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창 결혼 준비에 바쁜 커플을 위해 결혼한 선배와 각 분야의 전문가에게서 결혼 비용을 절감할 수 있는
아이디어를 모았다. 같은 상황에서 결혼 비용이라는 파이의 크기를 어떻게 줄일 수 있는지 들어보자.
1허니문, 절약 방법은 무궁무진!
최근 말레이시아로 허니문을 다녀온 친구가 생각보다 저렴한 비용으로 다녀왔다는 얘기에 귀가 번쩍 뜨였다. 랑카위 포시즌 리조트에서 숙박
비용만 달러로 계산하고, 나머지 모든 비용을 말레이시아 화폐 단위인 링깃으로 계산했다는 것. 1링깃이 2백70~3백원 정도이기 때문에 달러로
계산하는 것보다 훨씬 저렴해 모든 시설을 부담 없이 이용하면서 즐거운 허니문을 보낼 수 있었다고 한다. 링깃은 먼저 국내에서 달러로 환전한 다음
말레이시아에 도착해 바꿀 수 있다.
와우 트래비의 강성일 실장은 “먼저 여행 상품을 꼼꼼히 선택해야 합니다. 지역과 가격에만 매달리지 말고 일정이나 식사, 현지 옵션 내용에
어떤 사항이 포함되는지 체크하는 것이 좋습니다”라고 말한다. 또한 동남아의 시내나 쇼핑 타운에서 쇼핑을 할 때는 점원이 부르는 가격의
절반에서부터 흥정을 시작하라고 충고한다. 만약 점원이 1백원을 불렀다면, 50원부터 흥정을 시작해 60~70원 정도를 지불하는 선에서
거래하라고. 단 정찰제가 명시된 숍이나 백화점에서는 흥정이 불가능하다는 것도 알아두어야 한다.
식당에서 음식이나 음료를 주문할 때는 큰 단위로 시키는 것이 좋다고 한다. 예를 들어 맥주 한 잔보다는 맥주 한 병, 와인 한 잔보다는
와인 한 병, 랍스터 한 마리보다는 2인용 세트가 훨씬 경제적이다. 두 사람이 함께 식사를 즐기다보면 생각보다 많이 먹게 되고, 처음에 작은
단위로 주문했을 경우 추가 주문을 해야 하기 때문이라고.
많은 허니무너들이 전화비가 예상보다 너무 많이 나와 낭패를 본 경험이 있다고 한다. 호텔 내의 국제전화나 콜렉트 콜보다는 공중전화 콜렉트
콜을 이용하는 것이 저렴하다. 호텔의 콜렉트 콜은 기본 전화 사용료가 나오며, 서비스 요금이 별도로 계산되기 때문. 가장 좋은 방법은 한국에서
국제전화 카드를 구입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아일랜드 마케팅의 김상영 씨는 쓰나미 이후 동남아시아의 많은 리조트에서 파격적인 혜택을 마련하고 있다고 말한다. 빈탄 반얀트리 리조트의
경우 무료 업그레이드 이벤트로 투 베드 시뷰 룸을 같은 가격에 원 베드 베이 프런트로 업그레이드하고 있다. 푸켓 반얀트리 리조트는 올해 11월
30일까지 4박 5일 일정 중에서 마지막 1박을 무료로 제공하는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쓰나미 이후 새롭게 각광받고 있는 괌을 알뜰하게 여행할 수 있는 방법도 있다. 아웃리거 괌 호텔의 모든 특급 시설을 이용하면서 숙박은 보다
저렴한 오하나 베이뷰 괌 호텔에서 하는 것. 자매 호텔인 오하나 베이뷰 괌 호텔은 4백개의 객실을 갖춘 1급 호텔로 괌에서 가장 아름다운 해변인
투몬 만이 내려다보이는 언덕에 자리 잡고 있다. 가장 번화한 거리인 플래저 아일랜드도 2~3분이면 걸어갈 수 있고, 한적하고 평화로워 둘만의
오붓한 시간을 즐길 수 있는 것이 장점. 별도의 추가 요금 없이 괌 최고의 특급 호텔인 아웃리거의 수영장과 오하나 비치 클럽 등 모든 부대
시설을 이용할 수 있다는 것이 최대의 매력이다. 1박에 20만원 정도의 저렴한 숙박비는 여행사를 통해 예약할 경우 더 할인받을 수 있다는 것이
호텔 관계자의 귀띔.
올해 결혼한 한 독자는 인터넷을 통해 각종 할인을 받은 경험담을 털어놓았다. 야간에 상담을 하면 더 저렴한 프로그램이 있어 클릭해보니
나이대별 할인이라는 제도가 또 있었다고. 같은 패키지 상품을 남들에 비해 20만원 정도 할인 받았는데, 여행사 측에서도 이렇게 많은
할인을 받은 경우는 처음이라고 말했다는 것. 지난 봄에 결혼한 이수영 씨의 경우 규모가 작은 여행사를 통해 허니문을 예약했는데, 견적 자체가 큰
여행사와 달랐다고 한다. 최대 50만원까지 차이가 났고 신혼부부의 일정에 상품을 맞춰주었기 때문에 만족했고, 휴양형 상품을 선택해 옵션을
신청하지 않아 남들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다녀왔다는 것. 결혼한 선배들이 전수한 노하우 중에서 가장 많은 것은 3개월 전에 예약하라는 것이다.
여행사마다 할인율이 다르지만 1인당 25만원까지 할인 받은 커플이 있으니 참고해 두자. 또한 결혼 박람회에서 허니문을 예약했다는 커플도
많았는데, 우선 인터넷으로 정보를 모은 다음 박람회에서 가격을 비교하고 저렴한 상품을 이용했다고 한다.
2 가전, 저렴한 전시 제품을 노려라
결혼 비용 중에서도 만만치 않은 예산을 차지하는 가전의 경우 절약할 수 있는 방법이 가장 많은 아이템이다. 중고품을 구입하는 방법도 있지만
대부분의 부모님이 “새 살림을 시작하는데 중고품이 웬 말이냐”며 반대할 경우 전시 제품으로 눈길을 돌려보자.
테크노마트 2층 명품 프라자의 장일태 상무는 “전시 기간이 6개월 정도 된 제품은 약 20% 정도, 1년 된 제품은 최대 40% 정도
저렴하게 구입 가능하다.”고 말한다. 전시 제품을 구입할 때 가장 먼저 체크할 것은 ‘제품의 전시 기간’. 전시 기간이 긴 제품은 A/S를
받기가 힘들고, 원하는 기능을 갖추지 못한 경우도 있기 때문에 1년 이내의 제품을 구입하는 것이 좋다. 또한 매장 내에서 전원을 켜놓은 상태로
전시되는 제품은 다시 한 번 살펴봐야 한다. TV의 경우 매장에서 켜놓은 상태로 진열하기 때문에 램프 소모가 많아져 화질과 수명이
떨어질 수 있다. 따라서 저렴한 가격과 수명 두 가지를 고려해야 한다.
백화점에서도 전시 제품을 구입할 수 있다. 롯데백화점 영등포점의 이용무 매니저는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는 가전 제품은 매장에 진열했던
전시 상품과 단종 시점이 가까운 제품입니다.”라고 말한다. 백화점에서는 브랜드별로 3개월마다 전시 제품을 교체하는데 대부분 20~30% 정도
할인해준다. 단종 기간이 짧은 에어컨의 경우 전시품을 구입하면 약 40%를 할인받을 수 있다고. 이용무 매니저는 특히 진열 기간이 짧은 행사
진열품을 노려볼 만하다고 귀띔한다. 일주일 정도 진열한 최신 제품을 판매가의 10~15%까지 할인해주기 때문이다. 운이 좋다면 진열 상품으로
입하되었지만 자리가 마땅치 않아 진열하지 못한 상품을 살 수도 있다고 한다. 다만 진열 제품의 판매는 정해진 시기가 없고 매장마다 1~2대 정도
밖에 없기 때문에 자주 들러서 체크해야 한다. 또는 백화점 전단지를 보고 가전 관련 행사를 스크랩한 다음 행사장을 찾아가 언제쯤 계약할 수
있는지 문의한다.
결혼한 선배들은 “가전 제품을 구입할 때는 무조건 발품을 팔아라.”고 말한다. 먼저 인터넷으로 혼수용으로 적합한 모델을 정한 다음 한
곳에서 구입해 할인율을 높이라는 것. 또한 새로운 모델이 나오거나 제품이 바뀌는 경우가 많은 월말이나 연말에 사는 것도 좋은 방법. 최미령 씨는
2004년 10월에서 12월 생산 제품의 연도가 바뀌면 이월 상품이 되는 것을 이용해 올해 1월에 가전 제품을 저렴하게 구입했다고
한다.
삼성이나 LG 등의 가전 회사에 근무하는 친척이나 지인이 있을 경우 적극 활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 큰 폭의 할인을 받을 수도 있고, 일반
매장에는 출시되지 않은 제품을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기 때문이다.
3 현명한 자린고비가
되어라
가구의 경우 많은 선배들이 가구 거리나 각 브랜드의 할인 매장을 이용했다고 답했다. 아현동이나 군자역 근처의 가구 거리를 찾아가 둘러본
다음 한 매장에서 패키지로 구입해 소품을 덤으로 받았다는 것. 특히 현금으로 지불해 40%의 가격 할인을 받은 커플도 있었다.
4월에 결혼한 이은주 씨는 가구는 세트로 구입하는 것이 가격 면에서 저렴하고, 인테리어를 하기에도 편리하다고 말한다. 우선 마음에 드는
브랜드를 정한 다음 본사 옆 전시장을 이용했다고. 신상품도 할인해주기 때문에 신상품과 작은 하자가 있는 제품을 세트로 저렴하게 구입했다. 김윤주
씨는 전체 가구를 메인 가구와 나머지로 구분해서 가격을 낮추었다고. 장롱과 침대는 비싼 것으로, 다른 가구는 저렴한 브랜드로 구성했다.
또한 많은 선배들이 가능한 한 많은 정보를 모으기 위해서는 결혼한 선배들의 충고와 조언을 참고할 수 있고, 회원으로 가입하면 각종 할인을
받을 수 있는 결혼 동호회를 추천했다. 지난 겨울에 결혼한 김혜원 씨의 경우 결혼 관련 카페에 가입한 다음 열심히 활동한 결과 우수 회원이
되었고, 그 덕에 웨딩 촬영비를 10~20%까지 할인받았다는 것.
또한 가격 비교 사이트로 검색한 다음 될 수 있는 한 직접 다리품을 많이 파는 것이 결혼 비용을 아끼는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말했다.
이주연 씨는 폐백 음식을 예식장에 맡기지 않고 직접 준비했다. 혼수 전문시장인 종로5가 광장시장에서 폐백과 한복을 비롯한 혼수품 대부분을
마련했다는 것. 최근에는 웨딩드레스 대여 비용을 절약하기 위해 웨딩드레스 전문 디자인 학원에서 학생들의 작품을 50만원 정도에 빌리는 사람들도
있다고 한다.
올 봄에 결혼한 독자는 25평의 신혼집을 페인트 3통으로 저렴하게 꾸몄다고. 벽지 대신 마음에 드는 컬러의 페인트를 구입해 온 가족이 힘을
합해 벽을 칠한 결과 방문하는 사람마다 감탄할 정도로 훌륭한 인테리어가 되었다는 것. 벽지를 선택했을 때의 예산보다 1/10 정도 저렴한
가격으로 끝냈기 때문에 더욱 뿌듯했다고 한다. 각종 포인트나 마일리지를 알뜰하게 사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작년 11월에 결혼한 안은숙 씨는
백화점의 웨딩 마일리지를 활용해 가전을 싸게 구입했다. 이처럼 현금화하거나 할인이 적용되는 포인트 제도를 적극적으로 사용하라고 충고한다.
지난 3월에 결혼한 주지영 씨는 결혼 박람회에 많이 참여했는데, 청첩장을 가지고 가면 할인해주는 업체가 많아 아예 청첩장을 미리
만들었다고. 장미령 씨는 현명한 센스를 발휘한 경우로 가구를 배달하는 분에게 식사비 3만원을 먼저 챙겨드렸다는 것. 배달하는 분이 고마운 마음에
더욱 성심성의껏 모든 가구를 직접 배열하고 조립해주었다고 한다.
많은 선배들은 결혼 전에 모든 것을 갖추려고 하지 말고 결혼 후에 차차 구입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말한다. 멋모르고 비싼 가격에
일괄적으로 구입하기보다는 살림에 익숙해진 다음 꼼꼼한 주부의 시각으로 선택하는 제품이 더 오래 사용하고 실속 있다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