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연중 제14주일입니다. 오늘 성서말씀의 주제는 예언자입니다. 우리 인간은 빵으로만 살수 없고 하느님의 말씀으로 살아가야 합니다. 그러기에 우리에게 있어 하느님의 말씀이 참으로 소중한 것입니다. 예언자는 하느님의 말씀을 전하는 사람입니다. 어떤 경우에도 하느님의 말씀을 전해야 하는 예언자는 많은 박해를 각오해야 하는 것입니다. 성서의 위대한 인물들은 대개가 그 인생길이 험악했습니다. 정치권력으로부터는 혹독한 박해를 받았고 백성들로부터는 멸시와 미움을 받았습니다. 오늘 성서에 등장하는 예언자 에제키엘과 사도 바오로, 그리고 주 예수님의 길이 모두 그랬습니다.
1독서에 나오는 에제키엘은 나라가 망하고 백성은 모두 바빌론으로 끌려가 유배생활을 하는 비참한 처지에서 활동한 예언잡니다. 이스라엘백성은 하느님과 맺은 계약을 저버리고 이단에 빠져 하느님의 뜻을 거역했기에 바빌론 유배 생활을 하게 되었습니다. 따라서 에제키엘 예언자의 길은 그만큼 힘들고 고달파야 했습니다.
2독서에서 사도 바오로는 자신이 짊어져야 했던 고통에 대해서 뼈아픈 자랑을 하고 있습니다. 바오로가 본래 유대교에 충실했을 때는 장래가 촉망되던 젊은이였습니다. 그는 로마 시민권도 가지고 있었고 충분한 교육도 받았으며 그리고 특별한 재능도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리스도교로 개종한 뒤에는 그 모든 혜택을 저버리게 되었고 오히려 박해와 위험을 만나게 됩니다. 뿐만 아니라 그는 자신의 어떤 질병 때문에 평생을 고생했습니다.
도대체 왜 하느님으로부터 특별한 소명을 받은 자들이 이처럼 험난한 길을 걸어야 합니까. 모순처럼 들릴지 모르지만 하느님의 사랑 때문입니다. 그분에게 뽑힌 특별한 선택 때문입니다. 이처럼 사랑과 선택은 그 대사를 치러야 합니다. 예수님도 마찬가지였습니다. 고향에서 멸시와 박해를 받았으며 같은 동족들로부터 온갖 수모와 고통을 받게 됩니다.
오늘의 시대에도 특별한 소명을 받은 예언자들은 그 길이 험난한 길이었음을 우리는 알고 있습니다. 과거 자유당 정권으로부터 비롯하여 유신 정권, 그리고 군사 정권에 이르기까지 얼마나 많은 민주 인사들이 험악한 인생길을 걸어갔는지 모릅니다. 눈만 한번 감고 입만 한번 다물고 있으면 세속의 온갖 혜택이 그들에게 주어졌을 텐데도 그들은 자신의 길을 포기하거나 타협하지도 않았습니다. 예언자들은 그래서 우리와는 다릅니다.
모든 사람들에게는 각자에게 맡겨진 사명이 있습니다. 그리고 그 사명을 수행하기에는 힘들고 어려운 때가 있습니다. 바로 그 이유 때문에 누구는 눈치껏 편하게 살려고 하며 또 누구는 목에 칼이 들어가도 정의와 진리를 외칩니다. 사람은 진정 자기에게 아무리 불리하고 힘들어도 사람답게 살아야 할 책임과 의무가 있습니다. 인생은 그렇게 살기에도 너무 짧습니다.
어떤 집에 며느리가 여럿 있는데 시어머니가 늙어 병들어 자리에 눕게 되자 모두 모시기를 꺼려했습니다. 그런 때는 핑계들도 많게 됩니다. 그런데 아무 말이 없던 셋째 며느리가 자청해서 시어머니를 모시겠다고 했는데 그녀는 그 후로 많은 시련을 겪어야 했습니다. 그래도 셋째는 인내와 사랑으로써 시어머니를 모셨습니다. 그러나 옆에서는 웃었습니다.
다른 동서들이 셋째를 찾아와서 이렇게 모셔라 저렇게 모셔라 하면서 잔소리들을 했습니다. 자기들은 손가락 하나 까딱 않으면서도 잘못 모시네 어쩌네 하면서 말들이 많았습니다. 그래도 셋째는 정성껏 모셨습니다. 그때 사람들이 그랬습니다. “저 며느리는 하느님이 내린 여자”라고 했습니다. 맞습니다. 하느님께서 특별하게 선택하신 사람은 고달픈 길에서 참 보람을 찾습니다. 그래서 그들은 보통 사람들과는 다릅니다.
신앙인은 자신의 부귀영화와 영달보다는 하느님의 뜻을 따르고 복음을 전하기 위하여 모든 것을 희생해야 합니다. 주님의 사랑의 계명을 충실히 따르기 위해 자신이 썩는 밀알이 되어야 합니다. 다른 모든 사람들에게 빛과 소금이 되는 삶을 살아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