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아침 산책삼아 해운대를 갔더니 3,40명쯤으로 보이는 佛信徒들이 바다를 향해 연신 고개를 주억거리며 염불하고 있었는데 지나가면서 흘낏 보니 '방생의식'중이었다. 그런데 잠시후 발걸음을 멈추게한 것은 방생이 아닌 살생!! 민물산 청거북을 바닷물에.. 그 경건한 의식중에 이의를 제기했다간 치도곤 .. 멀리서 기다리며 끝나기만을 기다렸다.
그 날 따라 바람과 파도가 꽤 거세고 날씨도 추운 탓인지 행사가 빨리 끝나 그들이 철수하고 해변이 다시 고요해졌을 때 그곳에 다시 가보니 수많은 청거북들의 아비규환~~ 안타깝게도 파도에 쓸려 이미 멀리 떠밀려 사라진 놈도 많았지만 해변가로 밀려나와 버르적거리며 생전 처음 맛보는 바닷물을 토해내는 운 좋은 놈도 있었다.
비닐봉지에 그 녀석들을 구출하며 확인하니 뱃가죽에 붉은 글씨로 亡者의 이름들이 적혀져 있었다. 그 간절한 염원에는 동정이 가지만 그것은 생태를 간과한 재앙이 아닌가. 이방인의 우연한 산책길에 구조된 운 좋은 청거북 세마리 집에서 기르기는 찝찝하여 언젠가 봐 둔 장산기슭 암자의 아담한 연못에 제대로 된 방생을 베풀고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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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세상에 바닷물에 민물거북을 살생하다니
살생을 하면서도 살생을 모르는 사람들 이야기 해 주는게 복을 짓는 살생을 막는 길인데
스님 두 분이 주관하고 신도는 여러대의 봉고에 분승하셔서 3,40분은 족히 될 인원..어찌나 경건하고 통곡하시는 분도 있어서 민물거북 어쩌구..저쩌구~ 할 분위기가 아니었습니다...ㅠ
세상에 저를 어쩌나! 민물에 사는 거북을 바닷물에 방생하다니...쯧쯧!