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교구 연령회연합회, 위령 성월 맞아 합동위령미사·위령 기도 봉헌
수원교구 연령회연합회(회장 김태은 안셀모·영성지도 심재형 예로니모 신부)는 11월 위령 성월을 맞아 9일 오후 3시 제1대리구 정자동주교좌성당에서 합동위령미사를 봉헌했다.
합동위령미사는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9월까지 한 해 동안 교구의 선종한 이들과 그 가족들을 위한 미사다. 이 미사는 위령의 날 둘째 미사로 거행됐다. 미사 전에는 위령 기도가 봉헌됐다.
총대리 이성효(리노) 주교 주례로 거행된 미사에는 각 본당 연령회 봉사자 등 1100여 명의 신자들이 참례했다. 신자들은 미사를 통해 올 한 해 세상을 떠난 가족, 친지, 은인들과 모든 영혼들이 하느님 품 안에서 영원한 생명을 누리기를 한마음으로 기도했다. 또 그 가족들을 위해서도 주님의 위로와 일상의 축복을 청했다.
이성효 주교는 미사 강론에서 “위령 성월을 맞아 우리보다 먼저 세상을 떠나신 부모, 친척, 형제자매들의 영혼이 하느님 품 안에서 영원한 안식을 누리기를 간절히 바란다”며 “특히 올 한 해 우리 곁을 떠나신 분들을 기리며 그분들과 이별의 아픔보다는 그리움을 주님께 봉헌하자”고 말했다.
이어 “한국천주교회의 기틀을 마련한 광암 이벽 요한 세례자(1754~1786)는 중국 서적을 통해 ‘하느님께서 우리를 위하여 당신 자신을 바치셨다’는 신앙을 지녔다”면서 신자들에게 “생(生)과 사(死)의 주인이시고 영원하신 하느님에 대한 신앙고백을 한 이벽 성조가 묻혀있는 천진암성지에 방문해 볼 것”을 권했다. 그러면서 “하느님의 종 이벽 요한 세례자, 초대교회 신앙의 보화를 건져 올린 그분이 바로 오늘날 세계가 칭송하는 우리 신앙의 선조”라며 “이벽 요한 세례자를 통해 전구(轉求) 할 것”을 당부했다.
이날 위령 미사와 위령기도에 참례한 조정현(베네딕토·제1대리구 권선동본당) 씨는 “지난 8월 94세에 최영순(마리안나) 어머니가 돌아가신 후 저녁마다 비어 있는 어머니 방의 쓰다 두신 성경필사 노트를 보며 힘든 시기를 보냈었다”면서 “이번 교구 연령회연합회에서 마련한 위령미사와 위령 기도를 통해 같은 슬픔을 가진 사람들과 소통하며 많은 위로를 받았고 특히 주교님의 따뜻한 위로의 말씀에 큰 위안이 되었다”고 말했다. 또 “늘 저를 위해 기도하시던 어머니, 지금도 하늘에서 저를 위해 기도하실 어머니를 생각하며 힘을 내어 본다”고 덧붙였다.
성기화 명예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