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한라산 첫날
성판악-사라오름-성판악
거리 : 왕복 12.40k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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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1월 10일 (수) 흐리고 눈 날림
같이한 사람 : 캐이 솜다리 그러지마 횡지암 본인 5명
두 달 전 산행 때 몇 사람들과 이야기하며 계획된 산행이라 첫 날은 서울에서 당일치기 일단 한라산을 오르는 여정이다
일행모두 그러하겠지만 03시 되기 전 기상해서 준비하고 나서서 심야버스 등으로 김포공항 도착 여유롭게 기다리다가 06시 초반의 항공편으로 제주공항에서 합류 성판악으로 이동하니 적설이 많고 주차장은 반질거리는 것은 그렇다 치고 강풍에 눈이 날리니 조망은 꽝이다
해발 750.6m 성판악 어쨋건 단단히 차림새를 여미고 적설과 축 쳐진 입사귀의 굴거리나무들만 보이는 등산로를 따라 완만한 산길을 걷는데 이거 이틀 전 덕유산에서 보았던 환상의 설경에 비하면 볼 품이 없다
약1090m 속밭대피소에서 막초 한잔하고 역시 보이는 것 없이 오름을 하고 있는데 계속되는 메시지는 한라산국립공원에서 오는 것이고 무려 5통이 계속 울려서 확인하니 기상악화로 진달래대피소에서 통제하니 하산하라는 내용이다
한라산 정상과 백록담을 보기 위해서 오르는 것이니 굳이 진달래대피소로 오르면 뭐 하겠나! 약1320m의 사라오름으로 올라보지만 조망은 역시 없고 강풍만 불어댄다
아쉬움을 뒤로한 체 다시 성판악으로 하산하니 하늘이 맑아지니 허탈하다
▽ 한라산 이틀 째 맑은 하늘의 남서벽
▽ 성판악 출발이다
▽ 서쪽으로 이어지는 완만한 등산로 보이는 것 없고 주변은 쌓인 적설이다
▽ 주변의 나무들은 거의 굴거리나무 들이다
성판악은 한라산 주봉의 동쪽 산 사면에서 가장 규모가 큰 오름으로 정상부는 북쪽을 주봉으로 남쪽과 남동쪽에 작은 봉우리가 형성되어 있다
사방에 크고 작은 골짜기가 패어 있고 전 사면이 울창한 숲으로 덮여 있다 오름의 동남쪽 사면으로 수직의 암벽이 형성되어 있는데 이 모습이 마치 널빤지를 쌓아 성을 만든 것처럼 보인다 하여 '성널오름'이라 불렀다
「신증동국여지승람」에는 '성판악(城板岳)'으로 표기했는데 "석벽이 성널(城板)과 같아서 붙인 이름이다."라고 했다
「탐라십경도」의「서귀진」에도 '성판악(城板岳)'이라 기재했고 오름의 모습을 마치 널빤지를 쌓아 올린 성처럼 묘사했다
「탐라순력도」(산장구마)와「탐라지도병서」「제주삼읍전도」에는 '성판악(成板岳)「대동여지도」와「정의군읍지」의「정의지도」에는 성판악(城板岳)'으로 수록했다
▽ 해발 약1055m 전나무들이 울창하게 보이기 시작하고
▽ 해발 약1085m 속밭대피소에서 잠시 지체하고
▽ 등산로를 비켜나면 많은 적설이다
▽ 계속 울리는 국립공원메시지 악천후로 통제한다니 사라오름 쪽으로 향한다
▽ 악천후가 맞다 분화구 일대 보이는 것이 없다
▽ 그러나 바람이 한 번 불어주면 잠시 보이기도 하고
▽ 전망대에서 바라본 남쪽 서귀포 쪽
▽ 보리오름(?)
사라오름은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남원읍 하례리에 위치한 측화산이다
한라산 고지대의 백록담 동쪽 기슭에 산정화구호(山頂火口湖)가 있는 오름으로 남제주군 남원읍과 북제주군 조천읍의 경계에 걸쳐 있다
화구호는 제주도 내의 오름 가운데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해 있고 접시 모양의 화구호는 그리 깊지 않아 가뭄 때는 바닥을 드러내기도 한다
「탐라순력도」(산장구마)와「제주삼읍도총지도」「제주삼읍전도」에 사라악(舍羅岳) 「제주군읍지」의 「제주지도」에 '사라봉(紗羅峰) 「조선지형도」에는 '사라악(沙羅岳)'이라 표기했다
제주 시내 해안에 있는 '사라봉'과 같은 이름인데 '사라'의 의미는 미상이다 풍수지리적으로 제1의 음택명혈지로 알려져 있다
▽ 정상 방향 보이지 않고
▽ 다시 역으로 하산한다
▽ 성판악 도로 동쪽 건너 물오름(837.1)을 본다
▽ 성판악 버스정류장에서 돌아보니 하늘이 맑다
▽ 이후 동문시장으로 이동해서 5명이 저 똑같은 두 접시로 헤롱 모드
첫 날 산행을 기대했지만 날씨로 인해 만족스럽지 못한 산행을 마치고 동문시장으로 이동 방어회에 몇 병의 한라산소주로 기분이 좋아지고 아들이 마련해준 한림읍의 숙소로 이동 숙소에서 또 2차를 마치고 잠에 빠져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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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산 2일 차
어리목 탐방안내소-사재비동산-만세동산-윗세오름대피소-방애오름-돈내코
거리 : 14.68km
2024년 1월 13일 (목) 맑고 시야 좋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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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의 산행이 악천후로 어쩔 수 없이 제대로 하지 못했기에 본래 2일 째 추자도로 가기로 했지만 복수혈전 다시 한라산을 오르기로 한다
그러나 성판악-백록담코스는 예약이 되지 않아 예약이 필요치 않은 어리목-윗세오름-돈내코로 하산하는 코스를 계획하는데 솔직히 백록담 빼고 볼 것 없는 성판악코스보다 조망이 좋고 날씨까지 도와주니 3일간의 제주도행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날이 되었다
한림읍 귀덕리의 리조트에서 택시로 어리목탐방안내소로 이동하는데 하늘도 좋고 기온도 어제와 달리 따뜻하다
약920m 탐방소주차장에 도착하니 얼어서 반질거리지만 바로 앞 족은두레왓(1343.1)이 코앞이고 우리가 올라갈 쪽도 환하게 보인다
계곡을 건너고 거의 남쪽으로 이어지는 등산로는 어제코스와 달리 초반부터 가파른 등고선이고 쌓인 적설에 다녀간 사람들의 족적으로 미끄럽다
어리목은 ‘어리+목’의 구성으로 이루어진 것이다 ‘어리’는 18세기 중반의「증보탐라지」의 ‘빙담(氷潭: 어름소)’의 표기를 고려할 때 ‘어름’의 변음으로 보인다
‘목’은 ‘통로 가운데 다른 곳으로는 빠져나갈 수 없는 중요하고 좁은 곳’을 뜻하는 고유어이다
▽ 가야할 등산로 좌측으로 비켜난 족은두레왓이 보이고 우측 멀리 올라갈 곳이다
▽ 계곡을 건너고
▽ 등고선을 보니 1260m인데 1300m 표시다 이미 가파른 오름 한참이다
▽ 어제와 다른 모습이다
▽ 약1380m 오르니 하늘이 터지며 눈이 부시다
▽ 약1403m 사재비동산(1399.9) 북동쪽이고 이곳부터 남쪽에서 남동쪽 완만한 오름이 시작된다
▽ 저 위 등산로 우측 만세동산 정상(1608.1)을 보며 오른다
▽ 돌아본 사재비동산(우측) 좌측(북서) 이스렁오름(1353.2) 멀리 한림 쪽이다
▽ 만세동산 정상(1608.1)을 보며 오르고
▽ 상고대와 雪景
▽ 큰녹고메 족은녹고메 등 북서쪽 오름들
▽ 북쪽 제주시 쪽과 북서쪽 모습
▽ 만세동산 정상(1608.1)
▽ 서벽을 바라보며 완만한 오름
▽ 雪景
▽ x1711.7m
▽ 눈발에 뺨따귀를 얻어맞은 木
▽ 윗세오름을 향하며
▽ 윗세오름 대피소
윗세 오름은 크고 작은 봉우리 세 개가 연달아 이어져 있는데 제일 위쪽에 있는 큰 오름을 붉은오름이라 하고 가운데 있는 오름을 누운 오름 아래쪽에 있는 오름을 족은 오름이라 하였다
예로부터 윗세 오름 또는 웃세 오름으로 불렀다 위에 있는 세 오름이라는 데서 붙인 것으로 아래쪽에 있는 세오름에 대응되는 것이다
윗세 오름의 동북쪽에는 한라산 정상과 백록담이 있으며 족은 오름 북쪽에는 촛대봉 또는 민대가리 오름이 있고 서남쪽에는 영실 계곡이 있다
▽ 윗세오름대피소를 지나고도 동쪽의 오름이다
▽ 다시 남쪽으로 향하며 서벽을 보고
▽ 남쪽 운해아래 서귀포 서귀항과 문섬
▽ 남서쪽 멀리 산방산(395.2)과 그 좌측 멀리 모슬포 송악산(104.1)이다
▽ 남서벽
▽ 방애오름(1699.6)
▽ 알방애오름(1585.0)
▽ 남벽분기점에서 본 남벽 윗세오름2.1km↔돈내코안내소7.0km 동쪽에서 남쪽 내림이다
예로부터 방이 오름 또는 방에 오름이라 불었으며 한자 차용 표기로 방이악(方曳岳)(방에 오름) 방니악(房尼岳) 방이악(旊伊岳)(방이 오름) 방아악(方我岳)(방이 오름) 춘악(舂岳)(방에 오름) 舂凹 등 다양하게 표기되었다
방이 또는 방에는 방아에 대응하는 제주어이다 오름의 형세가 방아와 같다는 데서 붙인 것이다
▽ 우측 알방애오름을 보며 다시 동쪽이다
▽ 돌아본 남벽
▽ 해발 1500m 붉은드르 전망대에서 바라본 남쪽 범섬과 문섬
▽ 해발 1460m 평궤대피소에서 마지막으로 올려본 남벽 막초 한잔하고 마지막 내림이다
▽ 평궤대피소 이후 조망은 사라지고 숲으로 들어서고 해발 1430m 둔비바위 돈내코4.7km
▽ 해발1150m 살체기도 돈내코4.0km
▽ 숲 아래로 육지조릿대와 다른 제주조릿대들이 계속보이고 약1055m 윗세오름5.6km↔돈내코3.5km
▽ 해발985m 눈길을 끄는 소나무
▽ 해발900m 적송지대 돈내코2.57km
▽ 숲으로 들어서면서 적설은 사라지고
한라산은 제주특별자치도의 중심부에 솟아 있는 휴화산으로 남한에서 가장 높은 산이며 제주도의 진산(鎭山)이다
한라산 정상에는 지름이 약 500m에 이르는 화구호인 백록담이 있고 산 주변으로 380여 개의 측화산이 분포하고 있다
고도에 따라 난대성 식물에서 한대성 또는 고산식물 등 다양한 식생이 나타나며 2007년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으로 등재되었다
「세종실록지리지」(제주)에 '탐라산(耽羅山)「신증동국여지승람」(제주)에 한라산(漢拏山)'두무악(頭無岳)'원산(圓山)' 등으로 표기했다
「탐라지」(제주)에 한라산 외에 '부악(釜岳)'이라고도 기재했다
지명유래와 관련하여「여지고」에는 "산정상부는 평평하고 둥글면서 못이 있는데 마치 가마솥과 같아서 부산(釜山)'이라 했다
민간에서 가마솥을 '두무(頭無)'라 하기 때문에 '두무'라 칭한 것이다"라고 기록하고 있다 따라서 두무악 부악 원산 등이 한라산의 형태에서 비롯된 지명으로 볼 수 있다
이는 18세기 목판화로 제작된「제주도」에서 확인해 볼 수 있다
한라의 '한(漢)'은 은하수를 뜻하는데 산이 높아 '은하수를 끌어당긴다(拏)'라는 의미의 '운한가라인야(雲漢可拏引也)'라는 어귀에서 비롯되었다는 설도 있다
백록담 지명은 신선이 흰 사슴들을 몰고 와서 물을 먹였다는 전설에서 유래한다
▽ 해발660m x662.9m 직전 동백길↔수악길의 둘레길을 만나고 돈내코1.0km
▽ 해발630m 하늘이 터지며 초지가 나타나고 섶섬(150.7) 좌측은 육지의 제지기오름(92.2)
▽ 마지막 하산하며 남서 쌀오름(565.7)과 범섬(83.7)
▽ 약540m 돈내코 탐방안내소
▽ 공설묘지에서 남동쪽으로 크게 바라본 영천악(274.4) 칡오름(268.2)
▽ 제주도 가로수를 이룬 멋나무들이 늘어선 버스정류장에서 산행 끝
이후 다시 제주시로 이동 렌트카를 빌리고 흑돼지구이로 식사 후 그러지마 님은 19시 비행기로 먼저 돌아가고 손주를 데리고 온 마나님이 묵고 있는 호텔 앞에서 캐이님과 작별하고 3명만 숙소로 돌아와서 운전 때문에 마시지 못한 횡지암과 2차를 하고 내일의 여정을 이야기하고 깊은 잠에 빠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