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스자산운용, 해외 부동산 투자 8600억↑…리스크는 여전
(CEO스코어데일리)
원폴리트는 런던 금융 중심지에 위치한 프라임급 오피스 빌딩이다. 지하 2층~지상 6층, 전체 면적은 1만4000㎡ 규모다. 1997년 완공된 건물로 이후 대대적인 개보수 작업은 없었다. 이지스자산운용은 올해(2025년) 초 대신증권과 사모부동산신탁을 조성해 하나대체투자자산운용으로부터 이 건물을 인수했다. 구체적인 인수가는 알려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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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스자산운용, 해외 부동산 AUM 10조 돌파
“해외 부동산 회복 속도 더뎌”
이지스자산운용 해외 부동산 순자산총액(AUM) 규모가 7개월 만에 1조원 가까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AUM은 회사의 운용자산 규모를 나타내는 지표이자 투자자들이 넣은 돈의 총액을 나타낸다.
1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기준 이지스자산운용의 해외 부동산 AUM 규모는 이번 달 29일 기준으로 10조6512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말 9조7822억원보다 8690억원(8.88%) 늘어난 수치이자 작년 한 해동안 해외 부동산 AUM 증가액을 넘어선 액수다.
이지스자산운용은 부동산 투자를 전문으로 하는 자산운용사다. 2021년 해외 부동산 AUM이 1조5685억원 증가했는데, 이후 △2022년 5863억원 △2023년 2805억원이 증가하며 투자를 줄이는 모습을 보였다.
지난해에는 4707억원 늘어나며 조금씩 투자를 늘리다가 올해는 크게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이지스자산운용 관계자는 “해외 부동산이 모두 침체된 것이 아니라 섹터별로 다르다”며 “해외 부동산도 오피스는 저점일 수 있지만 호텔의 경우 팬데믹 이후 해외 관광객들이 유입되며 다시 좋아지는 경향이 있으며, 물류센터도 온라인 시장 확대로 회복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업계는 이지스자산운용이 이처럼 해외 부동산 투자를 늘리는 것과 관련해, 해외 상업용 부동산 시장이 코로나19 이후 회복 기조를 보이면서 다시 투자 활성화를 재개하려는 것으로 분석했다. 미국의 금리 인하 가능성 확대로 해외 부동산 자금 조달 여건이 개선된 것도 한몫한 것으로 봤다.
다만 아직까지 경기 둔화 우려, 자금 조달 환경의 불확실성 등으로 회복 속도가 더딘 만큼 리스크가 여전히 큰 것으로 평가했다.
실제로 금융감독원이 지난 3일 발표한 ‘2024년 12월 말 기준 금융회사 해외 부동산 대체투자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국내 금융회사가 투자한 해외 단일 부동산 사업장 규모인 34조1000억원 중 2.59%인 2조5900억원에서 기한이익상실(EOD) 사유가 발생했다. EOD는 채권자(금융기관)가 채무자에게 빌려준 대출금을 만기 전에 회수할 권리가 발생한 것을 말한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해외 부동산 가격은 팬데믹 때 하락한 후 미국‧유럽 등의 오피스 공실률도 높아진 상태며, 과거에 투자했던 펀드들이 대부분 손실을 봤다”며 “아직도 부동산 가격이 예전만큼 회복된 상태는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부동산 가치가 하락된 이후 실제 대체 투자가 일어나기 힘든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지스자산운용은 지난 5월 스페인 네슬레 본사 오피스 빌딩에 투자한 ‘이지스글로벌부동산투자신탁204호 (파생형)’ 펀드를 70% 이상 손실을 보고 청산한 바 있다. 그럼에도 올해 대신증권과 런던 소재 사무실 건물인 ‘원 폴트리(One Poultry)’ 건물을 인수했다.
일각에선 해외 부동산 경기는 여전히 침체된 상태지만 회복 기조를 보이는 만큼 저점에 투자를 늘린 것이 유리할 수도 있다는 의견이다.
[참조 기사]
대형 손보사 2곳 투자한 英 빌딩도 반토막…보험·증권사 '덜덜'
(연합인포맥스, 2023.08.03.)
英 중앙은행 긴축으로 상업용 부동산 침체
건물 노후화·재택 활성화도 하락 요인
(서울=연합인포맥스) 서영태 황남경 기자 = 대형 손해보험사들이 유럽에서 투자한 빌딩이 연이어 손실을 보자 관련업계 내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대형 손해보험사 A사와 B사를 비롯해 대신증권·하나대체투자자산운용 등이 투자한 영국 런던 소재 원 폴트리(One Poultry) 빌딩의 자산가치가 급락한 것으로 파악됐다.
사안에 정통한 업계 관계자는 "금리가 올라간 데다 시장 상황이 나빠 가치가 떨어졌다"면서도 "구체적으로 얼마인지는 알지 못한다"고 말했다.
이 빌딩은 지난 2018년 12월 하나대체투자자산운용이 1억8천500만파운드에 인수했다. 이중 1억400만파운드는 아일랜드 은행의 대출금이었다.
당시 하나대체투자자산운용은 원 폴트리를 2천780억원에 인수했고, 대출금을 제외한 국내 투자금(에쿼티)을 약 1천300억원 정도 모집했다고 전했다. 환헤지를 고려하면 원 폴트리의 원화 환산 추정 가치는 1천878억원이다.
현재 원 폴트리 추정 가치는 1억2천500만파운드 정도다. 다만 시장 상황이 수시로 달라지는 만큼 현재 밸류에이션에 대한 운용사 측의 입장에는 다소 차이가 있다.
이를 기반으로 관련업계가 추정하는 국내 금융사들의 손실 규모는 투자금 1천300억의 70% 수준인 900억 원 정도다. 투자자별 익스포저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A 손해보험사와 B 손해보험사가 대부분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고, 대신증권의 경우 100억 원 이하의 소액을 투자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현지 부동산업계에서는 원 폴트리 가치 하락의 배경으로는 금리 인상을 꼽는다.
원 폴트리 인근에 위치한 잉글랜드은행(BOE)은 지난 6월 기준금리를 연 5%로 올렸다. 영국이 단행한 빅스텝은 유럽 지역 전역의 금리 인상 기조를 이어간 것이나 다름없다는 게 현지의 평가다.
이를 두고 국내 시장전문가들도 해외 부동산 시장이 조정 국면에 진입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한국신용평가는 "주요국 중앙은행의 통화긴축 기조가 지속되면서 고유동성을 바탕으로 성장한 해외 부동산 시장이 급격한 조정 국면에 들어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건물 노후화와 재택근무 활성화도 하락 요인이다. 분홍색과 노란색으로 칠해져 시선을 사로잡는 원 폴트리는 영국의 유명 건축가 제임스 스털링의 설계로 문화재적 의미까지 부여됐지만, 1997년에 지어진 구축 빌딩이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건물이 오래되다 보니 노후화에 따른 가치 하락이 있는 듯하다"고 현지 분위기를 전했다.
보험과 증권 등 연이은 제2금융의 해외 부동산 손실 소식에 국내에서는 이들의 익스포저를 우려하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현재까지 추산되는 국내 보험 및 증권사의 해외 부동산 투자 익스포저는 40조원 안팎으로 추산되고 있다. 한국신용평가는 증권사 28곳(올해 3월 기준)의 해외 부동산 투자 잔액은 13조7천억원에 달하고, 보험사(지난해 말 기준)의 해외 부동산 투자 잔액은 26조원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증권사와 보험사가 각각 자기자본의 18%, 21.8%에 달하는 익스포저를 지니고 있는 셈이다.
지역별로 보면 증권사의 경우 미국(48%)과 유럽(33%)이 80% 이상이고, 보험사도 마찬가지로 북미(67%)와 유럽(14%)이 80%를 초과했다.
한국신용평가는 "일부 증권사와 보험사의 경우 해외 부동산 투자 부담이 높고 투자자산에서의 손실 인식도 늘어나고 있다"며 "재무안정성에 미치는 영향을 점검하고 있다"고 말했다.
첫댓글 홍석 오빠 마음 속엔 부동산이 완전히 자리 잡은 건가요?
홍석 오빠...
파킹해주는 거라면
그나마 낫겠다만.
진실은 무엇일까
지난 7월20일 이지스자산운용이 최대주주 손화자씨가 갖고 있는 지분 12.4%를 비롯해 대부분 재무적 투자자의 지분을 포함한 66.6%가량을 매각한다고 밝혔구요
매각 예상가는 지분 100%를 기준으로 8000억원 안팎이라네요
기사를 보니
지에프인베스트먼트(9.90%)와 대신금융그룹(9.13%) 이번 거래에 참여하지 않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았다고 하네요
결국 대신증권[이지스지분 9.13%]이 이지스자산운용을 인수하는 것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