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이명박 전 대통령의 구속과 얼마 전에 발각된 드루킹의 민주당 여론조작사건을 보면서 정치는 썩었고 국가는 병이 깊었다는 것은 이미 알고 있었다. 지난 달 27일 전주완산구의 한 아파트에서 7개월 된 아기 어머니가 우울증을 앓다가 목매 자살 한 사건이 보고 사회마저 병이 깊이 들었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진작부터 여러 번 산후 우울증을 앓는 산모가 많다는 보도는 있었으나 자살했다는 소식은 처음 접하는 것 같다. 이런 현상을 보면서 국가와 사회가 황폐해졌다는 것을 느낀다. 생활고로 한 가족이 자살한 사건은 여러 번 있었으나 귀여운 아기를 낳고 모든 동물의 본성인 모성애를 느끼지 못하고 우울증에 걸려 자살하는 것은 자연 상태에서는 도저히 발생할 수 없는 사건이다.
조물주의 섭리로 종(種)을 이어가려는 욕망은 식물을 포함한 모든 생물의 본성이다. 그리하여 조물주는 종의 모계(母系)에 모성애를 부여했다. 자연다큐멘터리를 보면 모든 동물이 새끼의 생명을 지키기 위하여 자신의 생명을 무릅쓴다. 북극지방의 황새 같이 생긴 새가 자신의 새끼를 지키기 위하여 대형 불곰도 물리치는 것을 보았다. 이와 같이 모든 어미들은 모성애를 발휘한다. 그러나 자연 상태가 깨어지면 조금 달라진다. 동물원의 맹수가 자신의 새끼를 돌보지 않아 사육사가 우유를 먹이며 키우다가 모성애를 발휘하도록 유도하여 어미가 새끼를 다시 기르도록 하는 것을 보았다. 야생 자연 상태에서는 모든 동물들이 모성애를 100%발휘한다. 단지 장애로 태어나 자연에 적응하지 못하는 새끼는 할 수 없이 버린다. 그러나 인간세계에서는 중한 장애로 태어난 자식도 모성은 버리지 않고 보호해서 기른다. 부모의 생명이 다할 때까지 다 큰 장애인 자식도 계속 돌보다가 죽어가면서도 장애인 자식의 삶을 걱정을 하는 것이 모성본능이다.
산모들이 모성본능을 잃고 우울증에 걸리는 경우가 많은 것은 무슨 이유인가? 한마디로 사회가 병 들었기 때문이다. 무슨 병에 걸렸는가. 유흥병(遊興病)이다. 과거 가난에 시달리던 사회에는 이런 현상이 발생하지 않았다. 가난할수록 사람은 살려는 의지가 강해져서 자식을 양육하려는 욕망도 강해진다. 그러나 풍요의 사회에서 젊은이는 매일 즐겁게 보내려는 욕구뿐이다. 과거에는 자식이 월급을 타면 부모에게 드렸다. 부모는 그 돈을 아껴 저축했다가 자식이 결혼할 때 비용으로 쓴다. 그러나 풍요한 현대에는 자식은 자신이 버는 돈은 전부 자신이 즐기는데 소비하고 부모의 집에 언쳐 산다. 그러니 그들의 생활은 매일 즐겁다. 이렇게 즐겁게 살다가 결혼해서 아기를 낳으면 아기에게 매여 즐기는 생활을 못하게 되니 자신이 초라하고 불쌍해진다. 이런 나날이 계속되어 우울증이 걸리는 것이다.
인간은 다음과 같은 세 가지 경우에 주로 자살한다.
첫째로 경제적 인격적 파탄을 당했을 때다. 큰 사업을 하다가 실패하여 재기의 희망이 보이지 않을 때 많이 자살한다. 인격적으로 너무나 모욕을 당해 도저히 참을 수 없는 분노가 치밀 때 자살충동을 느낀다. 과거 부산시장이 검찰의 모욕적인 수사를 받는 도중 자살한 적이 있었다.
둘째 깊은 애정으로 얽혀진 남녀관계에서 사랑을 이루지 못하면 자살충동을 느낀다. 사랑하는 남녀가 애정이 깊어 도저히 헤어질 수 없는데 부모의 반대로 이루어지지 못하면 동반 자살한다.
셋째 우울증에 의한 자살이다. 우울증은 여러 가지 원인으로 오지만 모든 경우 욕구불만에서 온다. 즉 자신의 욕구의 수준과 현재 자기의 위치와의 괴리에서 오는 갈등이 원인이다. 위 경우처럼 산후의 답답한 생활, 빈곤에서 오는 생활고, 인격적으로 파탄을 일으켰을 경우, 자신의 삶과 타인의 삶과의 비교에서 오는 괴리. 등등의 갈등으로 우울한 마음이 생겨 자살충동을 느끼는 것이다.
우울증을 예방하기 위해서 국가차원에서 예방정책을 펴야한다고 떠드는데 국가도 우울증을 예방하기는 어렵다. 그러나 개인은 우울증을 예방하기는 쉽다. 산후 우울증 같은 것은 자라면서 건전한 생활로 유흥적인 생활에서 벗어나야 하지만 다른 원인으로 오는 우울증은 생활방식으로 벗어날 수 있다. 인간이 활동하지 않고 가만히 있으면 우울을 유발하는 호르몬이 분비되어 인간을 우울하게 만든다. 그러므로 우울할 때면 친구를 만나 대화로 우울한 기분을 풀면 어느 정도 진정된다. 가장 좋은 방법은 운동을 하는 것이다. 모든 운동은 혈액순환을 원활히 하여 신체컨디션을 좋게 하고 즐거움을 증진하는 호르몬이 분비되어 기분을 즐겁게 한다. 즐거운 사람이 우울증에 걸릴 수 없는 것이다. 규칙적으로 운동을 하면 모든 우울증은 궁극적으로 치료된다.
우울증을 치료하기 위해 병원에서 신경안정제 처방을 받아 복용하는 것은 일시적 안정은 얻을 수 있으나 모든 신경안정제는 향정신적 약품이므로 마약같이 중독성이 있어 위험한 것이다. 나는 50대 초반부터 등산과 헬스운동을 시작해서 지금까지 계속해 오는데 운동으로 못 고치는 병은 없다는 신념을 가지고 있다. 아직도 약이 개발되지 않아 수많은 환자들이 고생하는 과민성 대장증후도 등산으로 극복했고 금년 초에 발병한 척추협착증도 그 증상에 해당되는 스트레칭과 등산 헬스로 거의 증세가 없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