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이하 신축 1.60% 상승…구축보다 상승률 높아 집값 하락기 신축 -0.27%…20년 초과는 -3.70% 최신 평면·커뮤니티 시설 등 얼죽신 선호에 한 몫
서울 시내 아파트 단지 모습. 뉴시스 자료사진.[서울=뉴시스] 홍세희 기자 = 주택 매매시장이 얼어붙은 가운데 수도권에서는 이른바 '얼죽신(얼어 죽어도 신축)' 현상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수도권 신축 분양가와 구축 매매시세 격차가 좁혀진 가운데 당분간 고분양가가 이어질 것으로 보이면서 준공 5년 이하 신축에 수요가 이어질 전망이다.
4일 부동산 전문 리서치업체 리얼투데이가 한국부동산원 '연령별 매매가격지수'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12월 기준 1월 대비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지수 변동률은 5년 이하의 신축에서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5년 이하의 아파트 매매가격지수는 1.60% 상승했고, 이어 10년 초과~15년 이하(0.88%), 5년 초과~10년 이하(0.44%) 등의 변동률을 보였다.
특히 '얼죽신' 선호가 강한 수도권에서는 5년 이하 신축이 3.39% 상승했고, 5년 초과~10년 이하(3.01%), 10년 초과~15년 이하(2.68%) 등의 변동률을 기록했다.
수도권 5년 이하 아파트 중 서울은 7.78%, 인천은 5.49%의 변동률을 보이면서, 타 연식 대비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반면 경기의 경우 5년 초과~10년 이하(2.18%)가 가장 높게 상승했다.
신축 아파트는 가격 하락기에도 높은 가격 방어율을 보였다. 집값이 하락하던 2023년 5년 이하 아파트 매매가격지수 변동률은 -0.27%로 하락 폭이 가장 작았다. 반면 20년 초과(-3.70%), 15년 초과~20년 이하(-3.05%), 10년 초과~15년 이하(-2.34%) 등은 연식이 많을수록 하락 폭이 컸다.
최근 수도권 아파트 매매시장은 대출 규제 강화와 대내외적 불확실성 증대로 매수 심리가 위축되면서 거래량이 급격히 줄었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매매거래량은 지난해 7월 9220건에서 9월 3169건으로 감소한 뒤 12월까지 넉 달 연속 3000건대에 머물고 있다.
업계에서는 당분간 아파트 거래 시장 위축이 이어지겠지만, 수도권 신축에는 여전히 수요가 몰릴 것으로 전망한다.
부동산R114에 따르면 지난해 수도권 아파트 평균 청약 경쟁률은 21.55대 1, 지방은 6.62대 1을 기록하면서 수도권 쏠림 현상이 2023년(수도권 13.46대 1, 지방 8.9대1)보다 심화했다.
하나금융연구소는 최근 발간한 '2025년 부동산 10대 이슈' 보고서에서 "수도권은 구축 매매가와 신축 분양 가격 차이가 크지 않고, 분양 물량 중 미분양 비율도 낮은 편"이라며 "수도권은 경기도 일부 지역을 제외하면 신축 아파트 분양이 여전히 양호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가구 변화에 발맞춘 평면 구성과 다양한 커뮤니티 시설 등 신축 아파트의 주거 서비스도 '얼죽신' 선호에 한몫하고 있다.
리얼투데이 관계자는 "최근 '얼죽신'이라는 신조어가 부동산 시장에서 트렌드로 자리 잡고 있다"며 "분양 가격이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는 가운데 최신 평면 설계, 시스템, 커뮤니티 시설 등 실거주에 최적화된 상품성을 갖추면서 탄탄한 주거 수요를 형성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