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고 나온 사나이
덥다, 더워!!
6월 하순에 시작된 더위가 이렇게 맹위를 떨치는 것을 보면 올여름 더위는 4개월은 갈 것 같다. 중국은 남쪽 광둥, 푸젠, 윈난, 구이주, 장시성을 5대 화성(火省)이라 칭하는 바, 마누라 없인 살아도 에어컨 없이는 살 수가 없다더라. 심천 뒷 골목이나 홍콩에 가 보면 이 말을 실감할 수 있으니, 좁은 골목 아파트 뒤편에는 실외기의 열기가 대기 보다 더 뜨겁다. 우리도 이런 시대가 왔다.
대구의 일등 더위는 종종 다른 곳에 그 자리를 내어주기 일수다. 영천이나 밀양, 창원등지에.
그 대구를 한자로 大邱라 쓰는데, 이는 언덕 구(丘)자가 공자님의 이름자와 같아서 함부로 그 글자를 쓰지 못하고 邱라 한 것을 많은 사람들이 잘 모르고 있다.
그 대구에 달성 고등학교라는 유서 깊은 학교가 있으니, 그 학교 출신들은 흔히 달고라 부른다. 이는 풍기고를 풍고라 부르고 강릉고를 강고라 부르는 풍습과 같다.
어떤 넘이 그 학교를 나왔는데, 매일 술을 먹고 들어와서는 오늘은 달고 후배와 먹었네, 달고 선배와 먹었네 하니, 마누라는 남편의 달고 자랑에 치가 떨리고 이가 갈렸다.
하여, 하루는 마누라가 어디서 싫컷 마시고는 밤늦게 집에 들어왔다.
남편이 물었다.
‘누구 하고 그리 묵언노?’
‘난 오늘 째고 나온 년들과 한잔 했다, 와?!
난 째고 나왔다, 우얄래?!’
더운 날 웃자!
豊江
첫댓글 등잔밑이 어둡다고 달성고등학교가 우리집 가까이 있어도
이런 재미있는 이야기는 처음 들어보네~~
달고는 대구에 있고 째고는 인천 어디에 있다고 하던데.......
대구는 大丘라, 큰 언덕(높지않은 산)으로 둘러싸인 곳, 즉 분지라 , 분지에 싸인 곳은 공기흐름이 나빠서 자연히 찜통 현상이 발생한다.
코로나도 걸리면 뻐져나감이 나쁘니 유행이 가장 심하게 번지는지도 모르지.
더운 날 몸 조심하시고 집안 냉동고에 하드 많이 사서 하나씩 먹게. 초계탕도좋지
무슨 일이든 처음 겪으면 두서가 없는법! 코로나를 처음 겪으면서도 그 만큼 선방한 것은 큰 언덕이었기 때문일세!
나는 하드하고는 거리가 먼사람! 초계탕은 뭐야? 병아리에 인삼넣고 삶은 것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