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입식타격기 메이저급 대회인 KOMA-MUSIN 'THE FAME' 대회가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같은 날 열리기로 되어 있던 글래디에이터FC가 돌연 선수들의 비자문제로 불발로 끝이 난 상황이 몰고 온 불길한 예상을 등에 업은 채 KOMA-MUSIN 'THE FAME' 대회는 예정 되로 장충체육관에서 개최되었다.
2004년 국내 입식타격기의 부흥을 꿈꾸며 새롭게 등장한 스트라이킥과 코마의 활약은 임치빈과 같은 걸출한 격투기 스타를 그라운드에서 화려한 링 위로 끌어내며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어주었다.
스트라이킥이 잠정적으로 중단이 된 상태에서 코마의 활약은 눈부시다. 일본의 K-1과 같이 킥복싱 방식의 경기가 아닌 정통 무에타이의 경기방식을 고집하는 대회로 알려진 코마는 남삭노이, 삼코와 같은 세계적으로 유명한 태국의 무에타이 파이터들을 국내에 불러 멋진 무에타이 경기로 팬들을 즐겁게 하고 있다.
6월 4일 장충체육관에서 개최된 KOMA-MUSIN 'THE FAME' 대회 또한 지난해 제니아 X-파이터에 이은 태국 무에타이 전사들에 대한 국내 무에타이 전사들의 도전형태로 치러진 경기로 많은 격투기 팬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기에 충분했다.
하지만 격투기가 대중적 문화코드로 자리잡았음에도 불구하고 코마가 열리는 장충체육관을 전부 채우기에는 아직도 뭔가 부족한 점이 있다는 것을 드러내 보였다.
하지만 이번 KOMA-MUSIN대회를 보기 위해서 직접 장충체육관을 찾은 관중들은 코마가 만들어낸 특별한 선물을 마음속에 품고 돌아갈 수 있었다.
KOMA-MUSIN 대회를 빛낸 4가지 사건
첫 번째 임치빈의 한방의 KO승-
임치빈은 경기 종이 울린 지 10초 만에 스페인의 데이비드 페르난데즈 선수를 연타로 코너에 몰아넣고 마지막 결정타인 어퍼컷으로 경기를 끝내 버렸다.
페르난데즈는 임치빈의 어퍼컷에 그대로 캠퍼스에 주저않고 주심이 카운팅을 다 할 때까지 결국 일어나지 못하고 말았다.
지난 달 5월 4일 K-1맥스에 진출 일본의 격투기 영웅 마사토를 상대로 후회 없는 경기를 펼친 임치빈의 실력과 명성을 다시 한번 확인 할 수 있었던 경기로 남게 되었다.
두 번째 외팔이 파이터 최재식의 놀라운 경기모습과 승리-
어릴 때 오른쪽 팔이 사고로 잘려나가 왼쪽 팔만으로 험한 격투기 링에 올라와 13전 10승 8KO라는 놀라운 전적을 보여주고 있는 최재식 선수. 이번 코마대회에서 고준석 선수를 상대로 보여준 그의 놀라운 기술은 관중들의 마음에 감동이 서릴 정도로 인상 깊은 경기를 보여 주었다.
펀치보다 빠르게 느껴질 정도의 스피드를 갖춘 발 놀림과 킥, 그리고 나머지 한쪽 팔로 상대의 안면에 적중하는 놀라운 펀치 테크닉, 그리고 절대 뒤로 물러서지 않는 자신감과 여유. 그런 자신의 모습을 만들기 위해서 얼마나 많은 땀과 노력을 했는지 간접적으로 느낄 수 있었던 경기였다.
최재식은 시종일관 경기를 주도하며 마지막 라운드에서는 상대선수의 기선을 완전히 제압 관중들이 눈을 즐겁게 할 수 있는 기술들을 보여주며 경기를 3:0 심판 전원 판정으로 승리를 이끌어 낸다.
최재식 선수는 인터뷰에서 "요즘 대중매체를 통해서 제가 조금 부풀려진 것 같아서 심리적인 부담을 앉고 링에 올랐습니다. 다행히도 경기를 승리로 끝낼 수 있어서 기분이 좋습니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세 번째 정은천 선수의 말릴 수 없는 투지-
코마 무신 대회 또 하나의 슈퍼파이트 대회인 정은천 선수 (33, 포천링사이드)와 태국의 왼발의 달인 삼코(30세)와의 대결
어쩌면 관중들은 무에타이 경기를 327전을 치러낸 왼발의 달인 삼코가 정은천 선수를 어떻게 왼발로 요리하는지에 더 관심을 보였는지도 모른다.
반면 두 아이의 아버지이며 무에타이 체육관 관장, 법대생 그리고 마라토너인 정은천 선수가 그의 낙무아이 인생에 있어서 영원히 기억 속에 남을 수 있는 삼코와의 대결을 마지막 5라운드까지 어떤 모습으로 끝을 낼지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던 사람도 있었을 것이다.
두 선수 소개가 끝이 나고 1라운드를 알리는 종이 울린다.
1라운드 중반 갑자기 경기가 중단된다. 정은천 선수의 오른쪽 눈 두덩이가 삼코의 속(팔꿈치 공격)으로 찢겨져 나갔기 때문이다. 닥터체크 결과 경기를 중단해야만 한다고 결론이 난다.
정은천 관장 "1라운드만 더 뛰게 해달라"고 코마 주최측에 계속해서 부탁을 한다.
그의 낙무아이 인생에 다시는 오지 않을 수 도 있는 삼코와의 대결의 기회가 이렇게 싸워보지도 못하고 1라운드 초반에 끝이 난다는 것이 허망하기 까지 했을 것으로 생각했던 것이다.
닥터와 주최측은 할 수 없다고 말린다. 하지만 계속해서 정은천 선수는 1라운드만 더 뛸 수 있게 해달라고 부탁한다. 결국 정은천 선수의 부탁이 받아들여지고 경기는 속행된다. 정은천 선수는 어차피 5라운드까지 가기는 힘들다고 판단하고 삼코를 초반에 몰아붙이는 방식으로 전략을 바꾼다.
삼코는 그의 주특기인 왼발 킥을 정은천 선수에게 강하게 날린다.
정은천 선수는 “얼마든지 차보려면 차봐라” 말하듯이 팔을 대주며 삼코의 신경을 건드린다.
사실 삼코의 너무도 강한 왼 발킥에 대부분 선수들이 그 왼발 킥을 막던 팔이 골절되어 경기를 그만두는 게 대부분이다.
삼코의 왼발 킥이 정은천 선수에게 소용이 없는 것처럼 보이자 삼코는 정은천 선수의 찢겨진 오른쪽 눈을 팔꿈치로 공격한다. 결국 부상에도 불구하고 무사히 마지막 라운드까지 갈 것으로 기대했던 경기는 삼코의 연이은 팔꿈치 공격으로 상처 부위기 더 심해져 결국 경기를 포기하고 말았다.
코마대회에서 가장 이목이 집중된 경기는 남삭노이와 삼코의 경기였을 것이다. 그런데 삼코의 경기가 허망하게 끝나버렸다면 아마도 관중들은 실망했을 지도 모른다. 정은천 선수의 개인적인 열망을 떠나서 코마입장에서도 삼코와 정은천 선수의 경기가 허망하게 끝나지 않기를 바랬을 것이다. 하지만 정은천 선수의 눈 부상이 너무 일찍 터졌고 경기는 허망하게 끝나야 하는 상황이었다. 이런 상황에서 정은천 선수의 부상에도 싸우겠다는 투지는 결국 코마의 염려에도 불구하고 코마를 설득했고 경기를 계속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물론 경기는 마지막 라운드까지 갈 수 없었지만 이를 지켜보던 관중들은 박수를 보내지 않을 수 없었다.
어쩌면 관중들이 직접 경기장을 찾는 이유가 바로 이런 선수의 투혼이 가져다 주는 현장에서의 감동을 느끼고자 직접 찾는 것이 아닐까...
네 번째 국내 격투기계의 새로운 가능성, 문타이거 문정웅 선수의 남삭노이와의 후회 없는 대결
코마 무신 대회 슈퍼파이트 6경기로 열린 한국의 문정웅(27세. 부산 특사)선수와 살아있는 전설 남삭노이(26세, 태국 포블라묵)와의 대결이 펼쳐졌다.
남삭노이는 지난해 10월 제니아 X-파이터에서 임치빈 선수를 목잡기(뺨)에 이은 무릎공격으로 4라운드에 KO를 시킨 적이 있다.
당시 문정웅 선수도 태국의 롭빠덱 선수에게 5라운드까지 가는 접전을 펼쳤지만 목잡기(뺨)기술에 판정승으로 패했던 기억이 있다.
남삭노이를 이긴다는 것은 태국의 무에타이를 넘는다는 것으로 봐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남삭노이는 세계적으로 유명세를 타고 있는 파이터이다. 경기 전적만 봐도 그 명성은 쉽게 알 수 있다. 26세의 나이에 280전 266승을 거둔 태국 룸피니 챔피언이다.
반면 문정웅 선수는 임치빈과 함께 스트라이킥 소속으로 국내 메이저급 입식탁격기 스트라이킥 대회 4강에 진출한 선수로 임치빈과 스트라이킥 최강의 자리를 놓고 결승을 펼쳐야 하는 상황에서 스트라이킥의 잠정적인 중단으로 결승을 하지 못한 상태이다.
임치빈선수가 K-1맥스에 진출 활발한 활약을 펼치고 있는 반면 문정웅 선수는 지난해 10월 제니아 X-파이터 대회 이후 7개월동안 단 한차례의 경기도 갖지 못한채 지내왔다.
가능성이 있지만 키워줄 프로모터가 문정웅 선수에게는 없는 것이 문선수의 발목을 잡고 있다.
파이터가 7개월 동안 단 한차례의 경기도 갖지 못한다는 것은 파이터로서의 생명이 끝이 났다고 봐도 과언은 아닐 것이다. 하지만 문선수는 흔들리지 않고 매일 아침 로드웍을 시작으로 하루도 빠짐없이 자신을 만들어왔다. 그리고 드디어 남삭노이라는 세계적인 파이터와 경기를 할 수 있는 기회를 코마측으로부터 얻었다.
남삭노이와의 5라운드 경기는 홈 그라운드 이점으로 문정웅 선수에게 점수를 주어도 부족함이 없는 경기였다. 충분히 문정웅 선수에게 손을 들어줘도 판정에 문제로 시비가 날 상황은 아니었다고 본다. 하지만 심판은 무승부를 선언했고 결국 연장까지 가는 상황에서 문정웅 선수는 결국 판정패를 당한다.
그런 주장을 뒷받침해주는 상황은 문정웅 선수가 5라운드 초반에 남삭노이의 왼쪽 눈을 속타(팔꿈치로 올려 치는 기술)로 찢어놓았다는 게 하나의 이유이다. 무에타이 파이터들에게 팔꿈치와 무릎공격은 경기를 끝낼 수 있는 필살기나 다름없다. 어쩌면 팔꿈치와 무릎공격이 있기 때문에 무에타이가 격투기에서 세계 최강이라 듣는 이유 일지도 모른다. K-1이나 킥복싱 경기는 경기를 한 순간 반전을 시킬 수 있는 팔꿈치 공격과 무릎공격을 제한하고 있다.
무에타이 경기에서 팔꿈치 공격의 중요성은 이렇게 정말 중요한 공격기술이다. 그런데 남삭노이가 한국의 문정웅 선수에게 오른쪽 눈두덩이가 찢겨져 나갈 정도의 팔꿈치 공격을 허용했다고 하는 것은 남삭노이의 자존심에 치명적인 상처로 봐도 과언이 아니다. 반대로 남삭노이의 눈두덩이를 찢어놓은 문정웅 선수가 얼마나 대단한 경기를 펼쳤는지를 알 수 있는 대목이다.
하지만 문정웅 선수의 손을 들어주지는 않았다. 이는 문정웅 선수를 키워내야 하는 연결고리가 없다는 점을 추산할 수 있다. 파이터와 프로모터와의 계약관계에서 선수의 대진과 미래 그리고 선수로서의 경기를 뛸 수 있는 생명까지도 결정지어지는 게 바로 선수와 프로모터와의 관계이다. 얼마 전 개봉한 ‘밀리언 달러 베이비’라는 영화나 많은 복싱영화를 보면 쉽게 그 관계를 이해할 수 있다.
이번 코마 무신대회 남삭노이와 삼코선수의 프로모터인 그 유명한 춘캣펫 룸피니 프로모터가 “문정웅 선수와 남삭노이 중 어느 한 선수를 선택한다면 문정웅 선수를 선택하겠다”고 할 정도로 극찬을 아끼지 않았을 정도로 문정웅 선수의 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
그리고 지난 몇 년에 걸쳐 문정웅 선수의 변화를 지켜보던 사람들은 지금 문정웅 선수는 물이 오를 대로 올라있는 최 절정의 상태이다. 태국에서 수개월간 훈련을 시킨 다음 룸피니에 내보내도 충분히 룸피니 챔피언도 할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라고 보고 있다.
또한 남삭노이와의 대등한 경기는 충분히 태국무대뿐만 아니라 일본 K-1무대에서도 먹힐 수 있다고 보는 견해도 있다. 문정웅의 파이팅 스타일이 왼발 킥이 좋고 또한 펀치에 이은 컴비네이션이 좋은 게 그 이유이다. 태국선수의 경우 목잡기(뺨)기술에 의존하는 경향이 있는데 이를 허용하지 않는 K-1이나 킥복싱경기에서 문정웅 선수의 왼발킥과 펀치에 이은 컴비네이션 공격 파이팅 스타일이면 충분히 먹힐 수 있다는 말이다. 게다가 5라운드를 뛰어도 지치지 않는 충분한 체력을 갖고 있는 것도 이유중 하나이다.
코마 무신 대회를 통해 다시 한번 충분한 가능성을 보여준 문정웅 선수의 활약은 코마 무신대회가 낚은 대어이다.
결국은 남아 있는 문제는 준비된 선수를 좋은 무대로 이끌어 줄 수 있는 뒤심이 문정웅 선수에게는 어떤 때보다 필요할 때이다. 임치빈이 최근 들어 활발한 활약을 하고 있는 것처럼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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