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휴가의 섬산.
전남 완도 생일도(백운산/483m)
평일도(금일도,망산/235m)
생일도 코스: 당목항-서성항-생일분교-학서암-백운산-테마공원-서성항.
(9km/3시간30분)
평일도 코스:당목항-일정항-금일읍사무소-용굴-망산-월송 해송림-금일읍 해당화해변-소량대교-일정항 (원점회귀/4시간30)
오늘은 산을 전제로 한 산악회 산행이긴 해도 사실상의 섬 여행으로 보는 것이 오히려 타당할 것 같다.
그렇지만 짧은 산행이긴 해도 산행외의 행사는 없었기에 산행이 목적인 것은 부인 못할 것이다.
차타고 배 타는 시간에 비하면 너무 짧은 산행이었지만 짜릿한 흥분을 전혀 느끼지 않은 것은 아니다.
섬생활은 주로 어업이 주업이지만 섬에는 약간의 농토(밭)가 있어 농사도 지어가며 살았는데 몇 년 전 부터는 이마져 지을 수도 없다고 한다.
야생화 된 염소와 멧돼지들 때문에 생존권까지 위협을 느끼고 있다는 주민들의 말이다.
어제의 청춘이 오늘의 백발이라고 하더니 무슨 세월이 이렇게도 빠른지 정말 알 수 없는 일이다.
8월 달도 이제 며칠 남지 않았다.
그나마 날씨가 맑고 좋아 다행중 다행이었다.
대장간 집에 변변한 식칼 없는 것이나 바느질 쟁이나 목수 잘 사는 집 드물고 죽은 자 밥 먹을 일 없다는 말과 같이 정작 섬에서는 생선을(횟집)취급하는 곳도 보이질 않는다.
가게들이 연이어 있긴 해도 대부분 비어있거나 문을 닫은 상태라 간식거리하나 사 먹을곳이 없었다.
그럴줄 알았다면 생일도에서 배를 기다리는 시간이 제일 좋은 때 였는데 평일도를 믿은게 잘못이었다.
가게들이 있긴해도 손님 오기를 기다리고 있었지만 주말인데도 코로나 여파인지 정작 그들의 욕구를 채워줄 손님은 더욱 없는 것 같았다.
약 3시간(후미기준)만의 산행을 끝내고 다시 배로 이동하려니 몸보다는 마음이 더 바쁘다.
산을 오를 때는 그렇게도 무더워 땀이 줄줄 흐르더니 마치고 나니 많이도 시원해졌다.
와중 산등에 오르자 살살 불어주는 산들바람에 순간 땀은 가셔지고 조금 오래 쉬니 오히려 한기가 드는 기분이기도 했다.
우리 인간은 항상 건강한 삶을 추구하는 것이 기본일 것이다.
누구나 건강하게 살다가 갈때는 쥐도 새도 모르게 깨끗하게 가는것이 소망일 것이다.
오르막을 오르다보면 숨도 가쁘고 다리도 아파 모두들 기진맥진하지만 정상에 도착하면 그 고통은 순간적으로 다 잊고 모두들 바람에 취하고 자연에 취해 산이 주는 모든 선물을 몸과 마음으로 느끼며 한없이 있고 싶어지는 곳이 바로 산 인 것이다.
등산도 문화이기 때문에 발전의 기틀도 잡아야 하는 것이고 저변확대는 물론 기본 예의와 질서도 있어야 할 것이다.
등산이란 일종의 여가문화이기도 하지만 지금은 그 비중이 날로 높아져 모든 것이 전문화로 되어 가는 것이다.
무상의 행위로만 이루어진 우리들만의 세계를 창조해 가는 개척자의 정신으로 서로 도와가며 피를 나눈 형제 이상의 살가운 정신으로 서로 격려하며 나아가야 할 것이다.
오늘도 멀고 먼 여행끝 산행이지만 무사히 마침에 감사하며 다음 또 만나기를 기다립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