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저에게 꿈을 지킬 수 있는 기회를 주셔서 고맙습니다. >
“저의 꿈은 앞으로 꼭 비행사가 되어서 할머니, 할아버지를 모시고 중국 방방곡곡을 구경시켜 드리는 것입니다. 열심히 공부하고 좋은 대학에 진학해서 지금까지 저를 키우느라 고생하신 할아버지, 할머니께 효도하고 싶습니다.” (조선족학생 황천식)
“노동력이 없는 부모님, 어린 동생... 날마다 돈이 없어서 안타까워하시는 부모님을 볼 때마다 제 꿈을 포기하려고 한 게 한두 번이 아닙니다. 저에게 꿈을 지킬 수 있도록 이끌어 주시고 기회를 주셔서 고맙습니다.” (조선족학생 김욱)
“새 학기가 되면 학교에 내야 할 돈이 많아서 개학공포증이 생기는 아이들이 있어요. 돈으로 마음 다치는 일 없도록 아이들을 지켜주고 싶습니다.” (조선족교사의 멘토링 기록 중에서)
한코리아는 2011년부터 어려운 가정 형편 때문에 학업 중단 위기에 있는 조선족 학생들을 위한 장학사업을 펼쳐왔습니다. 이 사업은 단순히 장학금만 전달하는데 그치지 않고, 멘토인 교사를 통해 멘티인 학생이 스스로 꿈을 찾고 성장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멘토링을 제공하는 것이 특징입니다. 가정 형편이 열악한 멘티들에게는 장학금도 필요하지만, 멘티와 함께 진로, 학습, 봉사, 장학금 활용 계획을 세우고, 학생 스스로 자신의 계획에 따라 노력하는 과정에서 장학금을 잘 활용할 수 있도록 가까이에서 믿고 지켜주며, 격려하고 성장을 도와주는 참 스승이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 사람이 사람을 키우는 기적을 위하여 >
결손가정이 많은 조선족사회에서 교사는 부모이고 멘토이며 때론 친구입니다. 그러나 교사다운 교사가 되고픈 이들에게도 안내자가 필요합니다. 사명감과 책임감만으로 저절로 훌륭한 스승이 될 수는 없기 때문입니다. 교사를 위한 재교육의 기회가 너무나 부족한 교사들에게 1년에 한 번씩 돌아오는 꿈의 기회가 있습니다. 바로 조선족교사들을 위한 “한국초청연수”입니다. 열흘간 한국에 체류하면서 배우는 우리말 교육, 아이들을 더 잘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 상담교육, 학교 수업 참관과 다양한 방문지 탐방에, 공항과 강의실, 탐방지에서 만나는 사람들의 모습, 행동 하나까지 모든 것이 교사들에게는 생생한 교육이요 경험이 됩니다.
< 광복 70주년, 이 뜻 깊은 해 교사들에게 모국 방문 기회와 연수를 제공하고 싶습니다. >
한코리아는 2010년부터 매해 교사연수를 실시해 왔습니다. 더 나은 근무여건을 찾아 학교를 떠나는 교사들이 많아지는 때, 민족교육에 대한 사명감으로 묵묵히 자신의 자리를 지키며 최선을 다해 온 교사들에게 올해도 연수의 기회를 드리고 싶었습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기금을 마련하지 못해 올해는 연수를 진행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네티즌들의 도움으로 기금을 마련하게 되면 이번에는 5년간 한결같이 헌신적으로 수고해주신 멘토들을 모시고 그분들의 수고와 노력을 격려해 드리고 싶습니다. 광복 70주년, 이 뜻 깊은 해에 모국을 사랑하는 이들에게 한국 연수 기회를 드릴 수 있다면 얼마나 기쁠까요?
< 조선족, 우리에게는 어떤 의미인가요? >
100여 년 전, 고향을 떠나 중국에 정착한 사람들. 언젠가부터 우리 사회의 온갖 허드렛일을 다 하고 있는 이들 중 적지 않은 수가 3.1운동 이후 한층 심해진 검거를 피해 중국으로 이동하여 항일독립운동을 펼쳤던 독립운동가들의 후손입니다. 빼앗긴 나라를 되찾기 위해 혹독한 시련과 대가를 치러야 했던 독립운동가들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민족과 나라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묵묵히 고통을 견뎠으며 광복의 구심점으로서 큰 역할을 했습니다. 시간이 흘러 우리 안에 이들의 존재와 의미는 어느덧 잊혀져가고 있지만, 우리가 이들을 소중한 존재로 여기고 먼저 다가간다면, 앞으로 맞게 될 통일시대에 남북을 이어주는 소중한 가교로서 또 한 번 중요한 역할을 해 줄 것입니다.
< 우리 할아버지께서 저 기차를 타지 않았다면...>
서울역을 지날 때, 한 교사가 말합니다.
“우리 할아버지께서 저기서 기차를 타고 만주로 오시지 않았다면 얼마나 좋았을까요? 그랬다면 나는 지금 여기에 살고 있었을 텐데요.”
신혼여행으로 떠난 만주, 곧 돌아가리라 생각했는데 갑자기 길이 막혀 돌아오지 못하고, 그렇게 하루 이틀 가슴앓이하다 돌아가셨다는 할아버지 생각에 눈시울을 붉힙니다.
“그래도 우리 할아버지는 낫죠. 할머니라도 계셨으니까. 혼자 와서 피붙이 하나 없이 생고생하다 돌아가신 분도 많아요.”
어쩌면 우리의 가장 가까운 이웃으로 살았을지도 모를 그들이 바로 조선족이라 불리는 중국 동포들입니다.
“이제 더 이상 우리 민족끼리 다툼을 해서도 안 되고 국적이 다름으로 서로 배척해서도 안 된다. 우리는 같은 문화를 공유하고 같은 언어를 사용하고 있다. 이제 우리는 어디서 왔고 어디로 가야하는지를 고민할 때이다. 우선 민족을 사랑하자. 우리 민족의 언어를 사랑하고, 민족의 문화를 사랑하고, 우리 민족의 피가 흐르고 있는 모든 이를 사랑하자. 그다음 공부하자. 머리를 쓰고, 땀을 흘리자. 세계에 우리민족의 강대함을 보여주자. 그리고 단결하여 민족에 보탬이 되어 주자. 그것만이 우리에게 빛을 가져다 줄 수 있는 일이다. 조선족으로 살아가고 있지만, 난 외롭지 않고 슬프지 않다. 왜냐면 우리 민족은 갈라놓을 수 없는 하나이기 때문이다.” (조선족학생 최아정의 글 중에서)
한민족이라는 사실을 소중하게 생각하며 모국을 가슴에 품고 사는 조선족 학생과 교사들에게 힘이 되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