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티아고 순례길 2일차 - 오늘은 두번째 코스를 걷는다.
해발 400-500 미터를 오르내리는 비교적 평탄한 둘레길수준의 무난한 코스다.
아르가(Arga)라는 강줄기를 따라,소나무 숲도 지나고 , 일부 구간은 차마고도의 폭좁은 길로서 연상되는 총 길이는 22km, 약6시간 소요된다.
출발선은 Zubiri 라는 소도시에서 도착지는 Pamplona 라는 제법 큰 도시이다. Pamplona는 스페인 동북부에 있는 Navarre 주의 수도로, 인구 20만의 유서 깊은 도시이다.
중세 문화가 꽃피운 동내이면서, 문화 유적이 많은 곳이라, 아침 일찍 7시출발하여,오후 1시 이전에 도착하면 유명한 성당(Plaza Santa Maria la Real de Pamplona) 도 보고, 소때들이 풀어주어 뛰게하고, 사람들이 도망다니는 축제(매년 7월)가 열리는 곳으로 유명하다.
미국의 유명한 소설가 헤밍웨이(Hemingway)가 자주 찿던 카페도 있는 곳이라 기대감으로 발걸음도 가볍다.
앞서가는 사람이 있어서 인사를 하니, 젊은 여성으로 앳되 보인다. 어디서 왔느냐니까, 영국 Wales 에서 왔다고 한다. 나이는 30세. 예쁘장하다.
직업을 물어보니, 직장 생활을 하다가 때려치우고, 여행을 1년정도 다니고 싶고, 태국 베트남을 간다고 한다.
미혼이며, 애인과 절교(Brake)했다고. 내가 한국인이라고 하니, 반색을 하며 한국도 가고 싶고, 한국 음식을 먹고 싶다고 한다.
태국 베트남 다녀 온 경험담을 건내 주니 무척 호감을 표시한다. 은근히 내 나이가 어느 정도될 것 이냐고 물의니, 주저없이 40내외가 아니냐고 반문한다. 와우~.속으로 쾌재를 부르며, 몸이 붕 뜨는 것 것 같다.
70대 중반이라니까 깜짝 놀란다.
조금 걷다 , 아가씨가 다리가 아파서, 좀 쉬고 가겠다면서, 먼저 가라고 한다.
앞서 가면서 40대로 위장(?)해도 될까 하는 의문이 맴돈다. 허긴 우리도 외국인 나이를 알기 힘드니까...갑자기 40대의 젊음을 담고, 발걸음 가볍게 팜프로나까지 잘 도착했다.
앳된 처녀의 말 한마디가 오늘 걸음을 신나게 작용하여 주어,고맙기도 했다.
팜프로나는 도시라서 시내 한 복판에 위치한 알베르게(숙소) 예약을 했다. 20여개의 침상으로 마치 일본의 캪슐 호텔과 같이 되어 있다.
순례길을 다니는 불편한 점은 매일 이동하며, 숙소를 예약하는 점이다. 많은 사람은 예약없이 'public 알레르기'에 가면, 오후 2시부터 선착순으로 입실한다.
곳곳에 숙박 시설이 있어서, 큰 문제는 없으나, 성수기 또는 늦게 도착하면 만실이 되어서 'Private 알레르게'에 들어가야 하며, 숙박 시설이 워낙 많아서 길거리에서 노숙할 염려는 없다.
또하나의 문제는 무거운 짐을 지고 걷는 것인데, 군대 행군시와 같이 무거운 배낭을 지고 장거리 걷는 것이 쉽지 않다.
보통 평균 4~5Kg 내외가 될텐데, 침랑(Sleeping bag)과 판초 우의(비가 자주, 수시로 온다고 함)는 필수적이어서, 가볍게 한다고 해도, 40여일간 짐은 묵직할 수밖에 없다.
젊고, 힘이 넘치는 외국인들은 묵직한 배낭을 지고, 걷는 풍경을 자주 본다.
다행히 동키(dongki)서비스 가 잘 되어 있어서,다음 행선지 까지 5~7유로를 지불하며, 도착한 지점에 배달해준다. 60이상이거나, 노인들은 이런 방식으로 짐을 보내고, 간단한 음료수만 들고 걸을 수 있다.
나도 이 방법을 하니, 충분한 옷과 준비물을 가지고 무난히 다니고 있다.
도착지에 오면, 보낸 짐이 먼저 도착해서 기다린다. 이 경우에 사전에 다음 목적지 숙소가 정하여 져야 한다.
산티아고 순례객은 년령별로
30대 이하: 25%
30-60대 : 60%
60대 이상: 15%라고 함
아마도 70대 이상은 극히 적을 것 같음.
팜프로나 숙소
걷는 길
1300년대 고딕 성당
소 달리는 배경과 투우장, 헤밍웨이가 좋아하는 카페(영업 중단.)
첫댓글 화이팅!!
원더풀~~~~!!!!
이색 체험이야기. 넘 흥미롭습니다. 다음편 기다려집니다.
"KBS 걸어서 세계속으로" 룰 보는것같네요
우리 40대 젊은이의 장도를 응원합니다.
40대 이야기라서 더욱 흥미 진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