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마 나욧과 사무엘
지난 주중, 도촌리가 고향이면서 본 교회 출신인 목회자분이 전화를 주셨습니다.
자신이 목회하는 교회가 대안학교를 하고 있는데 학생들과 교사들 13명이
금요일 오전에 본 교회를 방문하고 싶다는 전화였습니다.
모 교회를 방문하여 기도하고 싶다는데 저로서는 쌍수를 들어 환영할 일이지요.
다음날 꼬마 숙녀(5살)로부터 외국인분까지 다양한 세대로 구성된
사무엘 학교 식구들의 방문을 맞이했습니다.
귀한 손님들을 어떻게 접대해야 할지 통화를 마친후부터 고민이 되었었는데,
당일 점심을 본 교회에서 대접하는 것이 도리이겠다는 생각으로
안수집사님들께 논의하자 혼쾌히 동의해 주셨습니다.
사무엘학교를 이끄시는 우정년 목사께서 학생들에게 어린 시절
교회생활 이야기를 들려주는데 흥미로웠습니다.
중고등학생 시절 교회당으로 기도하러 와서 음악을 틀어 놓고
기도하려고 앰프를 켰다합니다.
열심히 기도했는데, 후에 알고 보니 앰프가 내부에 켜진 것이 아니라
외부로 방송되도록 설정을 해 놓고서 기도했다는 것을 알았답니다.
그러니까 온 동네 사람들이 찬양과 기도 소리를 본의아니게
생중계로 들은 셈입니다.
그리고 또 하나 재미있는 에피소드는 학생회 자금을 마련하려고
마을 골짜기로 가서 개구리를 잡아서 한 마리당 700원에 팔아서
학생회 자금으로 사용했다는 말을 들으며, 요즘 학생들에게는
전설같은 옛날 이야기로 들리겠다 싶었습니다.
그렇게 치열하도록 야성을 지닌 신앙생활을 했었기에 지금은 목회자로서,
또한 교회 중직자들로 쓰임받고 있노라 고백하셨습니다.
라마 나욧이란, 라마는 “높은 곳”이라는 뜻이며 선지자 사무엘의 고향지역입니다.
나욧은 거주지를 의미하는 말로서 요즘식으로 표현하자면
기숙사(공동체)같은 말입니다. 그러니까 라마 나욧이란 라마의 높은 곳에
자리한 기숙사인 셈입니다.
구약시대 이스라엘이 사사시대에서 왕정국가로 체제가 변모할 당시
민족의 영적 지도자로 활동했던 이가 선지자 사무엘이었습니다.
사무엘은 초대왕 사울과 2대왕 다윗을 기름부어 왕으로 세울 정도로
범접할 수 없는 영적 영향력을 행사했던 인물입니다.
그러했던 선지자 사무엘이 노년에 다윗에게 기름부음을 행한 후에
고향인 라마로 돌아가 여생을 마치게 됩니다.
사무엘이 선지자로서의 소명을 마치고 고향인 라마로 돌아가서
무엇을 행했는가를 성경은 자세하게 소개하지를 않지만,
사무엘상 19장 18절 이하를 보면 사울왕이 다윗을 죽이려고 혈안이 되자
다윗이 도피처로 삼은 곳이 라마 나욧이었다는 점이 흥미롭습니다.
나아가 당시 라마 나욧에는 선지자의 무리들이 있었다는 점도 흥미롭습니다.
다르게 말하자면 사무엘은 고향으로 돌아가서 후학을 양성하는 일에
매진했음을 추정할 수 있는 말씀이 삼상 19장 후반부에 등장합니다.
그런 점에서 사무엘 학교를 꿈꾸며 도전하는 우 목사님의 사역은 의미있다
생각됩니다.
다음은 우정년 목사가 밝힌 “파주 사무엘 학교”의 꿈과 지향성입니다.
<“사무엘 학교는 사람이 위기와 어려운 상황 속에서 말씀의 사람이
나타날 수 있게 하기 위한 학교입니다. 어려울 때 다윗이 들어나고,
위기에 순간에 다니엘이 들어나며, 고난 가운데 요셉이
등장할 수 있게 하기 위한 학교입니다.
그래서 저희는 하나님의 성품을 가르칩니다.
하나님의 성품을 닮아야 하나님과 소통하는 사무엘이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저희에 철학은 'changer' (세상을 변화 시키는 사람)입니다.
저희는 성경을 통해 영어를, 성경을 통해 국어를, 성경을 통해 수학등
과목을 가르칩니다. 학생들이 여행과 함께하는 활동을 통해 공동체를
배우고 하나님의 다스림과 성품을 배웁니다.
특별히 영어 원어민과 함께 오랜 시간 공부하므로 국제적인 아이들로
자랄 수 있도록 교육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비전과 방향성을 품고 기도하며 도전하는 사무엘 학교를 위하여
여러분들의 합심기도를 부탁드립니다. 나아가 혹시라도 사무엘 학교를 위하여
일시적으로라도 물질 후원을 해 주실 분은
010-5532-5935(이도형 목사)에게로 연락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여러분 한명 한명을 주님의 이름으로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