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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전쟁범죄로 비난받을 수 있는 집속탄까지 지원하겠다고한 것은 그만큼 우크라이나 군의 상황이 심각하기 때문이다. 나토정상회담에서 우크라이나의 가입에 대한 일정도 제대로 제시하지 못한 것도 그런 이유다. 문제는 미국이 집속탄을 제공하고 F-16을 제공한다고 해서 우크라이나 전선상황이 달라질 것인가 하는 것이다.
우크라이나 전선상황은 더 이상 바뀌지 않을 정도다. 우크라이나 군은 더 이상 전투를 수행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러시아 군 전방 소부대의 활동은 점점 더 활발해지고 있다. 러시아군은 최근 들어 전선에 가까운 우크라이나 군의 병참기지를 집중적으로 파괴하고 있다. 러시아군의 이런 활동은 앞으로 공세이전으로 전환할 수도 있다는 추측을 가능하게 한다.
우크라이나 군의 문제는 한두가지가 아니다. 무기와 탄약은 더 이상 제대로된 공격작전을 수행하기 어려울 정도다. 최근 우크라이나 군은 거의 맨몸으로 자살공격을 감행하고 있다. 병력의 숫자도 점점 줄어들고 있다. 최근 들어서 우크라이나 전사자는 더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우크라이나군은 병력과 장비면에서 러시아군에 비해 절대적으로 열세다. 전쟁에서 병력과 장비의 부족은 가장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아무리 전투의지가 강하다고 해도 숫적으로 열세가 되면 해볼 도리가 없다. 이미 우크라이나는 러시아군이 공격해오면 방어작전을 수행하기에도 어려운 상황이 아닌가 한다.
게다가 우크라이나 군의 지휘부는 제대로 기능하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 최근 우크라이나 군의 반격은 미국과 서방의 군장교들이 기획하고 있는 것 같은 분위기다. 그들은 전쟁의 승패보다는 자국 정치 지도자들의 요구에 따라 우크라이나 군을 지휘하고 있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그들에게 우크라이나는 자기 나라가 아니기 때문에 승리하든 패배하든 별로 상관이 없다. 그저 자국 정치지도자들의 눈치만 보면된다. 전작권을 그래서 중요하다. 비록 우크라이나 군지휘부가 능력이 부족하더라도 나토의 군장교들보다 훨씬 책임감있게 행동할 수 밖에 없다.
미국이 우크라이나군에게 집속탄을 제공한다는 것은 우크라이나 군이 더 이상 견딜수 없는 한계상황에 도달했다는 것을 인정하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러시아가 F-16제공에 대해 핵전쟁 운운하지만 그것은 말이 그렇다는 것이다. 우크라이나에 F-16 아니라 F-35가 제공되더라도 전황을 뒤집을 수 없다. 모두 방공무기의 밥이 될 뿐이다.
앞으로 우크라이나가 얼마나 더 버틸 수 있는지는 알 수 없다. 러시아는 미국이 제공한 집속탄이 어떤 영향을 미칠것인가를 고려할지도 모른다. 미국은 러시아의 공세이전 시기를 지연시키기 위해 집속탄을 제공한 것인지도 모른다. 그러나 아무리 집속탄을 사용한다고 하더라도 우크라이나군의 열세를 만회할 수는 없을 것이다. 만일 우크라이나 군이 집속탄을 사용하면 러시아군도 동일하게 집속탄을 사용할 것이고 그렇게 되면 우크라이나 전선의 피해는 더욱 심각해질 것이다. 러시아군의 집속탄은 미군의 집속탄보다 훨씬 강력하고 정밀하다고 알려지고 있기 때문이다.
나폴레옹이 컾의 물을 넘치게 하는 것은 마지막 한방울이라고 했다. 지금 우크라이나 군이 붕괴되는 것도 비슷한 것 같다. 마지막 어디 한군데의 붕괴가 우크라이나 군 전선 전체의 붕괴와 궤멸로 이어진다고 해도 별로 틀리지 않는 상황이다. 이런 상황에서 바이든은 러시아군이 패배하고 있다고 한다. 이게 무슨 의미인지 파악하기 어렵다. 갈데까지 끝까지 가보자는 것으로 밖에 이해할 수 없다.
우크라이나 전쟁은 세계대전이다. 제국은 전쟁을 통해 전리품을 챙긴다. 미국도 전쟁을 통해 전리품을 챙겼다. 문제는 과거의 제국은 그 전리품을 전체 인민이 나눠먹었다는 것이다. 그래서 제1차 세계대전 당시 독일의 사민당이 전쟁에 찬성했던 것이기도 했다. 제2차 대전이후 미국이 치른 전쟁은 그런 경우와 달랐다. 전쟁을 통해 자본세력이 이익을 취했고 미국 대중은 오히려 전쟁비용을 감당하기만 했다. 과거의 제국들이 전쟁을 통해 강성해진 것과 달리 미국은 전쟁을 통해 스스로의 역량을 약화시켰다. 미국의 자본은 전쟁을 통해 막대한 수익을 챙겼지만 세금을 통해 국가운영에 별로 기여하지 않았다.
우크라이나 전쟁도 그런 점에서 별로 다르지 않다. 전쟁을 통해 군산복합체는 막대한 이익을 얻었지만 미국의 대중은 전비를 지불해야 하는 채무자가 된 것이다. 미국의 대규모 자본들은 세금도 별로 내지 않는다. 아무리 전리품을 잘 나눠준다고 하더라도 전쟁이 너무 잦으면 대중들이 견디기 어려운 법이다. 하물며 미국은 전리품도 나눠주지 않고 일방적으로 전비를 대중에게 전가하면서 너무 잦은 전쟁을 수행한다. 우크라이나 전쟁은 그런 점에서 미국이 제국으로 수행하는 마지막 전쟁이 될 가능성도 적지 않다. 전쟁을 하면 할수록 미국 내부의 모순은 더 심각해진다. 이런 식의 국가운영으로는 제국을 유지하고 운영하기 어렵다.
우크라이나 전쟁이 지금의 균형을 상실하고 러시아군이 공세로 전환하게 되면 세계 정치질서가 바뀔 것이다. 그런 시기가 얼마 남지 않은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