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의 끝자락(2015.10.31.), 예년보다 추운 날씨로 영하에 가까운 한기에 입김을 내며 토요일 이른 아침부터 용인이동초등학교(경기도 용인시 처인구 이동면 소재, 교장 손금순) 운동장에 30여 가족들과 20여명의 교직원이 들뜬 마음으로 모였다. 작년에 이어 2년째 ESD(Educadtion for Sustainable Development: 지속가능교육, 이하ESD)활동과 학부모회 사업으로 ‘가을 산행’을 위해 나선 것.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교육활동”라는 공통 주제를 위해 기획된 본 행사는 희망가족의 신청을 받아 인근에 위치한 진대장등산을 가족과 함께 등반하면서 가을의 정취를 느끼며 못다한 가족 간의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소소한 대화의 기회를 마련코자 하였다.
바람에 따라 꽃비처럼 흩어지는 만추의 단풍의 절경에 즐기며 오르길 30여분 째, 첫 번째 코스에서 마련된 미션은 가족과 함께하는 투호 놀이었다. 생각보다 쉽지 않은 미션에 부모님들은 자녀들에게 방법을 일러주고 응원을 보냈으며 이 과정에서 즐거움과 소소한 대화가 나누어졌다. 10여 분 후 도착한 두 번째 코스에서는 풍선을 분 뒤 가족이 “사랑해!”를 외치며 힘껏 포옹하며 터뜨리는 미션이 주어졌고 세 번째 코스에서는 미션지를 선택하여 가족의 유대를 진단하는 간단한 명령과 질문에 따르는 미션이 준비되었다. 1시간 여의 산행 후 정상에서는 준비된 간식을 나누어 먹고 즉석카메라 촬영 후 사진증정이 이루어졌으며 기념촬영 후 가족과 더불어 함께 참석한 학교교직원과 이웃가족끼리 인사와 덕담을 나누는 자리가 마련되기도 하였다.
2시간 여의 다소 짧은 산행이었지만 참석자들은 코스별로 마련된 미션을 해결하며 가족들과 함께하는 즐거운 순간을 보내며 그동안 미루어졌던 일상의 대화를 나눌 수 있었으며 더 나아가 학교가 이제 단순히 교육의 장소임이 아닌, 가족-이웃과 지역이 ‘함께’하는 지역공동체의 중심으로서의 역할을 하고 있음을 엿볼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