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은 이 한 단어로 끝난다.
아내.
이것이 공식적인 2011년 결산이고, 내면의 결산은 참담하다.
공채로 들어간 회사에서는 승진에서 떨어졌고,
새로 옮긴 팀에서 나는 투명인간, 또는 알바생 비슷한 무개념 사원이다.
그 와중에 어떻게 어떻게 좋은 사람과 결혼을 하여,
정말이지 "2011년은 '아내'라는 한 단어로 끝난다"
라고 말해도 크게 무리없는, 만족스러운 결혼생활을 하고 있다.
하지만 슬슬 조여오는 현실의 압박과
이 회사에서 얼마나 더 버틸 수 있을 것인가,
이직 혹은 전직을 한다면 나는 무엇을 할 수 있을 것인가,
그런 용기가 내게 남아있나? 어떻게 살아야하나?
이 회사에서 비슷한 문제를 계속 달고 다녔는데, 다른 데 간다고 뭐 달라질까?
나에게 정말 문제가 있을까? 왜 요새 단어들이 잘 생각나지 않을까? 기타 등등
말하자면, 내 마음의 풍경은 황무지다.
황무지에 꽃 하나가 피었는데,
이 꽃을 잘 지켜내고 싶다.
내게 용기와 지혜가 있으면 좋겠다.
그래, 엄살이리라.
첫댓글 인생의 동반자(구태의연해서 죄송) 이상 가는 소득이 어딨나요!! '아내'라는 말 참 근사해요...음음.
의지가 이미 절반의 성공^^ 응원!!
이런 글을 읽는 끝에 근데 어느 회살까 가 궁금한 난 아직 수준이한거다
그치만 궁금해여 주인장이 어느 종목에 종사하는 분인지 워낙 인문학적이시라 ㅎㅎ
더불어 나도 올 해는 남편.....까진 안되도 뭐 그 비스므리한 존재하나 생기길....
오랫만에 들어와서 주인장 결혼 소식도 이제 봐요.
오프에서 한 번 뵀지만... 결혼 축하드리구요. 속에 좋은 게 있으니 그걸 바탕으로 모두 다 좋아지길 바래요.
하지만 남 얘기할 처지는 아니라는... 결론은 좋은 아내님 생긴거 축하
비슷한 시기에..비슷한 삶을 살기 시작했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