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투사 제도 손질 나선 금융당국...증권사 신사업 계획 ‘일시정지’
(데일리안)
금융위원장 간담회 이후 ‘기업금융 강화’ 개선 방안 마련 나서
연내 초대형IB 등 신규 진입 노린 하나·대신 일정 연기 가능성
IMA도 8년 만에 손질...자기자본 기준 높일 시 ‘1호’ 탄생 연기
금융당국이 종합금융투자사업자(종투사) 제도 손질에 나서면서 증권사들의 종투사와 초대형 투자은행(IB) 진입 일정에 변화가 생길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개편으로 종합투자계좌(IMA) 제도 정비도 이뤄지는 가운데 ‘국내 1호 IMA’ 사업자의 등장도 늦춰질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2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금융위원회가 본연의 업무인 기업금융을 강화할 것을 당부하며 종투사 제도 개선을 예고하면서 관련 사업 진출을 준비해온 증권사들이 난감한 입장에 처했다. 제도 개편안이 나오기 전까지 사업 인가 지연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금융위원회는 지난 8월 김병환 금융위원장의 증권업계 간담회 이후부터 종투사 제도 개선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종투사 제도 개선 증권사가 성장 잠재력이 높은 혁신기업에 모험자본을 공급하도록 종투사 제도를 도입했지만 모험자본 공급보다는 부동산 금융에 편중된 점이 지적되면서다.
종투사는 신성장 동력 산업과 해외 프로젝트 등을 지원할 수 있는 IB를 키우기 위해 지난 2013년 도입된 제도다. 자기자본 3조원 등 일정 요건을 갖춘 증권사에 기업 대출을 허용하는 게 골자다. 현재 종투사로 지정된 곳은 미래에셋증권,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 삼성증권, 하나증권, KB증권, 메리츠증권, 신한투자증권, 키움증권 등 9개사다.
다만 지난해부터 초대형 IB나 종투사 진입을 계획해온 증권사들은 신사업 확충에 차질이 불가피해진 상황이다. 종투사 지정이나 사업 인가를 받으려면 금융당국에 신청해 자기자본과 내부통제, 대주주 적격성 등을 심사받아야 하는데 제도 개편이 마무리되기 전까지 사실상 심사 절차를 진행하기 어렵다는 점에서다.
현재 하나·키움·메리츠증권이 자기자본 4조원 요건을 채워 초대형 IB 도전을 공식화한 상태다. 이 중 하나증권은 이미 작년 초대형 IB 인가 신청서를 제출했고 키움증권도 연내 인가를 신청할 계획이었지만 당국이 종투사 제도를 손보기로 하면서 인허가가 늦어질 수 있다.
대신증권 역시 연내 종투사 진입을 통해 IB 강화를 비롯한 사업 다각화에 속도를 올릴 계획이었으나 관련 일정이 밀릴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업계에선 대신증권이 종투사 지정 이후 자기자본 4조원 이상이 기준인 초대형 IB 인가에도 나설 것으로 예상해왔는데 이같은 계획에도 변동이 생길 수 있다.
증권사들의 IMA 업무 인가도 마찬가지다. 금융위는 종투사들의 신규 자금 조달 수단으로 꼽히는 IMA의 구체적인 가이드라인도 마련할 전망으로 증권사들의 IMA 진출이 더 늦어질 가능성이 거론된다.
IMA는 증권사가 고객이 예탁한 돈을 운용해 그 수익을 지급하는 계좌다. 신용공여나 발행어음과 달리 IMA는 현재 한도 규제가 없어 대규모 자금 조달에 유리하다. 국내에는 지난 2016년 자기자본 8조원 이상인 증권사에 대해 IMA가 허용됐으나 아직 진출한 증권사는 없다.
올해 상반기 말 기준 미래에셋증권(9조5303억원)과 한국투자증권(8조5515억원)이 IMA 자기자본 요건을 충족하고 있다. IMA 사업을 하려면 당국에 IMA 사업 자격 취득 신청서를 제출해야 하는데 이들 증권사는 구체적인 가이드라인이 마련되면 신청을 검토한다는 계획이다.
이에 일각에선 당국이 현재 시장을 반영해 제도 도입 8년 만에 IMA 자기자본 기준을 높일 가능성도 언급하고 있다. 이 경우 IMA 요건을 충족한 증권사들도 인가 취득 시점이 연기될 수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2016년 IMA 제도 도입 당시와 현재의 자본시장 환경이 크게 달라진 만큼 자기자본 기준을 더 높여야 한다는 일부 의견도 나오고 있다”며 “종투사 제도 개선을 중심으로 초대형 IB 인가 절차와 IMA 제도 방향이 바뀔 수 있어 사업 계획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참조 기사]
당국 종투사 제도 개편 '만지작'···증권사는 '불안' 왜? (더팩트)
- 제도 개편 작업에 심사 밀릴 가능성 높아 -
그러나 두 증권사 (대신증권, 교보증권) 입장에서는
당국의 이번 종투사 제도 개선 움직임이 달갑지만은 않다.
금융위가 종투사 제도 개선을 위해 재정비에 돌입하면
자격 요건이 기존 3조원에서 그 이상으로 올라갈 수도 있을뿐더러
제도가 개선되기까지 신규 종투사 지정 자체가 보류될 수 있어서다. (본문 중)
[더팩트ㅣ이한림 기자] 금융당국이 연내 종합금융투자사업자(종투사) 제도 개선을 예고하면서 증권사들이 촉각을 곤두서고 있다. 올해가 두 달여밖에 남지 않은 시점에서 급격한 변화는 어렵다고 보는 시각도 있으나, 초대형 투자은행(IB)와 종투사 지정 등 증권업의 다양한 신사업 자격이 주어지는 인가에 사활을 걸고 있는 증권사를 중심으로 불안감이 감지된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22일 당국과 금융투자업계 등에 따르면 금융위원회(금융위)는 최근 종투사 제도 개선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종투사 제도 개선은 김병환 금융위원장이 지난 8월 29일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협회(금투협)에서 열린 증권사 최고경영자(CEO)와 간담회를 통해 제도 재정비에 대한 필요성을 처음으로 강조한 사안이다.
김병환 금융위원장이 종투사 제도 재정비가 필요하다고 본 배경으로는 종투사 제도가 도입된 지 10년이 지났고, 부동산에 편중된 금융이 아닌 증권사 본연의 역할에 충실해야 할 때라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시장에서는 당국이 종투사 제도를 개편하면 신용공여 한도를 확대하고 헤지펀드에 대출이 가능한 프라임브로커리지서비스(PBS) 자격, 100%에 묶인 영업용순자본비율(NCR) 규제 해소, 그간 허용되지 않던 고객에게 원금 보장 조건으로 예탁금을 받아 기업대출과 회사채에 투자할 수 있는 종합투자계좌(IMA) 사업자 인가 등이 담길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2013년 정부가 혁신 기업에 대한 모험자본 공급 활성화를 위해 도입된 종투사 제도는 종투사로 선정된 증권사가 사업 영역과 규모를 확대하고 헤지펀드 대출 등 자산 증가에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요인들을 이행할 자격을 부여받았기 때문에 국내 모든 증권사의 염원으로 꼽혀 왔다.
특히 사업 영역 확대가 절실한 중소형 증권사들은 종투사 진출을 대형 증권사와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는 기회로 보고 사활을 걸어 왔다. 연간 사업계획을 종투사 진입으로 밝히면서 공개적으로 의지를 드러내 왔던 대신증권과 교보증권이 대표적이다.
대신증권과 교보증권은 국내 증권사 자기자본 순위(이하 올해 상반기 말 기준)에서 10위, 11위에 나란히 이름을 올리고 있다. 현재 국내 증권사 중 종투사로 지정된 증권사는 자기자본 순위 기준 미래에셋증권,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 삼성증권, KB증권, 하나증권, 메리츠증권, 신한투자증권, 키움증권 등 총 9곳으로 대신증권과 교보증권은 국내 10번째 종투사 진입을 목표로 자본을 확충하고 있다. 종투사 자격을 심사할 수 있는 재무 요건(3조원)도 모두 갖춘 상태다
그러나 두 증권사 입장에서는 당국의 이번 종투사 제도 개선 움직임이 달갑지만은 않다. 금융위가 종투사 제도 개선을 위해 재정비에 돌입하면 자격 요건이 기존 3조원에서 그 이상으로 올라갈 수도 있을뿐더러 제도가 개선되기까지 신규 종투사 지정 자체가 보류될 수 있어서다.
주요 심사 문항 중 하나인 대주주 적격성 심사 또한 더욱 긴 기간을 자격에 맞게 유지해야 하므로 지배구조 관리에도 기간 대비 투자 비용이 늘어날 전망이다.
종투사 자격을 갖췄지만 재무 요건 4조원 기준인 초대형 IB 인가를 받아 신사업에 진출하려 했던 대형 증권사들도 입장은 마찬가지다. 차기 초대형 IB 인가를 위한 심사 역시 종투사 제도 재정비가 우선시될 경우 미뤄질 여지가 농후해서다.
그간 초대형 IB 진입 목표를 공식화한 메리츠증권, 하나증권, 키움증권 등이 이에 해당한다. 신한투자증권은 올해 자기자본 5조원을 넘기면서 초대형 IB 자격은 갖췄지만 공식적으로 초대형 IB 진입을 밝히진 않았다. 현재 국내 초대형 IB는 미래에셋증권,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 KB증권, 삼성증권 등 5곳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당국의 종투사 제도 개선 의지는 지난해 부동산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여파로 증권사의 사업 구조나 내부 관리 문제가 수면 위에 오르자 증권사다운 경영을 하라는 차원에서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면서도 "그간 종투사와 초대형 IB 인가를 노리던 증권사 입장에서는 제도 개편안이 나오기 전까지 심사를 받지 못할 우려가 나오면서 맥이 빠질 수 있다. 종투사와 초대형 IB 인가 외에도 증권사 기업금융(IB)의 핵심 사업으로 꼽히는 발행어음 인가도 밀릴 여지가 높다"고 말했다.
2kuns@tf.co.kr
첫댓글 ㅎㅎㅎ
금융위원회가 지적한 그대로네요
부동산금융에 편중된 대표적 증권사가 대신증권임
회사 방향을 그렇게 가져간게 양홍석 부회장이고
빅뉴스입니다
대신증권이 조직을 잘 정비해서 다음번에는 잘 통과하기 바랍니다
흐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