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
또랑광대 박태오 입니다.
인사동 거리 소리판에서 우리의 신명이 끊어진지 어언10년 이라는 시간이 흘러갔읍니다.
너무도 그립고 꼭 필요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부족하지만 제가 옛날을 추억하며 판에 여러 광대들과 함께 서고자합니다.
2016년 3월27일 오후 3시 인사동 그때그곳.
여력이 되시는 분은 옛날을 추억하며 새로운 내일을 함께 꿈꾸어 보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또랑광대 선언문
오늘 우리는 우리 속에 도도히 흐르는 신명과 살아있는 판, 시대의 소리를
되찾기 위해, 이 자리에 모였다. 삶과 유리된 서구식의 이원화된 무대를
으뜸가는 판의 양식으로 착각하고 그를 따라가기 위해 발버둥 쳤던 지난 수십년,
늘 서민들의 삶과 함께 했던 지난날 판의 의미는 어디론가 사라져버렸고
서로의 땀과 호흡을 확인하며 일희일비하던 소통의 자리로써의 판은 역사속에서만
자리하고 있을 뿐이다.
또한 삶의 저변에서 시대의 삶을 대변해왔던 우리의 소리는 화석화된
모습으로 남고 말았으며 그 편차는 점차 삶과 괴리되어가고 있는 실정이다.
삶을 이해하고 그 단면들을 쌓아왔던 적극성은 어디론가 사라지고 없으며
제도에 보호받고 의지하려는 초라함만이 현재 우리 소리판의
자화상인 것이다.
돈으로 무대에 서고 한 줄의 이력을 위해 갖은 타협을 일삼는 현재의 모습은
소리꾼으로써 판의 의미를 뒤로한 직무유기적 욕망의 발로일 뿐이며
한갓 자본화된 무대화가 가져다준 거짓 명예임을 우리는 당당히
이야기 한다.
우리는 시대의 소리를 외면하며 신명과 소통이 상실된 판의 모양새를
그대로 방치해 놓고 개인 성장을 위한 헛된 명예를 택할 것인가 아니면
진정 판의 의미를 되새길 수 있는 삶 속의 소리꾼으로 거듭날 것인가를
선택하고 결정해야 할 중대한 시점에 와 있다.
이제야 말로 우리는 ‘살아 숨쉬는 오늘의 판’을 부흥시키기 위하여
현재의 화석화된 모습으로부터 환골탈태해야 한다는 시대적 당위에 직면해
있는 것이다. 시대는 현재와 함께 할 수 있는 살아있는 소리를 요구하고
있으며, 그것은 다시 한번 진정 삶의 노래로 함께 불러워지길 바라는
오늘날의 소망인 것이다. 그 요구에 부응하기 위하여 우리는 소리를
다시 이야기 하여야 하며, 시대의 판을 재정립해야 한다.
이제 진보적 소리집단 또랑광대는 오늘의 소리로 그 선봉에 서고자 한다.
우리는 시대에 맞는 소리를 만들고 부르고 나누기 위하여 함께 나아갈 것이다.
또한 우리는 현재에 적합한 판 재정립을 위한 굳건한 연대운동으로
우리의 오늘 선언을 발전시켜 나갈 것이다. 그것을 위하여 현재를
고민하고 시대의 삶에 눈을 돌릴 것이며 그 삶을 소리로, 땀으로
이야기 할 것임을 천명하는 바이다.
단기 4337년 1월 23일 (서기 2004년 2월 13일)
첫댓글 오늘 공연을 진짜 즐겼어요. 만나서 반가웠어요. 오늘 인사동 거리소리판의 부활되기 바래요~~~ 다음에 뵈요! -이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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