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리움이 넘칠 때 -
느림보 거북이/글
왜 이곳에 오는지
당신만은 아시겠지요
당신이 곁에 없어도
습관이 되어
당신의 흔적만 쫓습니다
바다 바람이 불어
두 눈을 뜰수 없어도
마음으로 가슴으로
그리움의 포로가 되어
이곳을 걷게 됩니다
간다는 말 없이
당신 멀리 가셨기에
오신다는 말 없어도
언젠가는 올 것만 같아
당신이
나를 부르지 않아도
당신이 이곳에
나를 청하지 않아도
당신과의
흔적이 그립고 그리우면
당신 내음 넘실되는
이곳에 발길이 닿습니다
우리 사랑하는 동안
당신 인들
왜 아픔이 없었겠습니까
우리 사랑하는 동안
당신 인들
왜 눈물은 없었겠습니까
부서지는
파도 만큼 많은 날들
모래알같이 많았던
우리들의 사연속에
어찌 고통은 없었겠습니까
가신 당신
미워 한적이 없었습니다
떠난 당신
원망한 적이 없습니다
채워주신
아름다운 사랑들이
미움과 원망을 보듬어
그리움이 돋았고
그 많은 애증들도
당신이 없는 사이에
이제는 어느덧
보고픔으로 자랐습니다
언제 오실지
기약 없는 기다림이어도
그 긴 기다림 안에
당신이라는 사람이
제 가슴에 존재하기에......
그리워하다
보고파하다 지칠 때면
그대 향기 실어올 해풍에
그대 속삭임 들으려
이곳에 홀로 옵니다
이곳에 당신 있음에
이곳에
당신과의 추억이 있음에
여민 옷깃이 슬퍼도......
가슴과 마음이
당신이 흐르고 흘러
넘쳐 오르는 그리움
쉬어 갈 수 있기에.....
내 사랑
식지 않은 속삭임을
당신께 전해 보렵니다.
아득히 찍힌
무수한 발자욱의 언어로
당신께 내 사랑 전합니다
당신 사랑 합니다
- 거북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