크게 어려운 형편이 아니라면 소박한 밥값은 베풀어도 좋을 것을.... 하며 아쉬워합니다.
영주댁 할머니 인심도 좋으시네요
저도 가까이 있어서 순대국 한그릇
먹을수 있으면 하는 마음이 듭니다
물론 대접받으면 대접해 드려야 하구요..
동창님 동네 인심이 보이는 것 같습니다
평화공원의 후한 인심 말입니다
그러게요... 언제고 평화 공원으로 오시면 순댓국 대접해 드릴게요.
제가 마음 놓고 다니질 못하니 이리저리 생각만 많아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