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자포리자에서 미사일 공격으로 파괴된 주택 옆에 있는 주민들 (AFP or licensors)
바티칸
교황청, 핵 방사선으로부터 민간인을 보호하기 위한 조약 비준 촉구
유엔 주재 교황청 상임 옵서버 가브리엘레 카치아 대주교가 핵 방사선 노출로부터 민간인의 안전과 건강을 보호하기 위해 관련 조약의 비준을 촉구했다. 아울러 우크라이나 자포리자 핵 발전소 인근에서 계속되는 전투 속에서 이온화 방사선이 통제되지 않고 방출될 “심각한 위험”에 깊은 우려를 표명했다.
Deborah Castellano Lubov
“교황청은 핵무기금지조약(TPNW)과 포괄적핵실험금지조약(CTBT)의 비준을 강력히 촉구합니다.”
유엔 주재 교황청 상임 옵서버 가브리엘레 카치아 대주교가 10월 21일 뉴욕에서 열린 제79차 유엔총회 제4위원회의 “의제 항목 48: 핵 방사선의 영향”에 관한 회의에서 이 같이 밝혔다.
카치아 대주교는 핵 방사선 영향에 대한 인식을 높여 의사결정 개선에 이바지한 유엔 과학위원회(UNSCEAR)의 중요한 작업에 교황청의 감사를 전했다.
이어 “이 연구는 이온화 방사선 노출로 인한 위험으로부터 안전과 건강을 지키기 위한 세계적 노력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강조했다.
건강과 환경에 미치는 결과
카치아 대주교는 핵 기술 사용이 크게 증가했다며 “이러한 도구들이 건강과 환경에 부정적인 영향을 초래할 수 있음을 고려한 정책을 각국이 실행하는 게 매우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이온화 방사선이 인체의 순환계, 신경계, 면역계에 미치는 영향을 연구하는 등 다양한 건강 관련 문제에 중점을 둔 위원회의 작업 프로그램을 교황청이 지지한다고 밝혔다.
카치아 대주교는 “이 중요한 분야의 연구에 먼저 집중함으로써 방사선의 영향을 더 폭넓게 이해할 수 있다”며 “이를 통해 미래 세대를 위한 공중보건과 환경보호 조치를 효과적으로 마련할 수 있다”고 말했다.
여성과 아이들에 대한 피해
카치아 대주교는 핵 폭발물의 사용과 실험에서 비롯된 이온화 방사선의 해로운 영향이 특히 “여성, 아동, 태아 및 원주민들에게 더욱 명확히 밝혀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교황청은 특히 자포리자 핵 발전소 인근에서 계속되는 전쟁과 쿠르스크 핵 발전소 인근의 상황과 관련해 이온화 방사선이 통제되지 않고 방출될 수 있는 심각한 위험을 우려하고 있습니다.”
카치아 대주교는 “이 시설이 공격을 받으면 환경은 물론 인근 주민들의 건강과 안전에도 심각한 위협이 된다”고 말했다.
카치아 대주교는 “분쟁 지역의 핵 시설에서 발생할 수 있는 위험을 줄이기 위해 신속한 관심과 조치가 필요하다”며 “무엇보다 사람들의 안전과 우리 공동의 집인 지구를 먼저 생각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조약의 필요성
카치아 대주교는 이와 관련해 핵무기금지조약과 포괄적핵실험금지조약의 비준을 촉구하는 교황청의 호소를 재차 강조했다.
카치아 대주교는 “이 조약들은 해로운 방사선 노출을 예방하고 줄이며, 환경을 보호하고 핵 방사선 피해를 입은 무고한 피해자들을 보호하기 위한 주요 수단”이라고 강조했다.
번역 고계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