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의 춘란관리
9월은 더위가 물러가고 청명한 가을 날씨를 기대하지만 중순까지는 잔서가 남아 있기 때문에 전달과 마찬가지로 차광률을 높인 채 보낸다.
중순을 넘어서면 본격적인 가을철 기상이 될 것이므로 차광률을 조정하여 난실을 조금 더 밝게 할 필요가 있다. 이밖에 관수도 중순까지는 전 달과 마찬가지로 저녁시간을 이용하는 것이 좋지만, 이후부터는 한낮의 더위만 피해 이른 아침이나 저녁나절에 편하게 해도 무리가 없다. 이 달 들어서면 날씨가 시원해지고 일교차가 생기면서 다시 생장을 계속한다.
올해 나온 신아도 햇살을 받으면서 연약한 잎이 한층 두터워지있고 구경도 굵어지는 것을 볼 수 있는 시기다. 때문에 지난달에는 더위를 안전하게 보내기 위해 차광률을 높이고 온도를 내리는데 주안점을 두었지만 9월 중순을 넘기면 채광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대기도 건조해 지고 온도는 그리 높지 않으므로 채광량을 늘리면서 광합성작용이 원활하도록 해야 하는 것이다.
관수와 공중 습도
물주기는 9월 중순까지는 저녁시간을 이용하지만 전 달과 차이가 있게 마련이다. 예상치 못한 잔서를 의식해 주의는 하지만 마음은 한결 가벼운 것이다.
분을 살펴서 관수를 하되 분이 늦게 마르는 난이나 난에 비해 분이 크다고 생각되는 난들은 조금 늦추어 주거나 창쪽으로 분을 옮겨두는 것도 분들 간에 균형을 이루는 한 방법이다. 이렇게 해도 약한 난들은 관수를 할 때마다 분이 마르는 정도를 체크할 필요가 있다.
이밖에 비가 내리지 않으면 한낮에는 공중습도가 무척 떨어진다. 때문에 전달과 같은 고온이라도 공중습도가 낮아 그 체감온도는 상당히 차이가 난다.
햇빛은 한결 따갑지만 그늘로 들어오면 시원함을 느낄 수 있다. 반면 아침저녁으로는 선선한 바람이 불면서 일교차가 벌어지므로 상대적으로 공중습도는 올라간다. 때문에 낮 동안 건조해도 너무 걱정할 필요는 없다. 설령 주위가 건조하더라도 분내 수분이 적절하게 공급되고 조절된다면 난에는 커다란 무리가 생기지 않는다.
일반 무늬화나 녹화의 꽃망울은 화통을 씌우지 않고 수태를 얹어 두기도 하는데 관수 후에는 반드시 걷어서 꼭 짜낸 다음 푸슬푸슬하게 풀어서 다시 덮어주도록 한다. 화통을 씌운 경우는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지만 화통의 윗부분이 막혀 있으면 상할 수도 있으므로 조금 트여주는 것이 좋다.
물론 이렇게 하면 빛이 들어갈까 걱정을 하지만 처음부터 충분한 크기로 제작되었다면 크게 지장은 없다. 오히려 화통을 적게 만들어서 위를 봉하게 되면 수분이 증발되면서 화통 위 부분에 응결될 가능성이 높다. 때문에 가능한 처음부터 충분한 크기로 만들어 씌우도록 한다.
이 시기에 건강한 난들은 하루가 다르게 분이 마른다. 때문에 경험이 부족한 애란인들은 관수량이 부족할 수가 있다. 관수를 하기 전에 구경 밑 부분까지 화장토가 바싹 말랐다면 너무 늦게 주는 것이다.
신아 성장상태 관찰을 통한 관수 주기 파악
금년에 올라온 새 촉이 아직 덜 자라서도 어미 촉과 비교해 물관리의 지침으로 삼을 수도 있다. 대부분 새 촉은 지금쯤이면 키는 덜 자랐지만 잎폭, 잎장수 등으로 세력이 어미 촉과 어느 정도는 비교할 수가 있다. 이 때 세력이 좋아지거나 유지되는 정도라면 지금처럼 관수를 하면 될 것이다. 반면 그렇지 않고 약해져 가는 느낌이라면 분이 마르는 것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약해지는 경우 수분이 지나치게 부족했거나 반대로 너무 많았을 수도 있다. 화장토을 조금 벗겨서 구경 주위의 배양토를 조금만 걷어내면 분을 쏟지 않더라도 뿌리의 상태를 살펴볼 수가 있다.
만약 뿌리는 상한 것이 없으면서 새 촉의 상태가 좋지 않다면 대부분 수분부족이고, 뿌리가 상한 것이 많으면 수분이 많았던 것이다. 때문에 이러한 것을 살펴서 관수 횟수를 가감해야 한다. 대체로 관수는 분이 마르는 속도에 맞춰 주는 것이다. 겨울철에는 덜 마르니까 횟수가 줄어들고, 여름철이나 가을철은 분이 빨리 마르니까 자주 준다.
채광조절 온도관리
이 시기에 특별히 새촉을 더 키워야 할 이유가 없다면 이 달은 전 달과 마찬가지로 자연기상에 맡긴다는 기분으로 모든 창은 개방하는 것이 좋다. 이렇게 하면 밤 동안 온도가 떨어져 과다한 호흡활동으로 인한 에너지 낭비를 줄여줄 수 있다.
반면 낮 동안에는 난실을 밝게 해서 광합성 작용이 원활하도록 하면 영양비축이 좋져 구경이 굵어지고 연약하던 새 촉은 튼튼해진다. 그렇지만 이 달 중순을 넘길 때까지는 전 달과 같이 차광막을 쳐 두는 것이 좋다.
절기는 가을이지만 아직 까지는 변덕스러운 더위가 남아 있기 때문이다. 중순을 넘기면 차광막을 한 겹 정도 벗겨내고 본격적인 가을철 채광관리에 들어가면 된다. 차광률은 50%가 적당하다. 그래서 난실이 환하게 해야 한다.
덜 자란 새 촉을 더 키워야 할 경우
새촉을 더 키워야 할 경우에는 난실 온도를 30℃내외로 낮 동안 유지시켜 주다가 저녁나절쯤 창을 개방해 환기를 시키고 밤 동안은 다시 창을 닫아주면 된다. 10월 상순까지만 이러한 관리를 하면 새 촉은 한층 더 자란다. 이 기간동안 온도를 조절하는 방법은 흐린 날은 창을 모두 닫고 맑은 날은 측창과 천창을 조절해 온도를 유지해주면 난이 더 자랄 수 있다.
결과적으로 낮 동안은 난실 안이 훈훈하게 해주면서 저녁나절에는 잠시 외기에 충분히 환기시킨 다음 밤 동안에는 다시 창을 닫아서 지나치게 온도가 떨어지는 것을 막아주는 것이다.
이 때 시비에도 관심을 가져야 하는데 가능한 관수 할 때 엷은 농도로 엽면 시비를 자주 하는 것이 좋은데 엽면시비 때 지켜야 할 사항을 꼭 지키도록 한다. 이렇게 할 때 채광관리는 다른 난과 같이 하면 된다.
이 달의 시비 및 방제
8월까지는 질소성분이 많은 생장기 시비를 했다면 9월부터는 질소질 함량이 적고 인산, 칼륨이 많은 결실기 비료를 주어야 한다. 월2-3회를 기준으로 주면 된다. 그렇지만 기상조건을 살펴서 적절하게 가감을 할 필요가 있다.
특히 이 시기 질소질 함량이 많은 것을 중투호나 화려한 엽예품에 사용하면 무늬부분에 녹이 들어오거나 무늬가 탁해지는 것을 볼 수 있다. 아울러 꽃대를 단 개화주도 시비를 하지 않는 것이 좋다.
병충해를 대비한 방제는 월2회 정도면 예방차원의 방제는 충분하다. 때문에 너무 약제에 의존하지 말고 병원체나 해충이 좋아하는 환경을 가능한 만들지 않도록 한다.
대부분의 병원체는 고온다습한 환경에서 기승을 부리는데 자연기상은 공중습도가 낮으므로 이 달은 병원체가 기승을 부릴 수 있는 환경은 아니다. 그렇지만 방심은 금물이다. 그 이유는 뿌리가 약하거나 관수를 너무 자주 하여 분내에 수분이 오랫동안 적체된 경우에는 피해를 입을 수 있기 때문이다.
결국 분내 습도가 높으면 건조한 환경에 관계없이 피해를 입는데 많은 난들 가운데 향상 약한 난들이 먼저 피해를 입고 전염성인 경우에도 마찬가지다. 때문에 난들의 상태를 잘 파악하여 관수량을 적절하게 가감할 수 있도록 한다.
꽃대 관리
꽃망울은 장마가 끝나고 올라오는 것이 정상이지만 빠른 것은 7월초부터, 늦은 것은 9월초에 올라 오는 것도 있다.
홍화나 주금화. 복색화 등 색화는 맑은 색을 위해 조기 차광이 필요하다. 조기 차광이란 꽃망울이 표토위로 올라오는 순간부터 햇빛을 주지 않고 차광을 한다는 것이다.
조기 차광은 화장토 또는 수태로 덮는 것이 보통이며 초기에 햇빛을 주지 않는 데서 성패가 좌우 된다.
가을 분갈이
분갈이는 봄과 가을에 하는 것이 이상적이다. 하지만 보통 엽예품은 가을, 화예품은 봄에 한다. 가을 분갈이는 추분 전후로 시작하지만 난의 생장 상태를 고려하여 조금 늦게 할 수도 있다.
포기 나누기는 봄보다 가을에 하는 것이 좋은데 봄에는 분갈이 후유증으로 신아의 출아가 늦어져 그 해에 못다 자라는 경우가 생기기 때문이다.
가을철 엽예품 관리
이달은 엽예품 관리에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 가능한 새촉을 어미촉에 가깝게 키를 키우는 것이 좋다. 이를 위해 가을철 관리에 있어서 구경과 잎을 동시에 기르도록 해야 한다. 지상부를 기르기 위해서는 분내 수분이 적당하고 공중습도가 높고 차광률을 높여 주는 것이 좋다.
엽예품은 무늬색과 녹색 바탕과의 선명한 색대비가 무척 중요하므로 이 시기에 오전 채광량은 늘리면서 일교차를 높여주는 것이 엽예품 무늬색을 보다 선명하게 할 수 있다. 특히 10월부터는 본격적으로 일교차가 벌어지기 시작하므로 이 기회를 이용하도록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