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중근 토마스 의사 독립(獨立) 정신의 근본은 '천주교'하얼빈 의거 115주년 특별전, 대한민국역사박물관
이힘 기자입력 2024.10.29.17:05수정 2024.10.29.17:05
안중근 토마스 의사의 염원이 담긴 유묵 '독립'. 1910년 2월 작으로 일본 류코쿠대학교 도서관이 소장하고 있다.(이미지=대한민국역사박물관)
[앵커] 안중근 토마스 의사가 순국 전에 쓴 글씨가 15년 만에 한국에서 다시 전시되고 있습니다.
안 의사의 하얼빈 의거 115주년을 기념해 열리고 있는 특별전 ‘안중근 서(書)’ 인데요.
이힘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기자] ‘독립’.
“천국에 가서도 반드시 우리나라의 국권회복을 위해 힘쓰리라”고 유언을 남겼을 정도로 안중근 의사는 간절히 독립을 바랐습니다.
힘 있고 간결하게 쓰인 ‘독립’ 두 글자엔 안중근 의사의 기백과 염원이 서려 있습니다.
‘독립’ 글자 왼쪽엔 안 의사의 상징인 잘린 약손가락 지장이 찍혀 있습니다.
1910년 2월 안 의사가 쓴 이 유묵은 순국을 앞두고 남긴 여러 유묵 가운데 하나입니다.
현재 일본 교토에 있는 류코쿠대학 도서관에 소장돼 있는데, 하얼빈 의거 115주년을 맞아 15년 만에 고국 땅에 돌아온 겁니다.
대한민국역사박물관은 1909년 10월 26일 안 의사가 하얼빈에서 초대 일본제국 총리인 이토 히로부미를 저격한 하얼빈 의거 115주년을 맞아 기념 특별전을 마련했습니다.
대한민국의 독립을 염원한 안중근 의사는 ‘의병’이자 ‘교육가’였습니다.
그리고 격동의 시대에 끊임없이 고민하는 ‘독립운동가’였습니다.
안 의사가 남긴 유묵 200여 점에는 독립에 대한 의지와 동양평화 사상 등 그의 올곧은 정신이 고스란히 담겨 있습니다.
무엇보다 안중근 의사 정신의 근본은 ‘천주교’였습니다.
교육을 중시하고 신앙심이 깊은 가정에서 자랐기 때문입니다.
안 의사가 어머니에게 보낸 마지막 편지는 ‘찬미예수님’으로 시작해 ‘도마 올림’으로 끝을 맺을 정도입니다.
고해성사를 집전한 빌렘 신부와는 여러 차례 서신을 주고 받았고, 빌렘 신부는 안 의사의 마지막을 지키기 위해 뤼순으로 향했을 정도로 각별했습니다.
전시회 개막식에서 안중근의사숭모회 김황식 이사장은 안 의사를 시대를 앞서간 세계적인 사상가라고 강조했습니다.
<김황식 / 안중근의사숭모회 이사장>
“안중근 의사의 친필 유묵을 통해 의사님의 사상과 혜안을 가슴 속 깊이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 대한국인 안중근 의사는 이제 모든 국민이 존경해 마지않는 민족의 영웅을 넘어서 시대를 앞서간 세계적인 사상가로 자리잡고 있습니다.”
안 의사의 ‘독립’ 유묵 작품을 소장하고 있는 일본 교토 류코쿠대학 도서관장도 참석했습니다.
<다케우치 마사히코 / 일본 류코쿠대학 도서관장>
“한국과 일본 사이에는 불행한 역사가 있었습니다. 이것은 부정할 수가 없습니다. 하지만 그것을 넘어서 우호적 관계를 유지하는 것이야말로 양국에 요구되고 있습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안중근 의사님이 남기신 ‘민이호학(敏而好學)’이라는 네 글자가 우리가 해야 할 행동을 암시하는 것 아닐까 싶습니다.”
전시회는 내년 3월 31일까지 이어집니다.
CPBC 이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