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투사 건전성 '꼴등' 대신증권, 오너가 상여용 자사주도 한몫
(딜사이트경제TV)
- NCR 권고치 턱걸이…자사주 규모는 잉여자본의 60% -
[딜사이트경제TV 최태호 기자] 대신증권의 자본 건전성이 종합금융투자사업자(종투사) 중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대신증권의 순자본비율(NCR)은 종투사 평균치의 절반에도 못 미쳤다. 대신증권은 최근 10번째 종투사가 됐다.
자사주 매입 규모가 큰 점도 NCR 악화에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대신증권은 자사주 매입이 주주가치 제고 수단의 일환이라고 해명했지만, 실제론 자사주를 매입 후 소각하지 않고 오너가에 상여로 지급하고 있다.
지분율이 낮은 오너가의 경영권 방어를 위해 자사주를 활용하고 있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큰 이유다.
20일 금융투자협회 전자공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대신증권의 순자본비율(NCR)은 513.7%로 집계됐다. 종투사 중 꼴찌다.
격차도 상당히 크다. 대신증권을 제외한 종투사들은 NCR이 모두 1000%를 넘겼다. 특히 자본 규모 1, 2위를 다투는 한국투자증권과 미래에셋증권은 3000%에 근접한 수치를 기록했다. 종투사 10곳의 평균치에 비해서도 턱없이 부족한 수준이다.
NCR은 증권사들의 재무건전성을 나타내는 지표로, 증권사의 영업용순자본에서 총위험액을 제외한 잉여자본을 필요유지자본으로 나눠 계산한다. 당국은 NCR을 500% 수준에서 관리하도록 권고하고 있는데, 대신증권의 권고치를 겨우 넘진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대신증권의 자본 건전성 우려가 제기되는 이유다.
대신증권 관계자는 딜사이트경제TV에 “NCR이 상대적으로 낮은 이유는 자본규모가 다른 대형사들에 비해 크지 않기 때문”이라며 “지금 현재도 당국에서 제시하는 기준치인 100%보다 높고, 자본을 축적하고 있는 만큼 향후 NCR도 개선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NCR이 낮다는 건 그만큼 자본을 잘 활용하고 있다는 뜻”이라고 부연했다.
하지만 자본규모가 작기 때문이란 대신증권의 설명은 설득력이 다소 떨어진다. 대신증권보다 자본규모가 작은 증권사들도 대신증권 보다 NCR이 높은 경우가 다수 있기 때문이다. 자본규모로 대신증권의 바로 다음 순서인 교보증권의 NCR이 869.2%이며, 뒤이어 △한화투자증권 662.4% △신영증권 930.8% △유안타증권 626.5% 등도 대신증권보다 NCR 수치가 높다.
대신증권이 자본 활용 측면에서 볼 때 자사주 매입 규모가 과도하게 크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윤소정 한국신용평가 연구원은 “자사주는 영업용순자본에서 제외되기 때문에 NCR 등 자본건전성 지표에 악영향을 준다”고 분석했다.
대신증권은 지난 2008년부터 2022년까지 보통주 1430만주, 우선주 485만주, 2우선주 118만주를 매입했다.
현재 보유 주식의 총가액은 2262억원이며, 지난 19일 종가를 기준으로 한 시가 규모는 3500억원까지 커진다.
이는 지난해말 대신증권 영업용순자본 1조3130억원의 3분의 1, 총위험액을 제한 잉여자본(5751억원)의 60% 수준이다.
대신증권이 자사주를 매입한 표면적인 이유는 주주가치 제고다. 실제로 자사주 매입은 통상적으로 주주환원 정책으로 판단된다.
문제는 대신증권이 자사주를 소각하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소각하지 않은 자사주는 언제든 다시 시장에 나올 수 있고, 경영권 방어용으로 백기사에게 넘길 수도 있기 때문이다. 최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자사주 소각 의무화를 추진하겠다는 공약을 내 건 것도 이 때문이다.
게다가 대신증권은 지난 2012년부터 등기이사로 등재된 양홍석 부회장 등 오너일가에게 자사주를 상여로 지급해오고 있다. 양 부회장의 지분율은 당시 6.55%에서 최근 9.83%까지 늘었다.
이를 감안하면 자산 건전성에 악영향을 준 자사주 매입이 실제 주주가치 제고와는 다른 용도로 활용되고 있는 셈이다.
하지만 대신증권은 자사주 매입과 상여지급 등 일련의 결정은, 오너일가의 경영권 방어와는 무관하다는 입장이다.
대신증권 관계자는 “자사주 매입은 주주가치 제고 차원에서 시행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태호 기자 biglake@dealsitetv.com
[참조기사]
양홍석 대신증권 부회장 장남 양승주 씨, 자사주 지속 매입으로 지분 확대
(뉴스저널리즘)
한 달 새 지분율 0.37%에서 0.72%로 확대
양홍석 대신증권 부회장의 장남 양승주 씨가 대규모 주식 매입에 나서면서 지분을 늘리고 있다.
2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양승주 씨는 이날 보통주 2만1700주를 장내매수했다. 전날 보통주 1만7500주를 매수한 것에 이어 이틀간 3만9200주를 매수했다.
양승주 씨는 지난달에도 약 17억원을 투입해 16차례에 걸쳐 대신증권 보통주 10만주를 매수했다.
연이은 지분 확대로 양승주 씨의 대신증권 지분율은 0.37%에서 0.72%로 두 배 가까이 증가했다. 양승주 씨는 양홍석 부회장(10.68%), 이어룡 대신파이낸셜그룹 회장(2.79%), 양정연 씨(1.44%)에 이어 오너 일가 중 네 번째로 많은 지분을 보유하게 됐다.
이어룡 회장의 장녀인 양정연 씨 역시 지난달 2만9000주를 추가 매입하는 등 오너 일가 전체의 지분 확대 움직임이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첫댓글 증여세는 내고 다니냐?
주주가치 제고란 큰 틀에서 대신증권이 아마 다음 정권의 타킷이 될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