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7월 10(수) 하나 되기를 힘써야 합니다
성경 고린도전서 1:10-17
찬송 220장
신혼 시절 지은 지 오래된 아파트에서 산 적이 있습니다. 어느 날 밤부터 천장에서 헬리콥터가 지나가는 듯한 소음이 들리기 시작했습니다. 며칠을 참다가 더 이상 참을 수 없어 소리의 진원지를 확인했더니 윗집 세탁기가 문제였습니다. 기계가 오래되어 탈수할 때마다 덜컥거리는 소리가 난 것입니다. 소음 때문에 견디기가 어려우니 어떻게든 조치를 해달라고 부탁하고 내려왔습니다. 다행히 그 이후로는 소리가 들리지 않았습니다. 알고 보니 그동안 세탁기의 수평이 맞지 않았는데, 기울어진 부분에 고임목을 대서 수평을 맞췄더니 소리가 감쪽같이 사라진 것입니다. 그 큰 소음 문제가 작은 고임목 하나로 해결되었습니다.
어떤 공동체나 문제가 없는 곳은 없습니다. 다만 문제에 어떻게 접근하느냐에 따라 해결되기도 하고, 더 커지기도 합니다. 고린도 교회가 그랬습니다. 교회 안에 여러 문제가 있었습니다. 분파 싸움, 음행, 은사의 문제 등으로 어려움이 많았습니다. 바울은 이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한 가지 대안을 제시합니다. "같은 마음과 같은 뜻으로 온전히 합하라(10)." 여기서 '온전히 합하다'는 헬라어 동사 '카테르티스메노이'로, ‘찢어진 그물을 수선하다’, '부족한 부분을 채우다'라는 뜻입니다. 즉 교회 안의 다양한 문제들은 결국 자기 뜻이 옳다고 여기는 교만과 욕심 때문에 일어난 경우가 많은데, 이것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서로의 부족함을 채워 주고, 상처 나 파인 곳을 메워 주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기꺼이 나 자신이 기울어진 공간에 고임목이 되어 주어야 교회가 건강하게 세워질 수 있다는 것입니다.
오늘날 우리 교회에도 다양한 문제가 있습니다. 크고 작은 분쟁으로 반목과 분열이 생기기도 합니다. 세상의 빛이 되어야 할 교회가 오히려 세상의 근심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교회가 다시 하나님께 인정받고 세상에 선한 영향력을 미치기 위해서는 오늘 사도 바울의 처방을 받아야 합니다. 찢어진 마음을 수선하고 서로 부족한 부분을 채워 주며 각자의 자리에서 고임목이 되어야 합니다. 그럴 때 우리 교회가 다시 세상에서 빛과 소금의 역할을 감당하며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교회로 회복될 것입니다.
서로 부족한 부분을 메워 주며 하나 되기를 힘쓰고 있습니까?
하나님, 내 자존심을 앞세우며 교회를 힘들게 하지는 않았는지 자신을 돌아보게 하옵소서. 이제는 서로 부족함을 채워 주며 상처를 메워 주는 성도로 살아가게 하옵소서, 세상의 빛과 소금으로 그 역할을 감당하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김명윤 목사 / 신도제일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