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을 위한 기도
송길원 목사
외롭고 고독했던 루터가 용기를 잃지 않았던 것은 그의 아내 폰 보라가 곁에 있어서였습니다. 아내의 뒷바라지에 힘을 얻은 루터는 고백했습니다. “베니스를 부츠 한 짝과 바꾸지 않듯이 나는 내 아내 폰 보라를 프랑스와도 바꾸고 싶지 않다”고요. 종교개혁은 사회개혁이면서 곧 가정의 회복이었습니다.
한국을 찾은 선교사들이 가장 먼저 보았던 것은 망가진 가정이었습니다. 첩을 두고 아무렇지도 않게 살았습니다. 여성들이 존중받지 못했습니다. 악습이었습니다. 선교사들은 앞장섰습니다. 공창 폐지, 혼인 신성, 금주 금연운동, 여성의 교육 및 지위 개선이 가정을 살리는 촉매제가 되었습니다.
하나님께서 분명히 말씀하셨습니다. “내가 아브라함을 선택한 것은, 그가 자식들과 자손을 잘 가르쳐서, 나에게 순종하게 하고, 옳고 바른 일을 하도록 가르치라는 뜻에서 한 것이다. 그의 자손이 아브라함에게 배운 대로 하면, 나는 아브라함에게 약속한 대로 다 이루어 주겠다.”(창18:19, 새번역)
그런데도 하늘의 별과 바다의 모래처럼 많은 자손을 번성과 함께 약속된 축복은 온데간데 없이 출산율의 저조와 함께 가르칠 자녀들이 사라지고 있습니다. 1인 가구 1천만 시대를 살고 있습니다.
2019년, 인구 자연증가율이 0%에 그쳤습니다. 100년도 못 되어 대한민국이 지구상에서 가장 먼저 소멸하게 됩니다. 최악의 시나리오가 펼쳐지고 있습니다. 민족의 자살행위가 버젓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저출산만이 아닙니다. 듣도 보도 못한 듣보잡의 졸혼(卒婚), 동성애, 아동학대, 존속살해, 고독사.... 가족생태계가 처참하게 망가졌습니다.
주여, 우리의 죄악입니다. 큰 집, 좋은 차, 출세, 성공에 눈멀었습니다. 가정예배는 쓰레기처럼 버려졌습니다. “가정을 교회처럼, 교회를 가정처럼” 한국교회에 울려 퍼졌던 이 다짐이 다시 회복되기를 원합니다. 가정이 미리 맛보는 천국이 되기를 소망합니다.
이제 다시 시작하겠습니다. 자녀들로부터 존경받는 아빠·엄마가 되겠습니다. 세계평화를 외치기 앞서 형제들과 화목하겠습니다. 가족의 가치를 높여 살겠습니다. 저희에게 기회를 주옵소서.
“주님께서 집을 세우지 아니하시면 집을 세우는 사람의 수고가 헛되다”는 말씀을 떠올립니다. 이제 하나님의 우리 가정의 주인이 되어 주소서.
성경본문: 창 22:17, 32:12, 수 24:15, 시 127:1-3, 시 128: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