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들을 수 있는 소리만 듣는다</p><p> </p><p style="text-align: start;">우리는<br>들을 수 있는 소리만 듣는다.<br>주파수가 너무 높거나 낮은 음은 들을 수 없다.<br>지진파는 너무 낮아서 들리지 않는다. 돌고래가 내는<br>소리는 일부만 들을 수 있고, 박쥐의 초음파는 너무<br>높아서 듣지 못한다. 주파수가 높아질수록 높고<br>가늘게 들리다가 어느 순간 고요해진다.<br>그렇다고 음이 사라진 것은 아니다.<br>다만 듣지 못할 뿐이다.<br><br><br>- 김소일의 《말과 침묵》 중에서 -<br><br><br>* 우주 공간은 우리가<br>감지할 수 없는 빛과 소리로 가득 차 있습니다.<br>지구가 공전하면서 내는 어마무시한 소리를 우리가<br>듣게 된다면 고막이 터질지도 모릅니다. 태양빛도<br>극히 일부의 가시광선만 볼 수 있을 따름입니다.<br>'가시구역'과 '가청구역'이라는 실로 신묘막측한<br>보호 장치 덕분에 우리는 살아갈 수 있습니다.<br>들리지 않는 것을 들으려 할 필요가 없고,<br>들으려 해도 들리지 않습니다. 마음놓고<br>사랑하며 살면 됩니다.<br><br>오늘도 많이 웃으세요.</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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