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권사의 대표기도
박영돈 목사
수요 기도회에서 한 권사가 대표기도를 했다.
목사인 나보다 기도를 훨씬 더 잘한다.
유창함이나 장황함이 아니라 내용이 좋다.
바른 기도는 말씀에 뿌리내려야 하는데
그 기도는 주일에 교회에 주어진 말씀의 진액을 우려내고
교회가 추구하는 가치와 목표를 잘 담아내어
절로 아멘이 나오게 한다.
대표기도는 우선적으로
하나님이 들으시라고 하는 거지만
사람이 들으라고 하는 것이기도 하다.
듣는 사람들이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아멘을 할 수 있는 기도여야 한다.
그런데 아멘 하고 싶지 않은 기도도 있다.
대표기도를 들어보면
그 교회에 어떤 말씀이 전파되는지,
어떤 가치를 추구하는지를 짐작할 수 있다.
교회의 건강성을 진단하는 하나의 척도는
설교와 기도의 내용이다.
성령은 말씀과 기도를 통해
교회의 미래를 빚어가시기 때문이다.
오늘날 헛된 영광과 성공의 기념탑이 무너져내리면서
드러나는 흉물스러운 잔해는
영성과 경건의 언어로 덧칠한 세속적인 욕망이
응어리진 설교와 기도가 빚어낸 쓴 열매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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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권사의 대표기도 / 박영돈
아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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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1.16 1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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