넋은 별이 되고모른 척 돌아서 가면가시밭길 걷지 않아도 되었으련만당신은 어찌하여푸른 목숨 잘라내는그 길을 택하셨습니까시린 새벽 공기를 가르며무사귀환을 빌었던주름 깊은 어머니의 아들이었는데바람 소리에도 행여 님일까문지방 황급히 넘던눈물 많은 아내의 남편이었는데기억하지 못 할 얼굴어린 자식 가슴에 새기고홀연히 떠나버린 아들의 아버지 였는데무슨 일로 당신은 소식이 없으십니까작은 몸짓에도흔들리는 조국의 운명 앞에꺼져가는 마지막 불씨를 지피려뜨거운 피 쏟으며 지켜낸 이 땅엔당신의 아들딸들이주인이 되어 살고 있습니다그 무엇으로 바꿀 수 있었으리오주저 없이 조국에 태워버린당신의 영혼들이 거름이 되어지금화려한 꽃으로 피어 났습니다.힘차게 펄럭이는 태극기파도처럼 높았던 함성가만히 눈 감아도 보이고귀 막아도 천둥처럼 들려 옵니다.한줌의 흙으로 돌아간수많은 프르른 넋잠들지 못한 당신의 정신은 남아자손들의 가슴속에 숨을 쉬고차가운 혈관을 두드려 깨웁니다.이제 보이십니까피맺힌 절규로 지켜낸 조국은비바람에도 쓰러지지 않고고난에도 흔들리지 않는초석이 되었습니다.스스로 몸을 태워어둠을 사르는 촛불같이목숨 녹여 이룩한 이 나라당신의 넋은 언제나망망대해에서 뱃길을 열어주는등대로 우뚝 서 계십니다세월이 흘러가면잊혀지는 일 많다 하지만당신이 걸어가신 그 길은우리들 가슴속에 별이 되어영원히 빛날 것 입니다.- 유연숙 시인 -
출처: 향유 냄새 나는 집 - 아굴라와 브리스가 원문보기 글쓴이: 아굴라
첫댓글 소중한 사람은 언제나마음속에 있어요..오늘도 좋은날..건강 하고행복 하세요 좋은글 잘 보고 갑니다감사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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