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12월 16일 대림 3주 금요일
◎중매쟁이가 필요해
“너희가 요한에게 사람들을 보냈을 때에 그는 진리를 증언하였다.
나는 사람의 증언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
그런데도 이러한 말을 하는 것은 너희가 구원을 받게 하려는 것이다.
요한은 타오르며 빛을 내는 등불이었다.”
당신은 사람의 증언이 필요치 않다는 주님 말씀은 어떤 뜻입니까?
세례자 요한도 그렇고 우리도 그렇고 주님을 위해서는
우리 인간의 증언이 필요치 않고 아무 소용이 없다는 뜻일까요?
진정 주님께는 인간의 증언이 필요치 않고
그래서 우리도 주님을 증언하거나 복음을 선포하지 않아도 될까요?
주님의 말씀은 당신을 위해서라면 요한의 증언이 필요치 않지만
우리를 위해서는 요한의 증언이 필요하고,
우리 이웃을 위해서는 우리의 증언이 필요하다는 말씀일 겁니다.
그렇습니다. 주님은 요한이 그리고 우리가 증언하지 않아도
당신이 하신 일들이 당신이 누구신지 증명하기에
당신을 위해 증언해달라고 아쉬운 소리 할 것 없습니다.
그러나 우리 가운데는 주님이 하신 일들만 보고는
주님이 어떤 분이신지 몰라보는 사람이 있고
그런 사람에게는 요한과 우리의 증언이 필요합니다.
물론 요한처럼 증언 능력이 있는 사람이어야겠지요.
실로 하느님께서 만드신 모든 것을 보고 스스로 하느님을 알아보고,
예수 그리스도께서 하신 일들을 보고 하느님을 믿을 수 있다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그런데 우리 가운데는 그런 영안靈眼 곧 영적인 눈이 없는 사람이 있기에
영적 증언자인 영매靈媒 곧 영적인 중매쟁이가 필요한 사람이 있습니다.
스스로 짝을 찾지 못하는 사람에게 중매쟁이가 필요하듯
스스로 주님을 알아보지 못하고 만나지 못하는 사람에겐
영적 맞선을 보게 해 줄 영적 중매쟁이가 필요하다는 말입니다.
그렇습니다.
우리는 영적 중매쟁이가 필요하고,
우리가 영적 중매쟁이가 되어야 합니다.
그런데 이 영적 중매쟁이는 요한처럼 주님을 가리키는 사람이어야 합니다.
자기를 가리키고 자기를 향하게 해서는 안 됩니다.
선행이 주님을 가리켜야 하는데 자기의 자랑거리가 되어서는 안 됩니다.
사랑이 주님을 같이 사랑하는 것이어야 하는데
자기만 사랑하게 하거나 서로 사랑하는 것으로 그쳐서는 안 됩니다.
주님이 커져야 하고 자기는 작아져야 하는데, 그 반대가 되면 안 됩니다.
한 마디로 세례자 요한처럼 되어야 하는데
바리사이가 아닌지 돌아보게 되는 오늘 우리입니다.
◆ 출처: 원글보기; ▶ 작은형제회 김 찬선 레오나르도 신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