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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자주 봐라.
하수는 하수임을 스스로 드러낸다. 목표 지점 보기를 등한시한다.
공을 때리는 것 자체에 집착하다 몸에 축적된 거리감을 스스로 죽이는 자충수를 둔다.
‘미국 골프의 미래’ 조던 스피스를 보자. 그는 퍼팅할 때 목표 지점을 적어도 5~6번 본다.
특히 퍼팅 스트로크에 임박할수록 목표 지점과 공을 보는 빈도가 늘어나고, 번갈아 보는 속도도 점점 빨라진다.
거리감과 목표 정보를 뇌에 강렬하게 전달하려는 행위다. 근육의 움직임은 뇌의 반응과 비례한다. ‘보는 데’ 인색하면 본능적 거리감이 죽는다.
2. 점을 보라.
목표점을 자주 보지 않으면서 공을 떨구거나 보낼 지점을 대충 정하는 것도 하수의 문제다.
대개 페어웨이 벙커 오른쪽 또는 나무 옆 이런 식의 ‘두루뭉술’이다.
하지만 고수는 분명한 목표물을 콕 찾아 찍는다. 페어웨이에 있는 IP(intersection point) 깃대나 OB(아웃오브바운즈)티 같은 작은 표식물이다.
목표로 찍은 점이 작으면 작을수록 집중도가 높아진다. 근육을 움직이는 뇌의 경각 정도도 그만큼 높아진다.
3. 바닥을 느껴라.
고수의 공통점은 클럽헤드가 어디로 지나갈 지점을 미리 예상한다는 점이다.
이를 위한 독특한 동작이 ‘바닥 느끼기’다. 클럽헤드를 공 뒤에 놓았다가 들었다가 하는 반복적인 행위다.
원통형으로 클럽헤드가 스윙 궤적을 그릴 때 헤드가 지나가는 최저점을 더 쉽게 느낄 수 있다. 토핑과 뒤땅이 현저히 줄어드는 것은 물론이다.
4. 길게 쳐라.
드라이버가 아니라 퍼트 얘기다. 10% 아니 5%만 길게 쳐도 3~4타는 줄일 수 있다.
귀가 따갑도록 듣는 얘기인데도 짧아서 안 들어가는 공이 한 라운드에서 최소 3~4개는 된다.
너무 길게 쳐서 안 들어가는 건 그나마 갔던 길을(이미 노출된 정보) 되돌아오면 된다. 가보지 않은 길을 더 가야 하는(미지의 정보) 짧게 친 퍼트보단 유리하다.
5. 이상하면 풀어라.
하수가 잘하지 못하는 게 한 번 만든 어드레스를 푸는 일이다.
셋업(스윙 기초 자세)이나 얼라인먼트(정렬)가 어색하고 어딘지 잘못된 듯한데도 그대로 치고 마는 게 하수다. 그러고는 ‘어딘가 이상했는데…’하고 후회하기 일쑤다.
프리샷 루틴을 처음부터 다시 하는 게 이롭다. 루틴이 길다고 눈총받는 것은 순간이다.
하지만 잃어버린 타수는 다시 돌아오지 않는다. 어드레스가 잘못된 건 몸이 먼저 느끼기 마련이다.
6. 백스윙만 천천히 해도.
고수들은 리듬과 템포, 프리샷 루틴이 일정하다.
타수를 잃어도, 실수를 해도, 화가 나도 똑같이 하려 애쓴다.
스윙의 각 동작이 유기적으로 결합돼 밸런스가 좋다는 얘기다.
하수는 제각각이다. 스윙이 느렸다 빨랐다 그때그때 다르다. 고수들은 말한다. “천천히만 해도 사고가 줄어든다”고.
그중에서도 백스윙 하나만 천천히 해도 리듬이 좋아지고 실수가 줄어든다. 백스윙 톱이 흔들리지 않고 몸통이 회전할 시간을 충분히 벌어주기 때문이다.
7. 1번, 10번홀을 경계하라.
아마추어든 프로든 멘탈이 70%다.
‘심칠기삼(心七技三)’이다. 가장 취약한 게 라운드 첫 번홀이다.
‘화끈한 장타를 보여줘야지!’ ‘또 오비 나면 어떡하지?’ 이런 생각이 몸을 굳게 만든다.
10번홀은 전반의 실수와 부진을 만회하기 위해 무모한 모험을 감행하기 쉬운 유혹의 홀이다.
멘탈코치들은 이 홀을 ‘멘탈 홀’이라 부르며 경계한다.
이들 홀을 무난하게 넘기 위해선 단순 결과에만 집중해야 한다. OB가 나도 ‘OB가 났네!’하는 식이다.
평가하지 않고 ‘물리적 사실’만을 되뇌며 충격파를 최소화하는 것이다.
샷 실수에 따른 낙심이 두 번째 샷까지 망치는 일을 줄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