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리 퇴출 건을 접한 것은 24일(수)로 카페에 현 함성회장의 글을 보고 인지하였습니다. 퇴출까지 가게 된 과정을 알려드리겠습니다. 재등록에 실패하였습니다. 매년 초 동아리를 등록하는데 있어서 3개 단과대 7명 이상이 회원으로 있어야 중앙동아리로서의 자격을 얻는데 현실적으로 현 인원구성으로서는 불가능하였습니다. 현 회장은 1차 등록시 학교친구들의 이름을 빌려 동연에 제출하였습니다. 이렇게 제출하는 것이 어제 오늘일이 아니었기에 당연히 통과가 될 줄 알았습니다. 그러나 동연측에서는 제출한 회원 명단에게 일일이 다 전화를 걸어서 동아리 회장, 성격, 모임 날자 등등을 세세하게 물어보았고 그것을 답하지 못한 학생들이 유령회원임을 알고 1차 경고를 함성에 통보하였습니다. 이에 함성은 다시 명단을 작성하여 제출하였지만 역시 통과가 되지 못하였습니다. 그리하여 동아리 퇴출을 통보 받게 되었습니다.
- 학교상황 파악
현재 동아리연합회는 비권 사람들이며 단과대부터 총학생회까지 운동권이 잡고 있지 않습니다. 또한 동아리구성에서도 운동의 성격을 가지고 있는 동아리는 함성이 유일합니다. 태동, 스카 등은 예전에 문을 닫은 상태입니다. 몇몇의 인자들이 남아서 겨우겨우 등록을 하여 동방간판은 걸고 있지만 유령동방이 된지 오래입니다. 따라서 동연측은 유령동아리를 이번에 정리하겠다는 것이 첫번째 공약으로 신생동아리에게 동방을 내어주겠다는 의지를 밝혔습니다. 학교 학생처 쪽에서도 동아리 간 경쟁을 시켜 실적이 없는 동아리는 퇴출 시킬 것이고 이를 지키지 않을 시는 지원금에 문제가 있을 것 이라는 압력을 가한 것으로 판단됩니다. 신생동아리(창업등)가 생겨나는데 동방을 확보해 주어야 했기 때문이라고 생각되어집니다. 예전 학생회는 적립금과 기타 여러 자본을 동아리방을 지으라고 했겠지만 현 동연은 실적이 없는 동아리 퇴출이라는 것을 선택하였습니다.
- 재학생 및 졸업생대응
재학생들은 유령회원은 인정은 했으며 학교 동아리 내에 운동권동아리는 하나정도 있어야 한다고 동연측에 이야기했으며 이에 동연은 25일 동연내부에서 자체회의를 하여 퇴출여부를 통보해 주겠다고 하였습니다. 이에 졸업생인 98홍영선은 동연회장과 전화통화를 하여서 동연측에서 동아리를 정리하는 것은 고유권한이고 또한 졸업생이 관여하는 것은 이치에 어긋난다고 말하고 그러나 거의 30년째 이어져 오는 동아리의 역사에서 선·후배 간의 연결고리가 있기에 쉽게 정리할 수 있는 성격이 아니기에 결정을 유보시켜 달라고 하였으나 동연측에선 그럴 수 없다고 하였습니다. 동아리는 등록은 시켜주되 동방은 빼야 된다고 말했습니다. 이에 졸업생 및 재학생들이 총회를 열어서 내부적으로 결정할 수 있는 시간을 달라고 하였으나 총회를 거치면 강경한 선배들이 있을지언데 마찰을 일으킬 것 같다고 반대 입장을 표했습니다. 이에 총회가 함성이 정리되는 상황으로 갈 가망성이 있으니 시간을 달라고 다시 요청하였고 4월15일까지 시간을 줄 테니 그전에 총회를 열어 결과를 통보해 달라고 하였습니다. 그리하여 4월15일 이후에는 동연내부에서 결정된 사항을 함성에 적용시키겠다고 하였습니다. 이번에 정리되는 동아리는 대략 4~6개로 될 것이라고 판단되며 신생동아리에게 동방을 내어줄 것 같습니다.
○ 향후대책 논의
- 현재의 함성을 진단
2007년 이후로 거의 함성은 이렇다 할 성과를 못낸 것은 사실입니다. 여기서 성과란 공연을 하고 안하고의 문제가 아니라 함성 안에서 단체행동이 있었냐는 것인데 사실상 없었고, 2009년 12월 19일에 대학로에서 모여서 공연한 것이 전부였다고 봐도 과언은 아닙니다. 따라서 명목상 겨우 유지하는 것은 개인적인 의견으로는 반대의견을 표합니다.
- 재학생의 의견
모든 결정은 현 회원들의 의사결정이 가장 큰 것으로 판단되며 그들이 결정하는 사항에 대해서 졸업생들은 따라줘야 한다고 생각하였습니다. 따라서 재학생들을 만나서 현재의 의사를 타진해본결과 해체는 꿈도 꾸지 않는다고 단오하게 말했습니다. 해체를 하더라도 우리 스스로가 해체를 할 것이며 반드시 공연을 4월이 가기 전 올릴 것 이라고 하였습니다.
※ 여기까지가 현 상태를 설명하였으며 다음으로는 제안사항입니다.
■ 제안사항
○ 재학생들과 함께 공연을 만듭시다.
○ 졸업생들이 할 수 있는 일을 합시다.
■ 졸업생들이 할 수 있는 일을 합시다.
현재 유령회원으로 등록을 하는 건 어제오늘 일이 아니었지만 실질적으로 묵인 해왔던 것이 사실입니다. 또한 동연이 함성을 정리한다고 하여도 우리가 어찌하라고 말할 수 있는 사안이 아닙니다. 그러나 동방을 지키는 것이 공간을 지키는 의미가 아니라고 판단됩니다. 대학교내에서 가장 건강한 생각을 할 수 있는 집단의 싹을 잘라버리는 것은 사회에 진출하여서도 눈과 귀를 막아버리고 최소한의 인간애마저 없애버리겠다는 지금의 현실과 일치 합니다.
단지 동방을 지키는 차원이 아니라 우리가 최소한 20대에 외쳤던 건강한 의식을 살면서 가슴속에 묻어두지 말고 실천해 봅시다. 재학생들은 해체를 바라지 않고 선배들의 도움을 절실하게 원하고 기다리고 있습니다. 그들이 요청하기 전에 우리가 먼저 다가갑시다. 그것이 선배로서 할 수 있는 최선의 길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스스로 만든 동방이고 우리가 키워낸 재학생들입니다. 우리가 그들에게 심어준 생각과 사상이며 이렇게 어려운 상황에 놓이게 한 것도 바로 우리입니다. 우리가 만들어낸 재학생, 나의 사상과 생각을 실천하고 있는 내 자식과도 같은 재학생들을 버리지 맙시다.
○ 졸업생들의 의견을 모아봅시다.
현 상황이 법의 잣대라고 하면 졸업생들이 절대 함성을 없애면 안된다는 것은 도덕과 철학의 잣대입니다. 현 총동문회, 한림민우회 등의 졸업생 단체들이 직접적으로 함성을 존속해야하는 이유를 동연과 학교측에 제안해야합시다. 함성은 학교의 역사와 함께하였으며 건전한 의식을 가지고 있는 재생산의 구조를 가지고 있기에 반드시 존속시켜야 한다고 의견을 모아주시기 바랍니다. 총동문회가 나서준다면 일은 쉽게 풀릴 수 있을 것입니다. 또한 민우회가 나서준다면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다고 봅니다. 공문의 형식이든 항의 방문이든 어떠한 행동이라도 취해야 합니다. 자칫 여론이 나빠 질 수 있겠으나 그런거 따질 여유가 없다고 판단됩니다.
○ 춘천의 네트워크를 형성해 봅시다.
춘천의 예술인 단체나 정치단체 등 인연과 끈이 있는 곳이면 어떻게 해서든 이 문제를 공론화 시키는 작업이 필요합니다. 언론매체에서 이 문제를 다루어 준다거나 안타깝다라는 발언이 나올 수 있도록 제안을 해봅시다. 이것은 향후 함성이 학교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밑거름이 될 수 있기에 자신이 가진 모든 네트워크를 작동해 주십시오.
○ 4월 8일 학교로 모입시다.
가장 시급한 논의로 어떻게 해서든 대·내외적으로 함성이 활동을 하고있다라는 것을 알려야 합니다. 그시기는 너무나 촉박한 상태이지만 이공연의 성·패가 함성의 미래를 결정할 수 있는 것이라 판단됩니다. 재학생들은 공연 작업에 오늘부터 들어갔습니다. 포스터와 현수막을 제작하기로 하였으며 중강당 / 학관 앞 사용 승인서 제출, 기획회의도 거쳐 가칭 “함성이 존재해야 하는 이유” 로 테마를 잡은 상태입니다. 그들의 공연에 함께 참여합시다. 우리 스스로가 왜 함성이 존재해야 하는지 학생들만이 아닌 모든 대중에게 외쳐야 합니다. 꼭 노래를 잘 해야 합니까? 자신이 나서는 게 아닌 것 같습니까? 평일 날 휴가를 내는 것이 어렵습니까? 몇십년을 더 살 우리에게 단 하루 자신이 가장 소중하게 여겼던 곳에 투자를 못할 만큼 우리의 깡다구가 약하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우리가 젊음을 나누었던 이 곳 춘천에서 다시 한 번 모여서 우리가 왜 모여야 하는지 왜 동방이 존재해야 하는지 노래하고 외쳐봅시다.
○ 4월3일(토)함성 최초로 전 함성인 기정총회 개최를 건의합니다.
얼굴 보면서 맞대고 이야기 합시다. 우리가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 살아온 이야기도 하면서 현역 회원들에게 어떻게 도움을 줄 수 있는지 우리의 사명이 무엇인지 논의 해봅시다.
모임장소는 추후 공지해 드리겠으나 2009년 12월19일에 모였던 대학로로 잠정 결정 하겠습니다. 누구라도 와도 상관없습니다. 인연이 닿는 우리사람이라면 누구든지 모일 수 있게 애써주십시오. 연락을 끊긴 사람들을 수소문하여서 이번기회에 이야기도 나누고 이문제가 함성의 문제만이 아니라는 것을 공유하고 연대할 수 있게 해주십시오. 우리의 전화한통화가 절실히 필요할 때입니다. 모이게 해 주십시오.
○ 돈이 필요합니다.
재학생들이 공연을 올리는데 있어서 돈은 절실히 필요합니다. 지금 스폰을 띄고 회비를 걷고 이럴 여유가 전혀 없습니다. 천원이든 만원이든 여유가 되시는 모든 분들은 십시일반으로 돈을 모아 주십시오. 이 돈이 없어서 공연자체가 올라가지 못한다면 너무나 억울해서 살면서 큰 후회를 할 것 같습니다. 재학생들은 포스터 값, 대자보, 현수막비용 마저도 없는 상태입니다. 우선 2009년 12월19일에 모였던 돈을 활용하여서 주겠습니다.
계좌번호 : 우리은행 1002-64077-6043 예금주: 14기 정의천
3월 25일은 제 인생에서 절대 잊지 못할 날짜로 남을 것입니다. 제가 1학년 때 정태춘의 “우리들의 죽음”을 듣고 서러워서 눈물을 흘렸고 3학년 때 총학생회장의 삭발식이 있던 날 서러워서 울었고 12월19일 “그날이 오면”을 다 같이 부를 때 기뻐서 울었습니다. 그리고 2010년 3월25일 분하고 억울해서 울었습니다. 이 감정이 눈물로 끝나게 하지는 않을 것입니다. 정리가 될 때 되더라도 할 수 있는 모든 행동은 할 것입니다. 살면서 평생을 후회하면서 살지는 않을 것입니다.
이글을 보고 있는 선배, 후배, 동기님들 동참해 주십시오. 함성동방에서 기타 줄이 끊어져라 노래를 부르고 소주와 막걸 리가 굴러다니고 타 동아리에서 시끄럽다고 조용히 해달라고 요청이 들어오고, 오복이형 나무에 찾아가도 부끄럽지 않게, 춘천에 올 이유와 명분이 있게, “그날이 오면”을 동방에서 내 아들, 딸들이 다시 부를 수 있게 지켜냅시다. 투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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