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4세 김형석 교수님의 기도문 ♥
내 세월 다하는 날 슬픔없이 가게하여 주소서.
초대없이 온 이 세상 정주고 받으며 더불어 살다가
귀천(歸天)의 그날은 모두 다 버리고
빈손과 빈 마음으로 떠나기를 약속하고 왔나니
내 시간 멈추거든 그림자 사라지듯 그렇게 가게 하여 주소서.
한 세상 한 세월 사랑하고 즐겁고 괴로웠던 생애 였나니
이 세상 모든 인연들과 맺어온 그 아름답고 소중한 추억들이
허락없이 떠나는 그날의 외로움으로
슬프게 지워지지 않게하여 주소서
다만 어제 밤 잠자리에 들듯
그렇게 가고 보내는 이별이 되게 하여 주소서.
아울러 사랑하는 나의 가족들이 슬픔과 외로움을 잊고
이 세상의 삶을 더욱 알고 깨달아
굳건히 살아가는 지혜와 용기를 주소서
아름다운 이 세상 마지막 소망을 아름답게 이루고
아름답게 떠나가게 하여 주소서
2023년 4월 27일 - YouTube
이詩에서 가장 내 마음에 드는 구절,
'다만 어제밤 잠자리에 들듯
그렇게 가고 보내는 이별이 되게 하소서'.
이 세상에 올 때 모두가 웃는데
진작 태어나는 신생아는 크게 울면서 나온다.
그런데 갈때는 모두가 우는데 저만이 웃으면서 가야 하는것?
바로 암스트롱의 성자의 행진처럼 말이다.
울면서 왔지만 웃으며 떠난다.
왜냐? 生은 고달프게 살았으나
귀천에 천국이 보이면 기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