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랑말 타고 걸어서 서울에서 부산까지
옥성득 목사
1888년 8월 16일, 아침 일찍 동대문을 나섰다.
흰 몽골 말을 탄 아펜젤러,
회색 노새를 탄 존스,
기수(경찰군인), 마부는 이부자리,
약품(금계랍 등)을 싣고 일단 원주까지 여행했다.
원주까지 거리는 거의 직선으로 약 225리,
아펜젤러와 존스가
외국인으로서는 처음 원주 문을 들어섰을 때
수 백 명의 주민들이 구경하러 몰려들었다.
1888년 여름.
말을 타면 하루에 80리를 갔다.
더위 때문에 새벽 일찍 출발하면 90리를 갈 수 있었다.
나흘 만인 8월 19일에 도착했다.
하루를 쉰 후 대구를 거쳐 부산까지 갔다.
도착일은 8월 31일이었다.
한국 교회사에서 가장 긴 남한 전도탐사여행이었다.
결국 원주는 북감리회 구역이 되었다.
한국 교회사 책에서 말하지 않는 이런 전도 탐사 여행,
사도행전 바울의 전도여행은 3차까지 줄줄 외우면서
한국 교회사의 전도 여행은 왜 지도 한 장 없을까?
세계 여행들 자주 하면서
왜 국내 순례길은 잊어버리고
계발하지 않고 외면할까?
당시 선교사들은 여행 때
대동여지도를 이용했기에
대동여지도에 서울-원주 구간 여행로를 표시해 보았다.
한국감리교회,
서울-원주 자전거 전도 여행,
순례하면 어떨까?
10시간이면 족히 갈 수 있으니
1박2일 연례 행사를 해도 좋겠다.
그 길따라 지방 교회 지원하면 어떨까?
무에서 유를 창조하던 1880-90년대의 개척 길,
136년 전, 아름다운 전도인의 발 탐사여행,
그 길을 따라 함께 가야 할 때 아닐까.
출처 - Sung-Deuk Oak