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박사의 독서경영 - <사랑이 묻고 인문학이 답하다>
<사랑이 묻고 인문학이 답하다>에서 배우는 독서경영
저자 : 정지우, 출판사 : 포로체
“우리가 사랑이라 말하는 모든 것들”이라는 부제가 있는 이 책은 인문학적 지식을 기반으로 사랑의 다양한 모습을 살펴보고 사랑의 핵심을 한 권으로 정리하고 있다. 철학, 문학, 영화를 거쳐 다양한 방면에서 말하는 사랑에 관한 이야기뿐만 아니라, 에리히 프롬, 롤랑 바르트, 알랭 드 보통 등 저명한 학자들이 생각했던 사랑을 살펴보앗다. 또한 헤르만 헤세, 도스토예프스키를 비롯한 작가들이 표현한 사랑의 모습을 분석하기도 하였다.
특히 각 장의 끝부분에 〈라라랜드〉, 〈내 사랑〉, 〈옥자〉, <블루 발렌타인>, <우리도 사랑일까> 등 여러 영화 속 인물과 사건에서 사랑이 어떤 방식으로 나타나는지 재해석해 주고 잇어서 사랑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힐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은 새로운 사랑을 만난 사람, 사랑의 상처에 슬퍼하는 사람, 이별과 아픔을 딛고 다시 사랑을 찾기 시작한 사람까지. 이 책은 사랑을 바라보고 사랑에 빠진 이들을 어루만진다. 따뜻한 시선과 인문학적 통찰로 저자가 안내하는 사랑의 여러 형태와 빛깔을 마주함으로써 사랑을 알고 싶거나 사랑에 상처받았거나 사랑하고 싶은 이들에게 어른의 사랑을 안내해 줄 것이다.
이 책은 모두 다섯 개의 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1장은 “사랑을 사랑하는 이유, 감정”이라는 주제를 다루고 있으며, 영화 <라라랜드>를 통해 만나고 헤어지는 운명에 관해 이야기하고 있다. 2장은 “당신이라는 세계를 향해, 관계”라는 주제로 영화 <내 사랑>을 통해 사랑할 조건, 행복할 자격을 알려주고 있다.
3장은 “사랑에 실패하더라도, 이별”이라는 주제로 영화 <옥자>를 통해 조금 미친 현대인과 통역 없는 사랑법을 소개하고 있다. 4장은 “사랑의 이해, 믿음”이라는 주제로 영화 <블루 발렌타인>을 통해 사랑, 그 유한한 감정을 믿는 것에 대하여 이야기하고 있다. 5장은 “그 어던 순간에도, 사랑”이라는 주제로 영화 <우리도 사랑일까>를 통해 인생의 공허함을 채우는 방법을 소개하고 있다.
세상에 사랑만큼 의미가 다양한 단어도 드물다. 그만큼 사랑에 대한 정의는 사랑하는 사람마다 다르게 가진 것처럼 보인다. 누군가는 사랑이란 설레고 흥분되는 것이라 하겠지만, 반대로 누군가는 내 집 같은 편안한 감정이라 말할 것이다. 누군가는 뜨거운 욕정을 사랑이라 하고, 누군가는 고귀한 정신적 교류를 사랑이라 한다.
사랑에 대한 정의는 사람마다 다르지만, 시절마다 달라지기도 한다. 어릴 적에는 그저 누군가를 보고 가슴이 두근거리면 사랑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나이가 들어서는 상대가 적절한 조건을 갖춰 함께 인생을 계획하고 싶은 마음이 들면 사랑한다고 느낄 수도 있다. 노년에는 함께 삶을 되새기는 연대인에 대한 감정이 사랑의 핵심일 수도 있다. - <프롤로그_사랑의 의미, 사랑의 인문학> 중에서
사랑의 방식은 이 세상 사람 수만큼 다양하다. 그러므로 무엇이 꼭 좋고 나쁜 것인지를 따질 필요는 없다. 다만, 모든 사랑에는 심대하든 대수롭지 않든 자기의 범주를 허무는 순간이 있다. 일상의 사소한 습관이든 거대한 인생관이든 말이다. 그렇기 때문에 사랑하고 싶은 사람이 명심해야 하는 점은 ‘범주가 부서지는 일’을 두려워한다면 사랑도 없으리라는 것이다. 사랑한다는 건 어느 정도 자기를 뒤흔들 각오를 하겠다는 뜻이다. 그 흔들림을 최소한으로 줄이며 행복을 찾을지, 최대한으로 끌어올리며 행복을 찾을지는 각자에게 달린 문제다. - <사랑을 사랑하는 이유, 감정_사랑을 부수는 일> 중에서
사랑이라는 건 같이 만들어 나가는 삶이다. 딱 잘라 말하긴 어렵지만, 서로 삶에서 절묘하게 어우러지며 이루는 리듬감의 상태 말이다. 이를테면, 함께하는 시간의 축적을 통해 나와 강아지의 삶은 서로 어우러져 있다. 내가 집에 돌아왔을 때 꼬리를 흔들며 나를 반기는 강아지를 한 번 쓰다듬고, 같이 쇼파에 앉았다가, 간식을 하나 건네고, 강아지는 안심한 듯 간식을 먹고 내 발을 핥고, 옷 갈아입는 동안 한 번씩 날 쳐다보고, 같이 자고, 주말에 산책하고, 오후에 낮잠을 자고…, 그렇게 서로의 시선을 마주하며 교감하고, 함께 살아갈 때, 나와 강아지는 서로 사랑한다. - <당신이라는 세계를 향해, 관계_사랑에도 조율이 필요하다> 중에서
누구에게나 이별은 찾아온다. 사랑하는 연인과 이별하는 경우도 흔하지만 그보다 더 필연적인 건 죽음이다. 우리는 모두 사랑하는 사람과 언젠가는 반드시 헤어질 운명이다. 일반적으로는 부모와의 이별부터 차근차근 다가온다. 그러므로 인생에서 반드시 받아들여야만 하는 것이 하나 있다면, 이별이다.
사람에 따라 인생에서 큰 실패를 겪지 않거나 큰 고생을 해 보지 않았을 수 있다. 그러나 이별을 겪지 않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그렇기에 언제나 우리는 이별에 대처하는 자세에 관해 알고 있어야 한다. 이별은 이례적이고 유별난 일이 아니라 필연적이고 자연스러운 일이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사람은 이별을 청천벽력처럼 받아들인다. - <사랑에 실패하더라도, 이별_고통을 직면하는 순간> 중에서
사람과 사람이 만나 사랑을 하는 일은 항상 거래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오히려 사랑은 때로 이익보다 더 중요한 의미가 있다는 걸 스스로 인정하는 일에 가깝다. 이익이 되지 않는 일에 시간과 마음을 쏟고, 돈으로 환원되지 않는 영역에서 감정이나 이해심을 나눈다. 각자가 어떤 삶의 여정을 거쳐왔든 서로를 만난 순간부터 두 사람의 삶이 시작한다. 그렇게 이해와 위안, 성장과 나눔으로 일궈 나가는 시간이 대체 불가능하고 계산 불가능한 차원을 만들어낸다. - <사랑의 이해, 믿음_베푸는 사랑의 가치> 중에서
사랑이라는 것은 어떠한 관점에서 보느냐에 따라 천 개의 얼굴을 가지고 있다. 누군가는 혼자서도 온전하지만, 단지 삶의 더 다양한 즐거움을 위해 사랑이 필요하다고 할 것이다. 또 누군가는 혼자만 살아가는 삶은 외로우니까 그런 외로움을 달래줄 누군가를 필요로 하며 사랑을 꿈꿀 것이다. 그런데 아리스토파네스의 ‘에로스’ 개념은 그보다 더 깊은 존재의 ‘결핍’을 향한다. 그에 따르면 우리는 홀로 이 삶을 온전히 살아갈 수 있도록 만들어지지 않았다. 애초에 우리는 둘이었으므로 둘이서 하나의 삶을 만들어 가야만 하는 운명이다. 짝을 찾는다는 것은 삶을 더 온전히 살아내는 방법이다. - <그 어떤 순간에도, 사랑_사랑이란 온전해지는 일> 중에서
* 전박사의 핵심 메시지
‘사랑’의 의미를 물어보면 대부분 대상을 아끼고 좋아하는 모습을 상상할 것이다. 그러나 사랑은 ‘좋아하는 감정’에서 끝나지 않는다. 사랑에 빠진 이는 상대에 대한 마음을 욕망, 관조, 집중, 집착 등 다양한 형태로 표출한다. 서로 사랑한다고 해도 표현 방식의 차이 때문에 서로를 이해하려 노력하기도, 상처받기도 한다. 사랑은 강렬하면서도 한마디로 정리하기 어려운 단어다. 삶에서 빼놓을 수 없지만 한 단어로 정의하기 어려운 그것이 바로 ‘사랑’이다.
이 책에서는 사랑에 대한 성찰부터 사랑하는 사람이 겪는 변화를 서술해 사랑이 낯설고 어려운 사람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정리하고 있다. 그리고 사랑하는 과정이 험난하더라도 인생에 사랑이 필요한 이유, 우리가 사랑해야만 하는 이유를 이야기하고 있다.
저자는 이 모든 이야기를 자신의 관점으로 재해석해 사랑에 대해 생각할 여지를 충분히 남기고 있다. 그로 인해 사랑의 ‘정답’을 제시하는 것이 아니라, 저마다 그릴 수 있는 사랑의 ‘이상’을 상상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다. ‘사랑’이라는 단어를 주제로 모인 다양한 이야기를 읽고 난 후라면 저마다 자기만의 사랑을 향해 한 발짝 가까워질 것이다.
‘사랑’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 볼 수 있는 한 권의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