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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11월 8일 토요일
[(백) 라테라노 대성전 봉헌 축일]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오늘 전례
라테라노 대성전은 로마에 있는 최초의 바실리카 양식의 대성당이다. 이 축일은 324년 콘스탄티누스 대제가 라테라노 대성전을 지어 봉헌한 것을 기념하는 날이며, 12세기부터 11월 9일에 지내 왔다고 한다. ‘전 세계와 로마의 모든 교회의 어머니요 머리’라고 일컫는 대성전의 영예를 기리는 이 축일은 처음에는 로마에서만 지내다가, 안티오키아의 이냐시오 성인이 기록한 대로 “사랑의 모든 공동체를 이끄는” 베드로 교좌에 대한 사랑과 일치의 표지로서 로마 예법의 모든 교회로 확대되어 나갔다.
라테라노 대성전은 ‘모든 성당의 어머니요 으뜸’으로 불리면서 현재의 베드로 대성전으로 옮겨지기 전까지 거의 천 년 동안 역대 교황이 거주하던, 교회의 행정 중심지였다. 각 지역 교회가 로마의 모(母) 교회와 일치되어 있음을 드러내고자 라테라노 대성전의 봉헌 축일을 지낸다.
말씀의 초대
에제키엘 예언자는, 성전 오른쪽에서 흘러나오는 물을 보고, 그 물이 닿는 곳마다 모든 것이 살아난다는 천사의 말을 듣는다(제1독서). 예수님께서는 성전을 정화하시고, 이 성전을 허물면 사흘 안에 다시 세우겠다고 하신다(복음).
제1독서
<성전 오른쪽에서 흘러나오는 물을 보았네. 그 물이 닿는 곳마다 모두 구원을 받았네(따름 노래 “성전 오른쪽에서”).>
▥ 에제키엘 예언서의 말씀입니다. 47,1-2.8-9.12
그 무렵 천사가 1 나를 데리고 주님의 집 어귀로 돌아갔다.
이 주님의 집 정면은 동쪽으로 나 있었는데,
주님의 집 문지방 밑에서 물이 솟아 동쪽으로 흐르고 있었다.
그 물은 주님의 집 오른쪽 밑에서, 제단 남쪽으로 흘러내려 갔다.
2 그는 또 나를 데리고 북쪽 대문으로 나가서,
밖을 돌아 동쪽 대문 밖으로 데려갔다.
거기에서 보니 물이 오른쪽에서 나오고 있었다.
8 그가 나에게 말하였다.
“이 물은 동쪽 지역으로 나가, 아라바로 내려가서 바다로 들어간다.
이 물이 바다로 흘러들어 가면, 그 바닷물이 되살아난다.
9 그래서 이 강이 흘러가는 곳마다 온갖 생물이 우글거리며 살아난다.
이 물이 닿는 곳마다 바닷물이 되살아나기 때문에, 고기도 아주 많이 생겨난다.
이렇게 이 강이 닿는 곳마다 모든 것이 살아난다.
12 이 강가 이쪽저쪽에는 온갖 과일나무가 자라는데,
잎도 시들지 않으며 과일도 끊이지 않고 다달이 새 과일을 내놓는다.
이 물이 성전에서 나오기 때문이다.
그 과일은 양식이 되고 잎은 약이 된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또는>
<여러분은 하느님의 성전입니다.>
▥ 사도 바오로의 코린토 1서 말씀입니다. 3,9ㄴ-11.16-17
형제 여러분, 9 여러분은 하느님의 건물입니다.
10 나는 하느님께서 베푸신 은총에 따라 지혜로운 건축가로서 기초를 놓았고,
다른 사람은 집을 짓고 있습니다.
그러나 어떻게 집을 지을지 저마다 잘 살펴야 합니다.
11 아무도 이미 놓인 기초 외에 다른 기초를 놓을 수 없기 때문입니다.
그 기초는 예수 그리스도이십니다.
16 여러분이 하느님의 성전이고
하느님의 영께서 여러분 안에 계시다는 사실을 여러분은 모릅니까?
17 누구든지 하느님의 성전을 파괴하면 하느님께서도 그자를 파멸시키실 것입니다.
하느님의 성전은 거룩하기 때문입니다.
여러분이 바로 하느님의 성전입니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복 음
<예수님께서 성전이라고 하신 것은 당신 몸을 두고 하신 말씀이었다.>
✠ 요한이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2,13-22
13 유다인들의 파스카 축제가 가까워지자 예수님께서는 예루살렘에 올라가셨다.
14 그리고 성전에 소와 양과 비둘기를 파는 자들과
환전꾼들이 앉아 있는 것을 보시고,
15 끈으로 채찍을 만드시어 양과 소와 함께 그들을 모두 성전에서 쫓아내셨다.
또 환전상들의 돈을 쏟아 버리시고 탁자들을 엎어 버리셨다.
16 비둘기를 파는 자들에게는, “이것들을 여기에서 치워라.
내 아버지의 집을 장사하는 집으로 만들지 마라.” 하고 이르셨다.
17 그러자 제자들은 “당신 집에 대한 열정이 저를 집어삼킬 것입니다.”라고
성경에 기록된 말씀이 생각났다.
18 그때에 유다인들이 예수님께,
“당신이 이런 일을 해도 된다는 무슨 표징을 보여 줄 수 있소?” 하고 말하였다.
19 그러자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대답하셨다.
“이 성전을 허물어라. 그러면 내가 사흘 안에 다시 세우겠다.”
20 유다인들이 말하였다. “이 성전을 마흔여섯 해나 걸려 지었는데,
당신이 사흘 안에 다시 세우겠다는 말이오?”
21 그러나 그분께서 성전이라고 하신 것은 당신 몸을 두고 하신 말씀이었다.
22 예수님께서 죽은 이들 가운데에서 되살아나신 뒤에야,
제자들은 예수님께서 이 말씀을 하신 것을 기억하고,
성경과 그분께서 이르신 말씀을 믿게 되었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오늘의 묵상
모든 교회의 어머니요 으뜸인 라테라노 대성전 봉헌 축일에 우리는 성전의 의미를 묵상하게 됩니다. 성전은 주님께서 우리와 함께 머무시고 있음을 드러내는 표지이며, 주님을 만나 기도하는 장소이고 보이지 않는 하느님을 보이게 하는 곳입니다. 우리의 몸은 성령께서 머무시는 성전이기에(1코린 6,19; 2코린 6,16 참조), 우리도 이러한 성전의 역할을 해야 합니다.
먼저 우리 몸은 삼위일체 하느님께서 머무시는 곳입니다. 그러므로 우리 안에 주님께서 머무시도록 우리 자신을 깨끗하게 정화해야 합니다. “내 아버지의 집을 장사하는 집으로 만들지 마라.”(요한 2,16) 하신 예수님의 말씀처럼 세속의 정신이 우리 마음을 지배하지 못하게 해야 합니다. 또한 우리 몸은 주님과 만나는 장소입니다. 자주 내면 깊숙이 들어가 그곳에 머무시는 주님과 만나야 합니다.
우리 내면은 주님과 만나는 장소입니다. 우리 몸은 성전이기에 언제 어디서나 내면 깊은 곳에 들어가 주님을 만나 대화할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우리 몸을 통하여 하느님 아버지를 드러내야 합니다. 라테라노 대성전처럼 큰 성당은 보이지 않는 크고 위대하신 하느님을 세상에 드러냅니다. 주님에 대해서 잘 모르는 이들도 장엄한 건축물, 화려하고 아름다운 장식들, 웅장한 조각상들을 보면서 하느님의 놀라운 권능과 거룩함을 느낍니다. 이처럼 우리도 삶에서 주님의 사랑과 거룩함을 세상에 드러내야 하겠습니다.(최정훈 바오로 신부)
작은 교회, 그러나 따뜻한 인간미와 환대의 영성이 흘러넘치는 아담한 교회!
양승국 스테파노 신부님
바야흐로 급격한 출산율 감소의 여파가 현실로 다가왔습니다. 지자체나 교회도 충격이 크겠지만, 저희 살레시오회처럼 청소년 사목을 주로 하는 단체가 받는 영향을 심각합니다.
신입생 감소로 인해 매년 학급수를 줄여나가야 합니다. 학교를 운영하는 재단이나 교사들, 실무자들의 고초도 만만치 않습니다. 점점 비어가는 큰 규모의 건물들 유지 관리하는데 드는 비용도 만만치 않습니다.
이제는 교회나 수도회 안에서도 축소 및 통폐합 전문가 양성이 필요한 순간입니다. 이제는 대대적인 성전 건립이나 부속 건물의 신축을 지양해야 할 때가 왔습니다. 작은 교회, 그러나 따뜻한 인간미와 환대의 영성이 흘러넘치는 아담한 교회 건설이 필요한 시기입니다.
오늘 우리 교회는 모교회로서 세상 모든 성전들의 원천이요 규범이 되는 라테라노 대 성전 봉헌 축일을 지내고 있습니다. 로마에 머물 때 종종 라테라노 대 성당을 방문하곤 했습니다.
베드로 대성전만큼은 아니지만 아직도 그 위용과 규모가 대단합니다. 걸작의 성화들과 예술품들로 가득해 수많은 관광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라떼라노 대성전 축일을 제정한 이유는 세상의 모든 성당들을 라떼라노 대성당처럼 웅장하고 화려한 면모를 본받도록 하기 위함에 결코 아닐 것입니다.
그보다는 이런 축일에 진정한 의미의 성전이 과연 어떤 모습인지를 성찰하고 묵상하도록 초대하고 있다고 확신합니다.
오늘 예수님께서는 성전과 관련해서 참으로 충격적이고 파격적인 말씀을 우리에게 건네고 계십니다. “이것들을 여기에서 치워라. 내 아버지의 집을 장사하는 집으로 만들지 마라. 이 성전을 허물어라. 내가 사흘 안에 다시 세우겠다.”
보십시오. 진정한 의미의 성전은 우리 눈앞에 위풍당당하게 서 있는 고색창연한 외형적인 성전이기보다는 내적인 성전이요 영혼의 성전입니다. 어찌보면 매일 예수 그리스도의 고귀한 몸과 피를 먹고 마시는 우리 각자가 또 하나의 성전입니다.
물론 이런 저런 죄와 악습으로 거룩한 성전인 우리의 몸과 마음이 훼손되고 오염될 수도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 각자가 교회입니다. 이토록 부끄럽고 보잘 것 없는 우리의 영혼이지만, 그 안에 지속적으로 현존하고 계시는 주님으로 인해 우리는 어쩔 수 없는 거룩한 성전입니다.
조재형 가브리엘 신부님
2006년 캐나다 토론토에 살 때입니다. 한국에서 온 형제님이 제게 이런 질문을 했습니다. “신부님! 이제 영어 많이 느셨겠네요? ‘원님 덕분에 나팔 분다.’라는 말을 영어로 어떻게 하나요?” 저는 그때 당황했습니다. 한참 생각하다가, 이렇게 말했습니다. “Because of Jesus, I can live well in Toronto.” 형제님은 저의 이야기를 듣고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요즘 비슷한 일이 생겼습니다. 5년 동안 본당 신부로 있었던 전임 신부님이 달라스를 방문했습니다. 저하고는 동창 신부입니다. 교우들이 신부님을 따뜻하게 맞이했습니다. 신부님을 초대하는 자리에 저도 함께 초대했습니다. 덕분에 저도 즐겁게 지낼 수 있었습니다. ‘꿩 대신 닭’이라는 말도 있습니다. 신부님을 초대했는데, 신부님이 사정이 생겨서 못 왔습니다. 이왕 약속을 잡았으니, 제가 대신 자리에 함께했습니다. 혼인 잔치에 초대된 사람의 이야기가 생각났습니다. 잔치를 마련한 주인은 자리가 남으니, 길가에 있는 사람이라도 초대하라고 종에게 말했습니다. 멀리서 벗이 왔으니, 참 좋은 일입니다. 감사하면 감사할 일이 생깁니다. 기뻐하면 기뻐할 일이 생깁니다.
달라스 성 김대건 안드레아 성당은 3년 후면 50주년을 맞이합니다. 지금의 자리에 성당을 세울 때까지 2번의 이동이 있었다고 합니다. 처음 성당은 시내에 있는 성당이었다고 합니다. 독일계 이민자들이 세운 성당을 얻었다고 합니다. 교우들은 당시의 성당을 다운타운 성당이라고 불렀습니다. 공동체가 커지면서 새로운 성당을 찾았고, 임시로 성당을 얻었는데 창고처럼 생겼다고 해서 교우들은 ‘창고 성당’이라고 불렀습니다. 교우들은 지금의 성당 터를 매입했고, 40주년이 되던 2017년에 아름다운 성전을 완공했습니다. 넓은 주차장이 있고, 성당에는 아름다운 스테인드글라스가 있고, 공동체가 함께 머물 수 있는 친교실이 있습니다. 학생들이 운동할 수 있는 농구장이 있습니다. 지난 10월에 피정 강의를 왔던 수녀님이 이런 말을 하였습니다. “성당이 무척 아름답습니다. 그런데 제 마음에 드는 것은 성당이라는 건물은 아니었습니다. 신부님, 수녀님 집무실 앞에 있는 사진이었습니다. 사제들이 환하게 웃으면서 형제처럼 함께 찍은 사진, 수도자와 성직자가 환하게 웃으면서 함께 찍은 사진이 무척 아름답게 보였답니다.” 그렇습니다. 성당이 아름다운 건 건물 때문이 아닙니다. 성당이 아름다운 건, 그곳에서 공동체를 이루는 교우들이 있기 때문입니다.
오늘은 ‘라테라노 대성전 봉헌 축일’입니다. 라테라노 대성전은 교황님들께서 지내시던 성전입니다. 라테라노 대성전은 오랜 박해가 끝나고, 새로운 시대가 왔음을 알려 주는 성전입니다. 라테라노 대성전은 교회가 세상 사람들로부터 인정을 받았음을 알려 주는 성전입니다. 성전은 기도하는 곳입니다. 성전은 친교를 나누는 곳입니다. 성전은 지치고 힘든 사람들이 와서 위로를 얻는 곳입니다. 성전은 생명의 빵을 나누는 성사가 이루어지는 곳입니다. 성전은 성전만으로 남으면 단순히 건물일 뿐입니다. 성전은 그곳에서 신앙생활이 이루어져야 합니다. 예수님께서는 우리들의 몸이 바로 생명의 물이 흘러나오는 성전이 되어야 한다고 말씀하십니다. 우리의 몸에서 ‘가난, 순결, 순명’의 물이 흘러나오면 세상에는 평화가 올 것이라고 말씀하십니다. 우리 몸에서 ‘믿음, 희망, 사랑’의 물이 흘러나오면 우리는 이 세상을 살면서도 이미 하느님 나라를 사는 것이라고 말씀하십니다. 베들레헴 성당 문에 있었던 글이 생각납니다. “여러분이 관광객으로 오셨다면 순례자가 되셔서 나가면 좋겠습니다. 여러분이 순례자로 오셨다면 거룩한 사람이 되셔서 나가면 좋겠습니다.” 거룩한 삶을 살아가는 우리가 주님께서 머무시는 성전이 되는 것입니다. 여러분이 바로 하느님의 성전입니다. 그릇은 그 안에 무엇을 담는가에 따라서 가치가 더욱 드러납니다. 탐욕, 거짓, 분노, 교만을 담으면 겉은 화려해도 속에서는 악취가 날 것입니다. 믿음, 희망, 사랑을 담는다면 비록 질그릇과 같을지라도 그리스도의 향기가 전해질 것입니다.
“그분께서 성전이라고 하신 것은 당신 몸을 두고 하신 말씀이었다. 예수님께서 죽은 이들 가운데에서 되살아나신 뒤에야, 제자들은 예수님께서 이 말씀을 하신 것을 기억하고, 성경과 그분께서 이르신 말씀을 믿게 되었다.”
<당신은 하느님의 성전입니다>
상지종 베르나르도 신부님
“그분께서 성전이라고 하신 것은 당신 몸을 두고 하신 말씀이었다.”(요한 2,20)
작은 벗
기꺼이 북돋아주시지요
당신이 모신 하느님께서
당신을 통해 몸소 일하시니
당신은 하느님의 성전입니다
낮은 벗
한껏 받들어주시지요
당신이 모신 하느님께서
당신을 통해 몸소 일하시니
당신은 하느님의 성전입니다
갇힌 벗
활짝 풀어주시지요
당신이 모신 하느님께서
당신을 통해 몸소 일하시니
당신은 하느님의 성전입니다
어두운 벗
환하게 밝혀주시지요
당신이 모신 하느님께서
당신을 통해 몸소 일하시니
당신은 하느님의 성전입니다
외로운 벗
따뜻하게 품어주시지요
당신이 모신 하느님께서
당신을 통해 몸소 일하시니
당신은 하느님의 성전입니다
보잘것없는 벗
정성스레 보살펴주시지요
당신이 모신 하느님께서
당신을 통해 몸소 일하시니
당신은 하느님의 성전입니다
아파하는 벗
부드럽게 어루만져주시지요
당신이 모신 하느님께서
당신을 통해 몸소 일하시니
당신은 하느님의 성전입니다
웅크린 벗
살며시 다독여주시지요
당신이 모신 하느님께서
당신을 통해 몸소 일하시니
당신은 하느님의 성전입니다
쓰러진 벗
조심스레 일으켜주시지요
당신이 모신 하느님께서
당신을 통해 몸소 일하시니
당신은 하느님의 성전입니다
버림받은 벗
너그럽게 받아들여주시지요
당신이 모신 하느님께서
당신을 통해 몸소 일하시니
당신은 하느님의 성전입니다
오늘의 성인
성녀 엘리사벳(삼위일체의)(Elizabeth of the Trinity)
신분 : 수녀, 신비가
활동연도 : 1880-1906년
같은이름 : 엘리자베스, 엘리자벳
삼위일체의 성녀 엘리사벳(Elisabeth)은 1880년 7월 18일 프랑스의 부르주(Bourges) 근처에서 태어나 4세 때 육군 장교였던 아버지를 여의었고, 아빌라의 성녀 테레사(Theresia ab Avila, 10월 15일)의 저서에 심취할 정도로 열심한 신자였던 어머니에게 충실한 신앙교육을 받으며 성장하였다.
14세 때 동정녀가 될 것을 서약한 그녀는, 1901년 8월 2일 디종(Dijon)의 카르멜 수도회에 입회하여 1903년 첫서원을 하였으며, 이듬해 11월에는 “삼위일체께 바치는 기도”라는 기도문을 작성하였다.
그리고 1905년 부활절을 앞두고 사도 바오로(Paulus) 안에서 삼위일체의 영광을 찬미하는 자신의 성소를 발견하는 영적 체험을 한데 이어, 이듬해 주님 승천 대축일과 그 후 얼마 안 있어 하느님과의 일치를 이루는 영적인 은총을 체험하였다. 성녀 엘리사벳은 약 9개월 동안 병상에 누워 고통스러운 병고를 치르다가 1906년 11월 9일 디종 수녀원에서 사망하였다.
1984년 11월 25일 교황 성 요한 바오로 2세(Joannes Paulus II)에 의해 시복되었고, 2016년 10월 16일 바티칸의 성 베드로 광장에서 프란치스코(Franciscus) 교황에 의해 성인품에 올랐다.
삼위일체 하느님께 바치는 기도
삼위일체의 복녀 엘리사벳
오! 제가 흠숭하는 삼위일체이신 하느님,
제가 완전히 자신을 잊고 저의 영혼이 이미 영원 속에 있는 것처럼
변함없고 고요하게 당신에게 몰두하게 도와 주소서.
아무것도 저의 평화를 산란케 하거나 당신에게서 저를 이끌어내지 않게 하소서.
오! 불변의 내 주여!
그러나 매순간 당신의 깊은 신비 속으로 더욱 깊이 뚫고 들어가게 하소서!
내 영혼에 평화를 주시고, 영혼이 당신의 천국이 되게 하시며,
당신의 소중한 거처가 되게 하소서.
제가당신을 거기에 홀로 두지 않고 거기에 있으면서
생생한 신앙으로 온전히 당신께 몰입하여
당신을 흠숭하고 당신의 창조 활동에 완전히 복종하게 하소서.
사랑으로 십자가에 못 박히신 그리스도여, 당신을 사랑합니다.
기꺼이 당신 성심의 신부가 되겠습니다.
사랑으로인해 죽을 때까지 기꺼이 영광으로 당신을 덮어 드리고 당신을 사랑하겠습니다.
그럼에도 나는 내 약함을 깨닫고 나는 당신 자신으로 감싸 주시고
내 영혼을 당신 자신의 온갖 활동과 동화시키기를 간청합니다.
나는 당신 안에 잠그시고 나를 완전히 소유하시며
내 삶이 오직 당신 자신의 빛이 되도록 나로하여금 당신을 대신하게 하소서.
흠모자요, 복원자며, 구세주로서 내 영혼에 들어오소서.
내 하느님의 영원한 말씀이여!
당신에게 온갖 것을 배우도록 당신에게 귀기울임으로 내 삶을 보내고 순종하게 되기를 바랍니다.
온갖 어둠, 온갖 고난, 온갖 무력함을 통해
나는 당신을 항상 간직하고 당신의 번쩍이는 빛 아래 거하기를 열망합니다.
오! 내 사랑스런 별이시여!
나를 꼭 붙드시어 당신의 빛을 떠나 방황하지 않게 하소서!
오! 태워버리는 불이신 사랑의 영이시여!
나에게로 내려오시어, 바로 내 안에서 말씀이 다시 육화됨으로써
내가 그분에게 또 다른 인간성이 되고 이로써 그분이 당신의 신비를 새롭게 하게 하소서.
오! 아버지시여,
당신은 불쌍하고 보잘 것 없는 당신피조물을 굽어보시고 감싸주시며
그에게서 오직 당신의 온갖 기쁨을 두신 저 사랑스런 당신 아들만을 보십니다.
오! 나의 “성삼”,
모든 것, 지복, 무한 고독이며 그 안에서 내가 나 자신을 사랑하는 광대무변이며,
나는 나 자신을 당신의 먹이로서 당신께 드립니다.
내가 당신의 빛 속에서 위대한 당신의 심연을 관상할 때까지 당신 안에 묻히도록
당신은 내 안에 묻히소서!
아멘.
성 테오도로 (Theodore)
활동년도 : +319년경
신분 : 군인, 순교자
지역 : 아마세아(Amasea)
같은 이름 : 데오도로, 데오도루스, 떼오도로, 떼오도루스, 테오도루스
성 테오도루스(Theodorus, 또는 테오도로)는 '티로'(Tiro, 신병이란 뜻)라는 별명이 있었던 것으로 보아 로마 군인이었음이 확실하다. 그는 아마세아에서 이교도의 신을 공경하는 예식에 참석하기를 거부한 죄로 고문을 받고 투옥되었다. 그는 옥중에서 천상의 환시를 보고 즐겨 날뛰던 중 용광로에 던져지는 극형을 받고 순교하였다. 그는 헤라클레아(Heraclea)의 성 테오도루스(2월 7일)와 동일인물로 보인
복자 제오르지오 내퍼 (George Napper)
활동년도 : 1550-1610년
신분 : 순교자
지역 :
같은 이름 : 게오르그, 게오르기오, 게오르기우스, 제오르지우스, 조지
게오르기우스 내퍼(Georgius Napper, 또는 제오르지오)는 영국 옥스퍼드 홀리웰(Holywell) 장원(Manor)에서 태어나 15세 때에 코르푸스 크리스티(Corpus Chiristi) 대학에 들어갔으나, 국교 반대자로 몰려 1580년 말경에 투옥되었다. 그는 국왕의 수위권을 인정하고 풀려나게 되었는데, 이 사실로 인하여 그는 자신의 나약함을 속죄하고 프랑스 두에(Douai)로 가서 공부한 후 1596년에 사제로 서품되었다. 그 후 그는 영국 선교사로 파견되었다가 커틀링턴에서 체포되었다. 그는 처형되기 전에 국왕 제임스 1세(James I)를 위하여 크게 기도한 사람으로 유명하다. 그는 1929년 교황 비오 11세(Pius XI)에 의해 복자품에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