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초의 농장 모습

[샘물]

2015. 10. 4. 일. 맑음.

추석도 보낸 후, 근래의 농장 풍경을 담아 봅니다.

요즘은 농장 사진도 잘 찍지 않고 블로그에도 잘 올리지 않는데 모처럼 블로그에 올린 것을 옮겨 봅니다.

작년과 달리 올해는 큰 비도 없고 태풍 피해도 거의 없기에 곳곳에 풍년가가 울려 퍼지지만,

농가에서는 풍작으로 농산물 가격이 폭락하지나 않을런지 걱정이 많아 보입니다.

1농장에서는 우리 가족이 먹을 채소를 주로 재배하고 있기에 김장용 배추는 20포기만 심었고, 무우는 한 봉지만 뿌렸는데

농장내에 방사한 닭들이 가만히 두지를 않는군요.

고추밭에도 아직은 빨간 고추가 달려 있지만 역시 닭들이 파헤친 모습입니다.

하얀 꽃을 피운 것은 취나물입니다.

 당귀도 20포기 정도 자랍니다.

고구마가 무성하고, 다음 주부터 조금씩 파서 수확할 예정입니다.

호박도 제법 열려 호박죽은 걱정 안하고, 국수는 질리도록 삶아 먹고 있습니다.

10포기 심은 가지는 하도 많이 열려 비빔밥 먹느라고 뱃살만 불립니다.

아직도 살아 남은 토마토가 하루에 몇 개씩은 먹을 거리를 장만해 줍니다.

대파도 조금 남아 귀가시에 몇 개씩 뽑아 반찬거리로 요긴합니다.

노란 꽃은 아름답지만 그 이름은 돼지감자입니다.

돼지감자는 뚱딴지라고 하는데 영양가는 좋지만 워낙 왕성한 번식력으로 온밭을 덮어 버리기에 내년에는 뿌리채 뽑아 버리려고 합니다만 잘 될런지 걱정입니다.

닭장에 암탉 7마리와 수탉 1마리가 있지만 여성상위시대는 사람만이 아닌지 수탉은 횃대에도 못 오르고 구석에서 웅크리고 자는 왕따 신세입니다.

이런 사내 구실은 잘 하는지...

 이틀에 보통 10개에서 14 개 정도의 계란을 제공해 주는 고마운 닭들이라 무우를 뜯어도 그러려니 합니다.

 울타리를 추가로 만들어 닭 운동장으로 제공해 줄까 합니다.

손님 오시면 잡아서 삼계탕이라도 해 드리려고 만든 아궁이입니다.

그런데 울 마눌님은 우리가 기른 닭은 절대로 잡아 먹지 말라고 합니다.

계란을 제공해 준 보답으로 나이가 들도록 기르다 죽으면 뒷산에 고이 장례 치르라고 합니다. 또 이런....

제 2농장에는 컨테이너도 장만했지만 자주 가지는 못해 풀이 무성합니다.

2농장에는 남쪽으로는 매실목이 있고, 북쪽으로는 감나무가 있습니다.

11년 생 단감나무 10그루가 풍성한 감을 달고 익어 가고 있습니다.

대봉감은 5그루에서 잘 익어 가고 있습니다. 대봉은 완전히 홍시가 되었을 때 딸 예정입니다.

감나무 사이로 내려다 보이는 만화리 풍경입니다.

컨테이너 옆에는 밤나무도 있어  밤송이 까는 재미도 있습니다.

시중에 파는 단감은 농약을 쳐서 때깔도 좋습니다만 우리 감은 올해 한번도 농약을 안친 완전 무농약입니다.

약간의 하얀 깍지벌레가 있어 못난이지만 안심하고 소매에 쓱쓱 문질러 현장에서 그냥 우적우적 깨물어 먹기도 합니다.

3일에 딴 단감입니다. 일주일간 계속 이만큼씩 따야 하는데 하루 종일 감만 먹을 수 없어 이웃에 나누고 있습니다.

일광산 자락 아래의 만화리 서편입니다. 잘 찾아 보면 우리 농장도 보입니다.

[주말엔농부]

만화리도 가을이 익어가네요....농장풍이 사계농장풍경과 흡사합니다... 토종닭 7마리 암닭5 수닭2마리에... 고추밭 헤집어 놓은거랑 너무 닮았습니다..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