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은 형제애와 평화가 필요합니다 (Vatican Media)
교황
교황, 전쟁으로 상처받은 땅들을 위한 호소… 레바논, “상처 입은 메시지”
프란치스코 교황이 9월 29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사도 순방을 마무리하는 미사를 거행한 후 연중 제26주일 삼종기도를 바쳤다. 삼종기도 말미에 교황은 레바논, 가자지구, 팔레스타인 전역, 이스라엘에서 전쟁을 즉각 멈춰야 한다고 호소했다. 교황은 “인질들이 석방되고 인도적 지원이 이뤄지길 바란다”며, 우크라이나, 수단, 미얀마를 언급했다. 아울러 제110차 세계 이주민과 난민의 날을 맞아 “이주 현상은 형제애 안에서 함께 성장할 수 있는 기회”라고 말했다. 아울러 보두앵 국왕의 시복시성 절차를 시작하겠다고 발표했다.
Antonella Palermo
9월 29일 유럽 중심부인 벨기에 사도 순방을 마무리하는 미사를 마친 프란치스코 교황은 브뤼셀대교구장 뤽 테를린덴 대주교의 인사에 감사인사를 전한 후 레바논에서의 분쟁 확산과 격화를 “고통스럽고 매우 우려하는 마음”으로 계속해서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이미 화약고처럼 위태로운 이 세상에서 분쟁이 사라지고 평화가 깃들길 바라는 간절한 소망을 다시금 표명했다.
레바논, 깊은 상처를 입은 메시지
교황은 레바논에서 전쟁이 격화되는 상황을 염려하며 다음과 같이 말했다.
“레바논은 성 요한 바오로 2세 교황님의 말씀대로 평화의 땅이라는 소명을 지닌 그 자체로 하나의 메시지입니다. 그러나 지금, 그 메시지는 깊은 상처를 입었습니다. 이 전쟁은 국민들에게 참혹한 고통을 안기고 있습니다. 중동지역에서 너무나 많은 이들이 날마다 계속해서 목숨을 잃고 있습니다. 희생자와 유가족을 위해, 평화를 위해 기도합시다. 레바논, 가자지구, 팔레스타인 전역, 이스라엘에서 즉시 전쟁을 멈출 것을 촉구합니다. 인질들이 석방되고 인도적 지원이 이뤄지길 바랍니다. 또한 고통받는 우크라이나를 잊지 맙시다.”
이주 현상은 형제애의 기회입니다
9월 29일은 “하느님께서는 당신 백성과 함께 걸어가십니다”라는 주제로 기념하는 제110차 세계 이주민과 난민의 날이다. 이날 교황은 “벨기에는 과거에도 그리고 지금도 많은 이주민들의 목적지였다”며, 다음과 같이 국제사회에 호소했다.
“이주 현상을 형제애 안에서 함께 성장할 수 있는 기회로 바라보길 바랍니다. 모든 이주민 형제자매 안에서 우리와 함께 머무르시는 손님이자 순례자이신 예수님의 얼굴을 볼 수 있도록 모두를 초대합니다.”
유럽 중심지에서 받은 환대에 감사
이번 사도 순방을 통해 교회가 간절히 염원해온 바를 쉼 없이 대변해 온 교황은, 여정의 절정에서 모든 것을 성모님의 전구에 맡기며 깊은 영적 위안을 구했다. 교황은 브뤼셀의 킹 보두앵 경기장에서 열린 미사 후, 미사에 참례한 벨기에 국왕 내외와 룩셈부르크 대공 부부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했으며, 네덜란드, 독일, 프랑스에서 찾아온 모든 참석자들에게도 감사를 표했다.
“이번 사도 순방을 준비하는 데 여러 방식으로 협력해 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를 드립니다. 특별히 기도로 함께해 주신 어르신들과 환자분들께 깊은 감사를 전합니다.”
보두앵 국왕의 시복시성 절차 착수
아울러 교황은 벨기에 국민에게 큰 기쁨을 주는 소식을 전했다. 교황은 로마로 돌아가는 즉시 보두앵 국왕의 시복 절차에 착수하겠고 발표했다.
“신앙인으로서 그분의 모범이 모든 지도자들에게 빛이 되길 바랍니다. 벨기에 주교단이 보두앵 국왕의 시복시성 절차를 적극적으로 추진해 주시길 요청합니다.”
상지의 옥좌이신 성모님께 의탁
“희망의 길을 함께 갑시다!” 교황은 희망의 길을 향해 앞으로 나아가자고 격려하며 삼종기도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어 삼종기도가 “그리스도교 신비를 요약하고 있다”며, 과거에 널리 퍼졌던 이 기도가 “다시 재발견될 가치가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일상 속에서 삼종기도를 자주 바치라고 권고했다.
“특히 젊은이들이 이 기도를 마음에 새기길 바랍니다. 제대 옆에 모셔진 ‘상지의 옥좌’이신 지극히 거룩하신 성모님께 여러분 모두를 의탁합니다. 네, 우리는 복음의 지혜가 필요합니다! 그 지혜를 성령께 자주 청합시다.”
번역 이정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