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넴여인의 헌신
이스라엘 역사 가운데 왕조 시대의 기록인 열왕기상하에 등장하는
주요 예언자는 단연 엘리야라 하겠습니다.
죽음을 경험하지 않고 하늘로 올라간 엘리야의 후계자인 엘리사는
스승 엘리야 만큼이나 하나님의 권능과 이적을 행했던 인물입니다.
그러한 엘리사가 하루는 수넴이라는 지역을 지나게 되었고 한 여인의 집을
방문하게 됩니다.
수넴이라는 지역은 엘리사의 주 거주지인 갈멜산과 왕의 별장이 있었던
이스르엘 사이에 자리한 곳이라 합니다.
수넴에 살았던 이 여인을 성경은 비중있게 다루면서도 여인이나
그의 남편 이름을 소개하고 있지 않다는 점입니다.
수넴 여인에 대한 수식어는 4장 8절에 나오는 “거기에 한 귀한 여인이”로만
되어 있습니다. 귀한 여인이라는 말은 사회적으로 유력한 여인이란 뜻이 있으며,
특히 경제적으로 부유한 여인을 칭했다고 합니다.
성경 주석가들은 남편 덕을 보았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랍비들의 전승에 의하면 이 여인은 아비삭의 여동생으로 선견자 잇도의
아내였다고 합니다.(대하9:29) 그러했던 여인이 선지자 엘리사가 수넴을
지나간다는 소식에 자신의 집으로 초대합니다. 개역개정 성경은 간권하여라
되어있지만 공동번역은 대접하고 싶다로 번역하고 있습니다.
8절 하반절에서 우리는 엘리사가 수넴 지역을 방문할 때 마다 이 여인의 집을
방문했음을 알 수가 있습니다. 또한 엘리사의 입장에서 보면 이 여인의 집은
마음 편하게 다리를 뻗을 수 있도록 여인이 세심한 배려와 섬김을
행했음을 알 수 있습니다.
그러한 그녀가 자신의 남편에게 말하는 내용을 보면 예배자의 마음으로
세상속에서 살아가는 바람직한 한 유형을 볼 수 있습니다. 왕하4:9-10절입니다.
“9. 여인이 그의 남편에게 이르되 항상 우리를 지나가는 이 사람은 하나님의
거룩한 사람인 줄을 내가 아노니 10.청하건대 우리가 그를 위하여 작은 방을
담 위에 만들고 침상과 책상과 의자와 촛대를 두사이다 그가 우리에게 이르면
거기에 머물리이다 하였더라”
수넴 여인이 엘리사를 이렇듯 극진하게 대접하고 섬겼던 이유를 알 수 있는
고백입니다. 그러니까 수넴 여인은 엘리사를 대함에 있어 인간 엘리사가
아닌“하나님의 거룩한 사람”으로 알았다는 말입니다.
여기에서 우리는 중요한 한가지 사실을 생각해 보게 됩니다.
그리스도인들을 거룩한 무리 곧 성도라 합니다.
그렇다고 우리들 한명 한명이 정말 순전하고 흠이 없이 구별되었기에
성도라 칭하는 것일까요? 만일 나 자신이 삶과 행함에 있어 완전하기에
성도라 칭함 받아 마땅하다고 생각한다면 그것은 우리의 착각입니다.
우리를 성도라 칭하는 이유는 바로 우리를 향한 지고지순한 하나님의 사랑
때문입니다. 이러한 하나님의 사랑의 구체적 실증을 사도 바울은
이렇게 말씀합니다.
하나님의 뜻으로 말미암아 그리스도 예수의 사도 된 바울은 에베소에
있는 성도들과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는 신실한 자들에게 편지하노니 (엡1:1)
7. 우리는 그리스도 안에서 그의 은혜의 풍성함을 따라 그의 피로 말미암아
속량 곧 죄 사함을 받았느니라 (엡1:7)
그러니까 우리를 성도라 칭하는 이유는 하나님의 은혜와 사랑 때문입니다.
수넴 여인이 엘리사를 향하여 하나님의 거룩한 사람이라 고백하면서
왕하 4장10절에 보면 엘리사만을 위한 방을 마련하고 편히 쉴 수 있도록
아낌없는 지원을 하게 됩니다.
즉 오늘날의 선교사 게스트 하우스 개념이라 할 수 있겠죠!
하나님 나라 확장을 위하여 수고하는 이들이 마음 편히 쉴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하려는
여인의 마음은 놀랍기도 하고 참 아름답습니다.
더욱 흥미로운 점은 이 수넴 여인은 엘리사를 접대하면서 일점이라도
댓가성이 없다는 사실입니다. 4:13절입니다.
13.엘리사가 자기 사환에게 이르되 너는 그에게 이르라 네가 이같이 우리를 위하여
세심한 배려를 하는도다 내가 너를 위하여 무엇을 하랴 왕에게나 사령관에게
무슨 구할 것이 있느냐 하니 여인이 이르되
나는 내 백성 중에 거주하나이다 하니라”
아마도 엘리사의 입장에서는 조건없는 섬김을 행하는 고마운 여인에게
보답을 해주고 싶은 마음이 있었나 봅니다. 그러기에 그는 권력자들과의 만남을
주선해 주려는 질문을 했지만 그녀는“나는 내 백성중에 거주하나이다.”라는
답만 합니다.
고대 히브리인들은 묵상과 휴식을 위해 지붕위에 방을 마련했다고 합니다.
그럼에도 이 여인의 집은 그러한 공간을 아직 마련하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그러한 현실이지만 엘리사를 위하여 공간과 부대 도구를 위한 비용을 치루었다는
점이 놀랍습니다.
나아가 그러한 수고와 행위들이 조건없는 섬김이었다는 사실입니다.
수넴 여인과 그의 남편이 조건없는 섬김과 헌신을 행했더니 하나님께서는
엘리사를 통하여 그 가정의 숙원(宿怨)인 아들을 얻게 해 주십니다.
그러니까 성경을 통해 알 수 있는 하나님의 준비하심 즉 여호와 이레는
하나님을 향한 조건없는 헌신이 우선이라는 사실입니다.
네 갈 길을 주님께 맡기고, 주님만 의지하여라. 주님께서
이루어 주실 것이다.(시편 37:5/ 새번역 성경)
여러분 한명 한명을 주님의 이름으로 사랑합니다.
첫댓글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