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ECT가 뭔지 설명해야 겠군요...
ECT 혹은 Electroconvulsive therapy 라고 불리는 정신과 치료법이 있습니다. 아주 쉽게 말하면 '강제 뇌 재부팅' 입니다.
아래 그림을 보시죠
네, 환자를 충분히 마취 시킨후에 전류를 따앟 흘려주는(그래서 뇌파를 초기화 시키는) 그런 무식한 방식이 되겠습니다. 참고로 이 방법에선 20%만 두뇌에 전류가 삽입됩니다. 1938년 개발되어 여러 악명을 끼쳤으나, 현재는 안전한 치료법으로 증명되었죠.
2021년 미국 과학자들은 이걸 좀 더 발전시킵니다. 이번엔 뇌 임플란트죠.
기계는 사실 작아도 상관이 없습니다. 위에서 말했다시피 이번엔 직빵으로 뇌에 넣기 때문에 1/5의 전력만 있어도 먹히니까 말이죠... 여튼 우울증 같은게 심해진다... 라는 느낌이 들면 임플란트를 가동하여 강제 재부팅을 가합니다.
ECT는 처음엔 괴랄한 치료법(로보토미 혹은 전두엽 절제술) 취급을 받았으나, 현재 '항우울제'가 듣지 않는 사람들에게 잘 쓰이고 있습니다. 치료 간격을 두고 있고, 몇 mA 까지 다 규정되어 있죠. FDA에서 안전한 방식(클래스 II) 인증을 받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해결해야 할 산은 많습니다. 이 ECT가 왜 이런 환자들에게 도움이 되는지 아직도 모르거든요...
첫댓글 우울증은 자기스스로 끊임없는 사고에 굴레에 갇히게 만드는데 그걸 강제적으로 일시중지시키는 거라 효과가 있는거 아닐까요 ?
저건 '보통의 우울증' 그러니까 항우울제 먹고 나가 떨어질 우울증이 아니라 약도 안듣는 우울증에 적용되는 것입니다.
여하튼간에, 이 뇌파 재부팅 혹은 뇌 강제 재부팅이 효력을 왜 가지는지는 아직도 의문이에요. 저런 약도 안듣는 사람들은 기간을 정해서 받으러오고 치료성과도 좋습니다.
그니까요...약이 적용 안되는 사람은 약으로도 사고의 차단이 안되는 거니까 강제재부팅이 효과를 본인도 같다는 이야기입니다.
@Depress 우울증을 가지고 있지만, 그 '사고의 굴레'까진 잘 모르겠네요 'ㅅ'
@책읽는달팽 다행이신거죠
두뇌 재부팅이라니....
더 발전하면 우울증이 컴퓨터 성능저하마냥 취급될지도 모르겠군요
전기를 이용해서 뇌파를 하나로 일정하게 맞춰버립니다. 그러니 두뇌 재부팅이죠. 그리고 저건 약도 안통하는 치료저항성 우울증에 한한겁니다.
컴퓨터 성능저하라고 하셨는데, 핵의학(SPECT라고 감마선 추적자를 넣어 감마선 카메라로 찍는 기법)과 fMRI로 인해 인식이 바뀌게 된 데에는 그 말도 포함됩니다. 이 사진은 정상인을 SPECT 한건데, 여기서 정상인이 아닌 정신병자가 오면 색깔이 변하거나 혹은 부위 자체가 없어지게 되죠(네 가동 중단). 이런 것 때문에 정신병 환자들에 대한 생각이 바뀌었죠. (예를들어 ADHD의 경우, 네번째 뻘건 부분이 비거나 혹은 퍼렇게 등장합니다. 사고와 집중을 담당하는 전전두엽이라고 하는 부위죠. 만져보실라면 눈 위를 만져보시면 됩니다.)
그 '컴퓨터 성능저하마냥 취급' 이란 단어로 인해 고대부터 저게 밝하지기 까지...의 수만년간의 정신장애 환자들이 광명을 받았죠...
우울할때 잠자고 싶더니 이런거랑 비슷한 건가요?
아뇨. 이건 인위적으로 강제로 뇌파를 바깥 전기로 맞춰버리는 겁니다.
사실 현대의료기술 중에는 정확한 세부 작용기전은 모르겠으나 임상적으로 사용해보니 성별국적불문 공통적으로 되더라... 라는 기술들이 좀 많죠 ㅋㅋㅋ
1938년에 개발되어 거진 80여년이 되어가고 있는데도 기전을 모릅니다 ㅋㅋㅋ;;;
이게 대체...어.. 38년도 개발이면 딱 그당시 수준(피뽑는..)일줄 알았는데.... 뭘까요 이게;
저 당시엔 전두엽 절제술(로보토미)로 노벨상 받던 시절이죠;;;
신스 혁명이다!
때로는 호르몬이니 약물이니 뭐니 할 거 없이 기계적으로 강제하는 게 가장 잘 통할 때도 있는 법이죠. 고르디우스의 매듭이랄까.. '어차피 결과만 맞으면 되니까 복잡하게 이것저것 할 거 없이 이래요래 강제로 맞춰버리면 똑같은 거 아니야?' 물론 위험하기도 하죠.
그래도 작동기작과 원인을 알아야 합니다. 왜냐고요? 궁금하니까요!
'뻐꾸기 둥지 위로 날아간 새' 란 영화에선 이걸로 사람을 조져놓죠... 지금은 시스템이 완전 체계화 되어 환자는 들것에 눕혀지고 정맥주사를 꽂은 뒤, 심장관찰용 전극이 가슴에, ECT 전극 패치가 머리 양쪽에 부착됩니다. 치료 과정 중에도, 마취 및 근육마비용 약효가 다 떨어질 때까지 환자에게 공기를 제공할 수 있도록 처리를 합니다. 물론 전류는 800mA 정도구요. 치료 예상 확률은 80~90% 정도입니다.
결국인류는 신스승천의 길로..
뇌는 드럽게 복잡한 신경전달물질로 돌아가는 거대한 병렬식 컴퓨터(시냅스 하나하나당 연산을 수행한다고 하니...)입니다. 뇌파가 왜 나오는지도 모르겠고, 저렇게 뇌파를 초기화해주면 왜 우울증 같은것이 낫는지도 미지수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