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대야 기간 동안의 난관리
하루 최고 기온이 30℃ 이상인 한여름 기간에 야간에도 최저 기온이 25℃ 이하로 내려가지 않아 마치 열대지방의 밤처럼 잠들기 어려운 여름밤을 가리킨다. 낮 시간동안 태양열에 의해 달궈진 땅의 수분은 수증기로 변모하는데, 이 열기가 밤 시간에도 그대로 남아 고온다습한 날씨를 유지하는 것이다. 우리나라의 경우 장마 후 고온다습한 북태평양 고기압이 발달했을 때 나타난다. 공기의 흐름이 원활한 해안지방보다는 내륙지방이, 시골보다는 도시에서 더 자주 일어난다. 사람이 숙면을 취하기에 적당한 온도는 18∼20℃로 밤에도 기온이 25℃ 이하로 내려가지 않으면 체온 조절 중추신경계가 각성상태가 되어 잠을 이루기 어렵다. 때문에 한여름철의 더위를 나타내는 기후 지표로 자주 사용된다.
낮 동안도 더위 때문에 햇빛을 가리고 환기를 시켜주며 물주기도 매우 어려워 하는 마당에 밤에도 난이 요구하는 최적 야온이상으로 기온이 올라가는 열대야 현상은 많은 애란인들을 어렵게 한다. 그런데 열대야 현상이 나타나면 난관리에서 가장 어려워 지는 것이 물주기이다.
난이 상하고 병원체가 기승을 부리는 모든 원인은 높은 온도와 분내 과습이 원인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그래서 오르는 온도를 내리는 데는 한계가 있으므로 수분 공급을 적절하게 조절해 주는 것이 열대야의 밤을 안전하게 보내는 지름길이 된다.
그런데 물을 조절 하기도 어려운 것이 하루 중 가장 낮은 온도가 25℃이상으로 오르는 관계로 밤에 관수를 하더라도 환기가 잘 이루어지지 않을 경우 여린 새촉들이 쉽게 상할 수 있다.
그러므로 이 시기는 섣불리 고나수를 하기 보다는 조금 미뤄 두었다가 열대야 현상이 사라지면 관수를 하는 것이 좋다. 이렇게 하면 야간 온도가 아무리 높게 유지되는 열대야 기간이라도 난에게는 큰 피해는 없다. 밤더위가 너무 오래 지속되어 지나치게 분이 마를 것같으면 난대 주변에 물을 뿌려주고 가벼운 엽면분무를 늦은 밤에 해주는 정도로 하면 된다.
예상 외로 열대야 현상이 길어지면 막연히 관수를 끊고 기다릴 수 없다. 특히 약한 난들이 문제될 수 있다. 그러므로 기상정보를 참고하여 평년이상으로 길어질 것이란 예보가 있으면 약한 난들을 우선 순위로 하여 북향으로 햇빛이 들지 않으면서 바람이 잘 통하는 곳이나 실외에 공간이 있으면 그쪽으로 일부분을 옮겨주는 것도 괜찮다.
우리 나라의 열대야 현상
기상청 자료(도표참조)에 의하면 열대야 현상이 가장 많이 나타나는 서귀포도 연중 평균값이 18일 가량에 지나지 않으며 그것도 열대야 현상이 18일 동안 계속 되는 것이 아니고 며칠 나타나다 사라지고 다시 나타나기를 반복하는 것이다.
다른 지역도 평년값을 보면 남부 일부 지역이 10일을 약간 상회하며 나머지 지역은 대부분 10일 이내이다. 참고로 같은 위도상이라도 대도시인 서울이 다소 많이 나타나는 것을 볼 수 있다. 또 최근 90년대 이후에 도표의 ㅣ많은 수치를 갱신시킨 것을 볼 수 있는데 이는 최근의 심상치 않은 기상 이변의 결과로 보여진다.
참고로 서울지역은 기상청에서 관측 이후 98년까지 가장 빨리 열대야 현상이 나타난 날은 98년 7월 1일이고 가장 늦은 경우는 97년에 9월 1일이다. 평균적으로 열대야 현상은 7월 27일 경에 시작해 8월 10일 경에 끝나고 연중 열대야가 나타나는 일수는 평균 4.4일이다.
덥기로 유명한 대구는 가장 빨리 찾아온 날이 78년 6월 26일인 장마철 초엽에 찾아온 예가 있으며, 92년도엔 9월 2일에도 열대야 현상이 찾아왔다. 평균적으로는 7월 17일에 시작하여 8월 10일이면 종료하는 것을 볼 수 있다. 또 평균 매년 8.4일 가량의 열대야 일수를 보여 주고 있다.
서해 남단인 목포는 가장 빨리 찾아온 예가 94년도에 7월 5일이며, 가장 늦은 열대야는 22년 9월 12일에 찾아온 예가 있다. 평균적으로는 7월 27일 시작하여 8월 21일에 끝이 나며 연중 평균 10.3일 가량 열대야 현상이 나타나는 것을 볼 수 있다.
이런 통계자료를 통해 보면 평균적으로 우리 나라 남부지역은 10일 남짓 나타나고 중부지역은 2~3일 가량으로 그리 자주 나타나는 기상현상은 아니다. 특히 영서지방은 거의 나타나지 않는다고 보아도 될 만큼 연평균 열대야 일수가 하루에도 미치지 못한다.
최근 심상치 않은 우리 나라의 여름철 기상
그렇지만 최근 우리 나라는 지금까지의 기상통계자료와는 달리 지역별로 차이는 있지만 상당히 자주 열대야 현상이 나타나는 것을 볼 수 있다. 이는 최근의 이상기후와 무관하지 않다. 특히 지난 몇 년 간의 여름철 기상은 불안하기 그지 없다. 때문에 애란인들은 혹서기 기간 동안 기상예보에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으며 나름의 대책을 세워야 한다.
특히 대도시를 중심으로 지역적으로 자주 열대야 현상이 나타나는 예가 적지 않으므로 도심지 애란인들의 긴장이 요구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