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3일 월요일
부처님께 인사드립니다. 그동안의 생각을 여기에 적어두는 것도 삶의 일부를 완성하는 일이라는 생각을 갖습니다. 지난날의 생각을 정리하고 글로 기록하여 전하는 것은 선대에서 그리한 것처럼 후대를 위해서도 필요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혹시 후대의 누가 이 글을 받아서 공감할 것인가를 미리 걱정할 필요는 없다고 봅니다. 다산 정약용 선생이 귀양중에 나라를 걱정하고 백성을 생각해서 글을 쓰지만 누구도 읽을 수 없을 것이라는 우려를 한 나머지 두 아들에게 글을 편지로 보내서 읽고 주변에 전파하라 전하십니다.
그 글이 모아져 8대를 이어온 후 수년전에 가치를 인정받아서 나라의 보물로 지정된 '하피첩'입니다. 마찬가지로 지금 글을 쓰면서 누가 이 내용에 동참할 것인가, 그냥 어느 이름없는 사람의 넉두리 글로 사라질 것인가를 지금 미리 걱정할 일은 아니라고 봅니다. 흔히 하는 말로 화가의 사후에 그림의 가치가 올라간다고 합니다. 화가가 활동중에는 끊임없이 작품이 나오고 공급이 되니 가치가 올라가지 않다가 사망하면 작품의 희귀성이 올라가면서 주변의 지인이나 수집가가 소장하고 있는 그 작가의 작품가치, 가격이 올라가는 것입니다.
수필가, 소설가의 글도 살아서 어느정도 인기를 누리다가 사후에 작품의 가치를 높게 평가하게 되고 유작, 유고가 발견되면 온나라가 야단법석을 합니다. 물론 박목월선생님의 유작원고를 수십년후에 제자와 아들이 발표하면서 '고인의 뜻인가는 모르겠다'면서 우려를 한다는 기사를 보았습니다. 솔직히 작가이든 민초이든 글을 쓰고 그림을 그리고 어떤 창작활동을 한다면 대부분 거의다 다른이에게 보이고자 하는 마음이 있었다고 봅니다.
아무도 읽지 않는 책을 내고 이를 페이스북에 올리는 이유도 달랑 5명이라도 이 책의 제목을 기억해 주기를 바라는 마음이 있기 때문일 것입니다. 그래서 그런 생각으로 글을 쓰고 시를 짓고 그림을 그리고 조각작품을 완성하기 위해 검은 밤을 흰색으로 새워지내는 것입니다. 자신의 존재가치를 누군가에게 보이고 싶은 인간의 소박한 욕심이 있다는 말입니다. 나의 존재가 100년을 채우지 못하지만 그 흔적은 1,000년을 더 이어가기를 바라기에 그런 노력을 하는 것입니다. 원시인이 그린 동굴벽화 역시 자신의 존재를 구체적이지는 못하지만 후대에 전하고자 하는 몸부림이라 봅니다.
오늘아침 오늘새벽에 태블릿으로 나를 깨우는 108배를 켜고 절을 하니 기분이 상쾌합니다. 그제 만난 주지스님께서 그냥 108배를 하는 것도 좋겠으나 성우나 스님의 108배 나레이션을 들으면서 절하면 더 좋을 것이라는 법문을 주셨기에 그리 실천하는 바입니다. 나홀로 절을 하기보다 음향을 들으면서, 법어에 따라서 그 의미를 하나하나 새기면서 절하는것이 참으로 능률적이고 절을 올리는 의미가 마음속에 스며든다는 생각을 하였습니다. 아제아제바라아제바라승아제사바하. 감사합니다.
6월4일 화요일
윤일영 사장과 저녁을 먹었습니다.
6월5일 수요일
환경의 날입니다.
6월6일 목요일
강세근 국장님, 의회사무처장님과 오찬했습니다. 맛나게 먹었습니다. 아내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