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콩을 지키기 위하여

[풍운산객]

산속에 밭이 있는데 끝트머리 지주대에 전구가 매달려 있었고 그 옆을 지날때 그건

나프탈렌이였다. 산속밭에서 간혹 보는데 아마 산짐승 쫒아 내려는게 목적일 것이다

나의 텃밭에 심은 땅콩에도 산짐승이 자주 나타나서 알뜰하게 먹고 간다

첫해는 제법 수확이 좋아 싱글벙글 했지만 재작년 부터 거의 산짐승에게 헌납하고 있다

작년에는 이것들이 어찌나 알뜰살뜰 쳐 먹었는지 종이컵 1/3 정도 나올 정도 수확했다

안해는 쳐먹은 산짐승 벼락맞아 죽어라고 까지 했다

산짐승들에게 우리의 땅콩밭이 맛집으로 소문나서 그런가 싶었다

어쨌든 우리몫도 있어야 하니 퇴치방법을 알아보니 공통점이 냄새가 나게 하라는 거였다

그중 고등어도 있는데 그러면 근처의 길고양이를 다 불러 모으는 꼴이 될 것 같았다

개가 살았던 빈집을 두라는둥 신었던 운동화을 두라는둥 여러 말이 있었지만 작년의 경험을

선생 삼아 올해는 땅콩밭 가장자리에 깊이를 20cm 파고 그물을 2중으로 덮었으니 두고 볼 일이다

나날이 좋은날 되이소

나프탈렌 걸린 산속의 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